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구이린의 번역시집 ‘'베를린 장벽과 예루살렘, 또는 말하는 기쁨과 괴로움(柏林墻與耶路撒冷,或曰詞的喜悅與困擾)'은 '제1회 서울국제시가상(漢城國際詩歌賞)' 수상작을 받은 시집이다. 이에 그 중 5수를 골라 싣는다

 

예루살렘

 

죽어도 그들은 여전히 증오를 품는다
언덕에는 다른 신앙이 묻혀 있다

이러한 몇몇 단어는 그들을 갈라놓는다
-하나님, 예수, 마호메트

모두 신의 아들이지만 각자 성명한다
-기독, 유대, 이슬람

그들은 하늘 깊은 곳에서 키스를 한다
온 얼굴에 무고한 기색을 띠면서

예루살렘
벽에는 여전히 신선한 탄공이 남아 있다

 

耶路撒冷

 

死去他们仍怀抱仇恨
山坡上埋着不一样的信仰

这样几个词把他们分开:
上帝,耶稣,默罕默德

都是神的儿子却各自宣称
基督,犹太,伊斯兰

他们在天空深处接吻
带着满脸无辜的神情

耶路撒冷
墙上仍留有新鲜的弹孔

 

기도

 

두 손과 뺨이 돌에 딱 붙어 있다
손가락 사이로 온 산의 공원 묘지가 새어 나왔다

수수께끼로 수수께끼를 해석해서는 안 된다
죽은 영혼이 비로소 입을 열고 말을 한다

 


祷告

 

双手和脸颊紧贴着石头
指缝里漏出满山墓园

不能用谜语解释谜语
死去灵魂才开口说话

 

수슬(竖瑟)

 

베타바라의 요한이 너를 연주했다
그는 사막에서 외친다
연주하면서 기다리고 있다

나사렛의 목수가 너를 연주했다
불과 성령으로
비둘기가 하늘에서 떨어진다

지금 나는 여기 왔다
바람 결에 한차례 밀담
긴네렛의 호수는 맑고 또 차갑다…….

 


竖瑟

 

贝塔巴拉的约翰弹奏过你
他在沙漠中呼喊
在弹奏中等待

拿撒勒的木匠弹奏过你
以火与圣灵
鸽子从天而降

如今我来到这里
风中一阵密语
肯纳瑞特的湖水清澈又沁凉……


지중해의 햇빛

 

태양은 나와 바다를 동시에 비춘다

이렇게 큰 지중해에는 그늘이 없다

까마귀가 제방 위를 날아 지나갔다

정오의 지중해는 멀리 바라 볼 수 없다

 


地中海的阳光

 

太阳将我和大海同时照亮

诺大的地中海没有阴影

乌鸦从堤岸上飞过

正午的地中海不能遥望

 

통곡의 벽

 

이 흐느껴 우는 벽에
시간의 눈에서 여전히 피가 흐른다

하나님이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
그의 아들들은 여전히 원한을 품고 있다

한편으로 기도하면서
한편으로 더 깊이 빠져 들어간다

자신의 그늘 안으로-

 

哭墙

 

这座哭泣的墙上
时间的眼睛依旧流血

上帝未醒
他的儿子们仍在仇恨

一边祷告
一边更深地陷落

在自己的阴影里—

 

 왕구이린(王桂林)프로필
중국 당대 저명한 시인으로서 80년대 중반에시가 창작을 시작하였다. <인민문학(人民文学)>, <시간(诗刊)>, <창세기(创世纪)> 등 국내외 문학 매체에 작품들을 발표하였다. 이스라엘, 말레이시아, 페루, 체코, 몽골 등 세계시인대회와 루마니아국제시가제 등에 초청됐다.

시집 '망종(芒种)'은 제1회 전국만가시회(第一届全国万家诗会) 1등상을 수상했으며, 프라하 '제35회 세계시인대회 시가창작상', 2018년도 '중국어10대시집상'을 수상했다. 작품은 영국,독일, 일본, 한국, 스웨덴, 체코, 말레이시아, 헝가리 등 나라의 여러 문자로 번역되어 발표됐다. 저서로는 시집, 수필집 등 다양하다. 중국작가협회 회원이며, <연하시가특집(延河诗歌特刊)> 부편집장이다. 현재 산동성 둥잉(东营)에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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