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시간 : 매주 월-금 20:05 - 21:00
연출 : 최홍준, 작가 : 이은경
출연 : 박연희(이하, 박), 진행 : 준영(이하, 강)
한국에 사는 중국+고려인 동포 소식 8/22 목

박연희 약력 : 수필가, 전동포모니터링단장, 재한동포문인협회 부회장, 수필/수기 백여편 발표. 수상 다수

[서울=동북아신문]KBS 한민족 방송 <한민족 하나로> (AM라디오 972 MHz )에서 서울시 서남권 글로벌센터 상담사 박연희가 매주 목요일마다 재한중국동포, 고려인, 다문화 소식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강) <연변 노인절>을 기념한 재한조선족예술인 심포지엄이 대림동에서 열렸다고?

◇박) 지난 15일 연변의 노인절 문화를 계승하고 재한예술인들의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한 재한조선족예술인 심포지엄이 서울의 대림동에서 개최됐다.

한민족문화예술인협회가 주최하고 민들레사랑예술단이 주관한 이번 심포지엄은 서남권글로벌센터의 후원으로 열렸는데 한국에 정착중인 중국의 국가급 조선족 배우와 가수들은, 생계를 위해 자신의 전공을 포기하고 살아야 하는 예술인들의 안타까움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과 우리의 전통문화를 보급하고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찾기 위해 토론을 진행했다.

좌담회가 끝나고 일행은 일산 킨텍스로 옮겨 <100년의 꿈 콘서트>를 관람하였다.

주최측 담당자는 "좋은 문화는 배우고 서로 소통하며 화합과 상생의 길을 만들어가는 것이 좌담회 개최 목적"이라며 예술인에 대한 관심이 확장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강) 그런가 하면 재외한인학회가 연 국제학술회의에서 "중국 한인 디아스포라와 독립운동"에 대한 발표를 했다고?

◇박) 먼저 재외한인학회 김재기 회장은 1945년경 한국 인구는 2,500여만명이었는데, 이 중 국외 인구가 400여만명으로 거의 1/6에 달하였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에 210만명, 만주와 중국 본토에 각각 160만명과 10만명, 소련 영내에 20여만명의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중 만주지역은 오늘날 중국동포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중국동북지역으로 일제 강점기 때 항일무장투쟁이 치열하게 일어난 곳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일어난 항일독립운동에 대해서 한국사회는 일부분만 알고 있고, 남북분단으로 인해 제대로 평가되지 못하고, 더러는 축소, 은폐된 항일독립운동가들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에 재외한인학회가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00년전 3.1운동이 발생했을 때 중국, 소련, 미국, 멕시코 등 해외 한인 디아스포라들도 이제 독립국가가 수립된다는 기대를 안고 적극 참여했다.”고 말했다.

학술회의는 총 3부로 나뉘었는데요. 1, 2부에서는 중국지역, 러시아와 미국 지역에서 항일독립운동을 펼친 독립운동가 활동을 조명했고, 3부는 학생독립운동 90주년 기념으로 세계한인 디아스포라와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조명했다.

◆강) 그중 중국지역 한인 디아스포라와 독립운동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나왔나?

◇박) 한성대 김귀옥 교수 사회로 진행된 회의는 동북아역사재단 수석연구원 장세윤 박사가 “중국 동북지역(만주) 한인 디아스포라와 독립운동(1910~1945년)”을 발표했다.

장세윤 박사는 “오늘날 중국동북지역인 만주는 20세기 전반기 독립운동의 근거지로서 수많은 단체와 애국지사들이 비장한 각오로 일제와 결전을 벌였던 투쟁의 공간”으로, 특히 1931년 9월 일본이 중국 동북지방(만주)을 침략한 ‘9.18사변(만주사변)’ 이후 한중 양국 민중과 항일투쟁 지도자들이 연대하여 일제측과 싸웠다는 점, 그리고 1930년대 이후 다수의 한인이 중국공산당에 가입하여 중국공산당의 일원으로 항일무장투쟁에 가담한 사례도 많았다는 점, 즉 한중연대 공동전선이 형성되어 일제 침략에 맞서 싸웠다고 밝혔다.

◆강) 중산대학(中山大學) 조선옥 교수는 여성독립운동단체 활동에 대한 발표를 했다고?

