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대 시인 뤄즈젠(罗子健), 필명 뤄뤄. 최근 시집 '세상이 나를 본다' 한국 도서출판 바닷바람에서 출판.

 

인터라켄에서 마음속의 학을 내보내다

 

만약 운명적으로
어느 날, 타향에서 객사한다면
인터라켄 같은 이런 작은 진을 선택할 것이다
매일 창문을 열면 눈이 새하얗게 뒤덮인
알프스산맥이 보이는 고요와 경건함이 있다

지금 후회할 것은 바로 후회해버리자
반생을 타향에서 보냈으니 비수를 꺼내들 때이다
비수를 꺼내들지 않았다면
필을 들 때이지만 술잔을 들었다
생활의 멍에 아래
지혜와 용기는 엄중한 파괴와 함께 해왔다

매 일종의 소홀함은 만 가지 이유가 있다
마음속의 학을 내보내기보다 못하거니
그가 호수, 산맥, 권태와 미련을 날아 넘는 것을 보자
고통의 내부로 날아드는 것을 보자 눈의 창망함과
슬픔, 분개와 막무가내로 날아드는 것을 보자
눈은 한 수의 상처 입은 시임을 아는 사람은 없다

나는 어디에서 날아온 것인지
알 수 없는 종이학 하나를 주었지만
달리기 시작했을 때 힘껏 멀리 던져버렸거니
나를 용서하라, 나는 알고 있다, 나의 동작이
너무 서툰 것임을. 그러나 나는 이미 내심의 상심
그리고 이 시대의 절망을 진력 다해 참고 있다
 
 

在因特拉肯放出心中的鹤

 

如果注定有一天
要客死他乡,
就选一个因特拉肯这样的小镇。
每天,推开窗户,
看见白雪皑皑的阿尔卑斯山脉
宁静、肃穆!

此时,该后悔就后悔吧!
半生羁旅:该掏出匕首时,
没有掏出匕首;
该提起笔时,却举起了酒杯。
在生活的重轭下,
智慧和勇气皆严重磨损。

——每一种苟且都有一万种理由。
不如放出心中的鹤,看它
飞过湖泊、山脉、厌倦和眷恋......
飞进痛苦的内部,飞进
雪的苍茫和哀伤,愤慨与无奈
——没人知道一场雪就是一首受伤的诗。

......我捡起一只
不知从何处飞来的纸鹤,
跑起来使劲把它掷出去,
原谅我,我知道我的动作蹩脚极了,
但我已竭力忍住内心的悲伤,
以及对这个时代的绝望。


트루히요의 황혼

 

저녁 무렵, 황혼 빛은 낮은 지붕에서
좁은 거리의 상공에서, 교회당의 첨탑에서
천천히 내려오고 있다

나는 플래자여관의 문 앞에서 담배를 피우며
한 채의 황색 집을 마주하여
황혼 빛 속에 고요와 연민을 안겨주거니
그의 2층은 이미 폐기된 지가 오라다

갑자기 하나의 얼굴
낡은 창문에서 튀어나왔는데
몹시 실룩거렸고, 입으로 괴이한 소리를 내고 있다

내일 아침 나는 이의 소도시를 떠날 것이리니
그가 나에게 남긴 최후의 인상은
이와 같이 우연하고도 강열한 것이다

 

特鲁希略的黄昏

 

傍晚。暮色从矮矮的屋顶,从窄窄
的街道上空,从教堂的尖顶上,慢慢降下来——

我站在plaza旅馆的门前抽烟。对面
一幢黄色的房子在暮色中宁静、悲悯
它的二楼废弃已久。

突然,一张脸
从一个破烂的窗口冒出
抽搐着……嘴里发出怪异的叫声。

明天清晨,我将离开这座小城
它留给我的最后印象竟如此
偶然,强烈!

我喜欢这偶然
它有着迷人的真实。

 

기차에 앉아 쿠스코에서 마추픽추로 가다

 

아침의 작은 기차역에는
반석의 무게를 가진
녹색을 입은 기차 한 대가 멈춰 서있거니
마치 신의 사자와 같다
E찻간은 피곤한 육체의 잠시적인 용기다

기차가 절반 노정을 달렸을 때
누군가「마추픽추산정」을 낭송했는데
여행객 두셋이 뒤따라 낭송을 했다
남자의 목소리에 여자의 목소리가 끼워
공기 중에는 꿈의 체취
옥수수의 냄새가 가득 찼다

