[김태권이 전하는 고사성어]27 작법자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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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이 전하는 고사성어]27 작법자폐
  • 김태권
  • 승인 2019.08.19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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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오늘의 고사성어 작법자폐, 한자로는 作法自斃, 중문으로는 作法自毙,병음표기로는 zuò fǎ zì bì이다. 글자풀이로는 지을 작, 법 법, 스스로 자, 죽을 폐이며 그 뚯을 풀이하면, 자기가 만든 법에 자기가 죽다. 자기가 한 일로 인하여 자기가 어려움을 당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상군(商君)은 위(衛)나라 왕의 후궁의 소생으로 이름은 앙(鞅)이고 성씨는 공손(公孫)씨이다. 상군은 위나라에서는 뜻을 얻지 못하다가 진(秦)나라 효공(孝公)에 발탁되어, 효공의 신임과 지지하에 변법(變法)을 단행하고 강압 정치를 펴 진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상앙은 가혹한 법을 시행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원한을 샀다. 특히 태자가 법을 어기자 태자 대신 태자의 부(傅, 후견인)인 공자(公子) 건(虔)을 처벌하고, 태자의 사(師, 교육 담당)인 공손가(公孫賈)를 자자형(刺字刑, 얼굴이나 팔뚝의 살을 따고 홈을 내어 먹물로 죄명을 찍어 넣는 형벌)에 처했다. 공자 건이 4년 후 또 범법을 하자 상앙은 그를 의형(劓刑, 코를 베는 형벌)에 처했는데, 이로 인해 상앙은 태자와 그 측근들의 깊은 원한을 사게 되었다. 상앙은 조량(趙良)이 찾아와 효공이 죽고 태자가 그 뒤를 이으면 목숨이 위태로워지니, 물러나라고 충고를 했으나 듣지 않았다.

「그로부터 다섯 달 뒤 효공이 죽고 태자가 왕위를 이었는데, 이이가 혜문왕(惠文王)이다. 공자 건과 그를 따르는 자들이 상앙이 반란을 일으키려 한다고 밀고했다. 왕이 상앙을 잡아오도록 하자 상앙은 함곡관으로 달아나 여관에 묵으려 했다. 그러자 여관 주인은 상앙을 알아보지 못하고 말했다. “상군의 법에 의하면 여행증이 없는 손님을 묵게 하면 그 손님과 연좌되어 벌을 받게 됩니다.” 상앙이 탄식했다. “아, 법을 만든 폐해가 결국 여기까지 이르렀구나.”(後五月而秦孝公卒, 太子立. 公子虔之徒告商君欲反, 發吏捕商君. 商君亡至關下, 欲舍客舍. 客人不知其是商君也, 曰, 商君之法, 舍人無驗者坐之. 商君喟然歎曰, 嗟乎. 爲法之敝一至此哉.)」

상앙은 위(魏)나라로 갔으나, 위나라 사람들은 상앙이 공자 앙(卬)을 속이고 위나라 군대를 친 것에 원한을 품고 있어 받아 주지 않았다. 상앙이 다른 나라로 가려고 하자 위나라 사람들이 말했다. “상군은 진나라의 적이다. 진나라는 강한 나라이니, 그 나라의 적을 돌려보내지 않으면 안 된다.” 위나라는 상앙을 진나라로 돌려보냈다. 상앙은 다시 자신의 봉지인 상읍(商邑)으로 가서 따르는 무리들과 봉읍의 병사들을 동원하여 정(鄭)나라를 쳤다. 진나라는 상앙을 쳐 정나라의 민지(黽池)에서 상군을 죽였다. 혜문왕은 상앙을 거열형에 처하고 백성들에게 돌려 보이며 “상군과 같은 모반자가 되지 말라.”고 경고하고, 상앙의 가족을 모두 죽여 버렸다.

이 이야기는 《사기(史記) 〈상군열전(商君列傳)〉》에 나오는데, 여기서 유래하여 ‘작법자폐’는 자기가 한 일로 인하여 자기가 고난을 받는 경우를 비유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그 쓰임새를 보자면 이러하다. "어느 회사 사장은 직원들을 잘 관리하려고 여러 가지 사내 규정을 세웠다. 그런데 어떤 규정은 자기가 범하게 되어 어쩔 수없이 자기도 벌금을 내게 되어 사장이 ‘작법자폐’하게 되었다는 평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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