◇박) 상해임시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1919년 4월 1일 설립한 상해애국부인단과 1931년 설립된 조선의용대 소속 부녀복무단의 형성배경과 활동, 서로 다른 점과 같은 점을 소개하였다.

이번 발표에서 주요하게 관심을 끈 것은, 조선의용대 부녀복무단은 여성으로 조직된 항일독립군 조직이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조선의용대 대장 김원봉이 해방 후 북한으로 떠나감으로써 이들의 활동이 한국사회에서는 깊이 연구되거나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리고 중국 천진사범대학 전월매 교수는 천진지역에서 활동한 항일독립운동가를 연구해 소개했다. 한국사회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에서는 크게 존중받는 인물에 대한 소개를 들을 수 있었다.

천진 프랑스 조계지에서 1919년 4월 18일 “대한독립의 기초를 공고하게 함”을 목적으로 불변단이 조직되었고, 1919년 11월 조직된 의열단 활동,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영향을 받아 1930년 1월 천진에서 결성된 조선대독립당주비회 등 여러 형태의 항일독립운동단체가 천진에서 일어났음을 알 수 있다.

전 교수는 중국공산당에 가입해 천진에서 항일운동을 전개한 인물들도 소개했다. “이들 중에는 광복의 기쁨을 보지 못하고 젊은 나이에 사망한 사람도 있고, 북한으로 귀환한 사람. 또는 중국 땅에 남아 중국조선족이 되어 신중국건설사업에 공헌한 사람들도 있다.”면서 “특히 김현택은 중국 종양의학창시자로 중국정부 차원에서 추대받는 인물이 되었다”고 소개했다.

◆강) 최근 영화화된 봉오동전투 관련 이야기도 나왔다고?

◇박) 최성주 (사)최운산 장군기념사업회 이사는 봉오동전투에 대해 소개했다.

“봉오동전투는 일반적으로 홍범도가 이끄는 독립군이 봉오동에서 일본군을 물리쳤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홍범도는 봉오동전투를 승리로 이끈 독립군부대 <대한북로 독군부>의 여러 연대장 중의 한 명”이라고 설명하면서 “대한북로 독군부는 여러 독립군부대가 통합한 대규모 통합군단이고 총사령관은 최진동이고 동생 최운산이 참모장으로 활동하면서 통합부대 창설에 막대한 재산과 토지를 내놓았다”고 소개했다.

또 최운산이 1912년 봉오동에 창설한 사병부대가 모체가 되어 창설했던 대규모 정예부대 <대한군무 도독부>가 <대한북로 독군부>의 중심에 있었기에 독립군 통합군단은 일본의 정규군에 밀리지 않는 전투력으로 봉오동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었음을 강조했다.

최씨 3형제가 왕청현 봉오동에 근거지를 두고 독립운동을 펼쳤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그러나 독립운동을 할 수 있도록 막대한 재산과 토지를 제공한 최운산에 대한 이야기는 크게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최운산의 손녀 최성주 이사는 2015년 최운산 장군기념사업회를 만들어 친할아버지 업적을 알리는데 발 벗고 나섰다.

영화 “봉오동전투”에서 보여주는 것과 달리 실제 봉오동전투에서 싸운 독립군은 조직과 규모를 갖춘 정규군이었다는 것이 최성주 이사의 발표요지였다.

◆강) 그렇군요...각자의 자리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선열들의 나라사랑하는 마음이 후세에게 잘 전해지길 바랍니다. 분위기를 바꿔서, "외국인 노동자 절반 이상이 잔여 퇴직금 있는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있네요

◇박) 외국인 노동자의 절반 이상이 출국만기보험금 외에 잔여 퇴직금이 발생할 수 있는지를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국만기보험은 고용주가 고용허가제를 통해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의 퇴직금을 위해 의무 가입해야 하는 근로자 전용 보험이다. 통상 외국인 노동자는 퇴직 후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퇴직금 형태로 출국만기 보험금을 받아 간다.

출국만기 보험금이 실제 퇴직금(퇴직 전 3개월 평균 임금×고용 기간)보다 적으면 회사는 차액인 잔여 퇴직금을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외국인이주· 노동운동협의회 등 이주노동자 인권단체들이 발표한 '이주노동자 출국 후 퇴직금 수령제도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체류 외국인 노동자 중 55%는 잔여 퇴직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고 응답했다.