우리는 각자 목적지로 가는 여정에서
이 한 칸의 찻간에 모였거니
이 얼마나 온화한 일인가를 생각해야 하리
우리가 마추픽추의 폐허 위에서
「마추픽추산정」을 낭송하고 있거니
이 얼마나 낭만적인 일인가를 생각해야 하리

그러나 우리는 시종
내심의 암흑에 대해서는 담론하지 않았다

 

坐火车从库斯科到马丘比丘

 

清晨的小火车站
有着磐石的重量
一辆蓝皮火车
仿佛神的使者
E车厢:疲惫肉体的暂时容器

行至半途,谁开始朗诵《马丘比丘之巅》
接着,第二人,第三人
也开始朗诵,男声夹杂女声
空气中弥漫着梦的气味
玉米的香味。想到

我们从各自纷飞的路上
相聚在这节车厢里
这是多么温暖的事情
想到
我们将在马丘比丘的废墟上
朗诵《马丘比丘之巅》
这是多么浪漫的事情

我们始终没有谈论内心的黑暗

 

한 갈래의 강에 이름을 짓다


내가 처음으로 이 강에 이름을 지을 때
또 처음으로 그를 쓰고 있을 때
이 강은 이미 나에게 속해 있다
나는 이 강에 대한 응시를 통해 자신을 응시하고 있지만
한가한 시각에만
한 갈래 강을 뒤번지고 있으니
더욱 사람을 감동시키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는 때론 미소를 짓고 때론 눈물을 흘리거니
한 수의 시를 하나의 못을 박아 넣는
시간으로 간주하고 있다
한 시기의 이왕지사를 못 박는 일
어렵다는 것은 의심할 나위가 없거니
시간은 이미 강물에 실려 멀리로 가버리고
유쾌함 혹은 흐느낌만 남아있다

 

给一条河流命名

 

当我第一次给这条河流命名
又一次次写到它的时候
这条河流已经属于我了
我通过凝视这条河来凝视自己
没有比在闲适的时候
翻阅一条河流
更让人动心的事情了
我时而微笑,时而流下泪水
把一首诗像一颗钉子楔入时间
钉住一段往事
无疑是困难的
时间已经被河流带向远方
欢快或者呜咽着

 

바예호 공원에서의 애정시 낭송

 

이는 운명적으로 정해진 시가 침몰하는 밤이라면
계속하여 자신에 의해 침몰할 것이고
맹렬한 정감에 의해 침몰할 것이다
일체는 모두 그렇게 돌발적이거니
태평양의 맹렬한 바람은 한 사람더러
순식간에 그의 반경을 확대케 한다

조명은 마술사이거니
그는 환각의 무대를 만들고 있다
생활도 마술사이거니 너는 영원히
그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 알 수 없을 것이다
작은 분수는 격앙된 심정으로 쾌락을 분출하거니
지나가던 바람도 발걸음을 멈추고
흔들리는 나뭇가지가
누구에게 경의를 보내는지 염탐할 것이다

여왕은 한 수의 시를 타고 왕림하거니
마치 신이 우리의 중심으로 오는 것과 같다

 

在巴列霍公园朗诵情诗

 

这注定是被诗歌淹没的夜晚,继而
被自己淹没,被汹涌的情感
淹没。一切都那么突然
太平洋猛烈的风,让一个人
瞬间扩大了他的半径。

灯光是一个魔术师,它
制造了一个迷幻的舞台;
生活也是一个魔术师,你
永远不知道它下一次变出什么花样。
小喷泉激越地喷着欢乐,
路过的风也停下脚步,打探
摇晃的树枝在向谁致敬?

女王乘一首诗驾临,
像神来到我们中间。

  

뤄즈젠(罗子健)프로필

필명 뤄뤄(倮倮). 1970년대 중국 후난 성 헝양 출생.현재 광둥 성 중산 거주. 중국작가협회 회원, 중산시작가협회 부주석, 향산문학원 부원장. 작품은「시간」,「중국작가」,「창세기」,「미주풍」등 국내외간행물에서 볼 수 있다. 100종의 선집에 입선되었고, 영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한국어 등 언어로 번역되었다. 저서로 시집「영혼에게 바람을 보내다」,「나의 중간 생활」,「기실 우리 모두는 바람이 부르는 노래다」,「갑자기 햇빛을 말하다」,「대지의물 받는 사람」등이 있고, 수필집으로「다시 일을하지 않으면 늙는다」가 있으며, 주필을 담당한「한그루의 나무와 함께 도시로 들어가다」,「미지의 여행」등이 있다. 현재 광동에서 초인절약주방욕실전기유한회사 등 기업을 경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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