또 본인의 퇴직금이 얼마인지 계산할 줄 안다는 응답은 34%에 불과했고, 실제로 퇴직금 계산 문제의 정답을 맞힌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17%에 불과했다.

이주와 인권연구소 김사강 연구원은 "이주노동자 5명 중 4명은 본인이 받을 수 있는 퇴직금이 얼마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며 "총 퇴직금이 얼마인지 알지 못하면 출국만기 보험금이 퇴직금 총액인 줄 알고 이것만 받아서 귀국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에서 일하다 본국으로 귀국한 외국인 노동자 77명 중 잔여 퇴직금을 모두 받았다는 비율은 56%에 불과했다.

◆강) 동포를 포함한 외국인 노동자가 잔여 퇴직금을 받지 못한 이유는 뭔가?

◇박) 잔여 퇴직금을 받지 못한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50%는 회사에 요구했지만 받지 못했다고 답했으며, 출국만기 보험금이 총 퇴직금인 줄 알았거나 회사에서 알려주지 않아 받지 못했다는 응답도 많았다.

문제는 현행 제도에서는 외국인 노동자가 출국 한 뒤에야 잔여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 보니 잔여 퇴직금이 있다는 것을 알아도 본국으로 돌아간 뒤에 뒤늦게 대응해야 하는 실정 탓에 돈을 받기 어렵다는 점이다.

김 연구원은 "전체 퇴직금의 20∼30% 정도가 잔여 퇴직금으로 발생하지만, 이주노동자에게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현행 제도가 지나치게 복잡해 절반 이상이 잔여 퇴직금을 알지 못한다"며 "지금처럼 출국 후 퇴직금을 주지 말고 내국인과 동일하게 퇴직 후 14일 이내에 퇴직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이번에는 인천시의회가 고려인 사회통합을 위한 학술토론회가 열렸다고?

◇박) 인천시의회는 2017년 고려인 동포 지원 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 그리고 고려인문화 적응연구회를 만들어 인천에 사는 고려인 동포를 이해하고 정책적으로 지원하는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열린 행사에서 김영숙 고려인지원센터 센터장은 국내 체류 고려인 현황과 노동, 의료, 교육 실태 등 종합적인 설명을 해주었다. 특별히 지난달 건강보험제도 개편으로 고려인동포들이 의료사각지대에 더 많이 놓이게 되었다는 현실을 들려주었다.

그리고 안경아 인천문학초 교사는 고려인 동포들이 밀집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초,중등학교 교육현장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사진영상 자료 등을 통해 보여주면서 고려인 학생들에게 한국문화, 교과학습을 위한 한국어 교육과 업무 도우미가 우선적으로 지원되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함박 고려인마을 발전방안에 대해 주제발표를 한 임영상 교수는 “미국과 같이 사전 언어습득 교육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이어 “한국에 유학온 고려인 대학생들이 고려인 중도입국청소년 교육을 일정 부분 돕도록 연계해 주는 학교프로그램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영순 인하대 다문화융합연구소 소장은 “고려인의 생애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럴 때만이 고려인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다.”고 강조하고 “고려인 학생문제는 교육문제이자 사회문제이다. 학교밖 아이에 대한 관심, 고려인 학생들 방과 후 갈 곳이 없다. 국적 문제로 복지혜택도 제대로 받을 수 없다.”면서 “고려인 중도입국 청소년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인천교육청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고, 실질적 반영이 되도록 인천시의회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2019 한민족오토랠리 대장정팀’이 고려인 동포가 많이 사는 광주를 방문했다고?

◇박) 지난 7월 9일 대장정팀은 러시아 모스크바를 시작으로 중앙아시아, 몽골, 중국, 북한을 거쳐 오는 8월 15일 판문점을 통과해 입국한 후 10박 11일간 전국 주요도시를 순방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는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독일, 중국, 북한, 한국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44명의 참가자들이 자동차를 타고 랠리를 진행했다.

지난 19일 광주를 방문한 대장정팀은 오후 3시 광주 서구청의 환영식에 이어 국도 29번도로를 따라 카퍼레이드를 펼치며 아시아문화전당, 금남로를 돌아본 후 오후 6시 30분 광주고려인마을 주민과 함께하는 환영만찬을 가졌다.

◆강) 오늘도 국내 체류 중국과 고려인동포, 다문화소식을 전해준 이주여성단체 <조각보> 박연희 공동대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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