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시간 : 매주 월-금 20:05 - 21:00
연출 : 최홍준, 작가 : 이은경
출연 : 박연희(이하, 박), 진행 : 준영(이하, 강)
한국에 사는 중국+고려인 동포 소식 9/12 목

[서울=동북아신문]KBS 한민족 방송 <한민족 하나로> (AM라디오 972 MHz )에서 서울시 서남권 글로벌센터 상담사 박연희가 매주 목요일마다 재한중국동포, 고려인, 다문화 소식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박연희 약력 : 수필가, 전동포모니터링단장, 재한동포문인협회 부회장, 수필/수기 백여편 발표. 수상 다수.

◆강) 내일이 추석이라서 이미 추석 연휴에 접어들었는데, 추석 연휴를 맞는 동포들 분위기는 어떤가?

◇박) 동포단체들의 모임도 있구요. 가족끼리 친구끼리 추석을 위해 한자리에 많이 모여서 즐겁게 명절을 보내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저는 추석 바로 이튿날에 고향 중국에 가서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명절을 보낼 타산입니다.

강 동포사회에서 추석 관련 행사도 많이 열렸죠?

◇박) 그렇다. 한중다문화봉사회 깔끔이 총연합회가 제3회 한마음 한뿌리 어울림 큰마당 민속축제를 열었다.

지난 11일, 서울 구로구 구로리 어린이 공원에서 2000여명 중국동포가 모인 가운데 ‘한마음 한뿌리 어울림 큰마당 행사’가 성황리에 열렸다.

행사의 제1부 노천 무대위에 차려진 대형 차례상에선 조상에게 합동차례를, 무대 아래선 여러 팀이 떡메로 찰떡을 만들었다. 뒤이어 노래자랑과 공연도 이어졌다.

추석을 맞아 열린 다문화봉사회 “한마음 한뿌리 어울림 큰마당” 행사는 재한동포들의 단합과 한국 지역사회와의 화합을 기하는 것을 취지로 진행하는 행사로서 올해가 세 번째였다.

제2부는 다문화 백두산 악단의 연주와 시낭송, 대합창도 이어졌다. 23년째 봉사를 해오고 있는 김영희 회장은 삶 자체가 봉사라 할 만큼 봉사의 삶을 살고 있는데요. 이번 행사에서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봉사회 회원들의 회비로 김치, 만두, 된장을 만들어 팔고 판매 수익금으로 독거노인, 경로당 어르신, 불우한 이웃들을 도와왔다.

이번 행사에서도 장학금과 생활비지원금 등을 전달했다.

시상식에서는 다문화봉사회 많은 회원들이 봉사를 통한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를 인정받아 각각 구로구 청장상, 구로구 의장상, 서울시 의장상, 국회 의원상을 수상했다.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행사는 관객들에게 점심식사까지 무료로 제공했고, 재한동포 민들레 예술단 공연에 이어 노래자랑, 행운권 추첨으로 마무리되었다.

◆강) 이번에는 지난 10일까지 열린 '한중국제문화예술교류대전' 소식도 알아볼 텐데, 중국동포를 비롯해 중국, 홍콩 출신의 작가가 만든 다양한 예술 작품이 선보였다고?

◇박) 그렇다. 국제문화예술교류회와 서울시 서남권글로벌센터는 지난 7일(토) 14시에 재한동포문인협회 등 재한중국동포 단체들과 북경청년국제문화예술협회, (사)한국미술협회 구로지부와 함께 서울시민청 시민 플라자홀에서 제5회 한중국제문화예술교류대전을 열었다.

올해로 5회째 열린 이 교류대전은 한국과 중국, 중국동포, 홍콩 등 다양한 국가 작가들과 서울시민들이 예술작품을 통해 함께 소통하고 교류하자는 의미로 ‘예술로 通(통)하다’라는 주제로 기획했다..

지난 2015년 대림동과 가리봉동에서 시작된 ‘한중국제문화예술교류대전’은 재한중국동포들이 중심이 되어 한국과 중국, 홍콩 등 다양한 국가에서 활동을 하는 예술가들에게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場)으로, 서울시민들에게는 다양한 예술작품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도심 속의 문화의 장(場)으로 펼쳐져 왔다.

특히 이번 전시회부터는 북경청년국제문화예술협회가 함께 참여하여 작품의 수준을 한층 더 높이고 더욱 풍성한 교류대전이 됐다는 평가다.

이번 교류대전에는 ‘동양화’, ‘서양화’, ‘서예’, ‘사진’ 등 네 장르로 구성됐다. 한국, 중국, 홍콩, 중국동포 등 다양한 국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5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하여 수준 높은 작품 60여 점(동양화 18점, 서양화 29점, 서예 17점 등)을 선보였다.

이번 교류전에는 중국동포들의 생활사를 사진으로 담아온 중국동포 사진작가 류재학씨의 사진전 ‘백두산 생태사진전’을 특별기획전으로 선보였다.

그동안 국내에서 보기 힘든 백두산의 다양한 풍경과 서식 동물들에 대한 생태사진 40여 점이 새롭게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강) 전시 기간 중 관람객을 위해 다양한 행사도 열렸다고?

◇박) 그렇다. 전시회가 열린 4일동안 매일 시민 20명에게 중국동포 서예가 신현산, 림학 작가가 현장에서 직접 써준 서예족자 작품 증정이벤트와 캘리그라퍼 양동남 작가의 캘리그라프 작품 증정이벤트도 함께 진행됐다.

족자에 명언이나 가훈 등 원하는 글귀를 현장에서 직접 써서 증정하는 이벤트로 매일 시민 20명을 추첨하여 제공했다.

이동렬 국제문화예술교류회 공동회장은 “서울은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글로벌 사회가 되었다. 이러한 다양성이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의미로 국제문화예술교류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강) 박연희 대표도 현장을 방문했다고 들었는데, 분위기가 어땠나

◇박) 서예작품과 회화 사진작품을 관람하시는 중국동포 한국인들도 많았지만 더 인기를 끈 것은 관람하시는 분들에게 족자나 캘리크라프를 써준 것입니다.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4시부터 작품을 수거해야 되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와서 족자를 부탁하는 바람에 거의 한시간을 지연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이런 행사들이 서울시민들에게 많이 선을 보여줌으로써 중국동포들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형성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강) 기억에 남는 작품은?

◇박) 북경에 웨이웨이라고 하는 한 중국인의 작품인데요.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 작품은 말 계렬작품인데요. 말이 당근을 먹는 장면과 말이 결혼하듯이 너울을 쓴 모습을 그렸습니다.

그 외에도 중국동포 림학씨의 서예작품이였는데요. 공자어록이라는 제목의 작품인데 많은 사람들이 감탄하는 작품이었습니다.

◆강) 최근 들어 중국동포 사이에서 “한국에서 <마라탕> 식당을 여는 게 꿈이다” 이런 얘기가 있던데, 진짜인가?

◇박) ‘마라탕’ ‘마라샹궈’ ‘마라룽샤’ 등 ‘마라’ 열풍이 불고 있다. 중국 사천 지방의 향신료인 마라는 맵고 얼얼한 맛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외식업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물론 중국동포 사이에서는 마라탕 가게 창업이라는 신종 ‘코리안 드림’이 퍼지고 있다.

한 중국동포는 최근 마라탕 가게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하면서 “지인 5명 중 3명은 한국에서 마라탕 집을 개업하는 것이 꿈”이라며 “중국동포 사이에서 마라탕 가게 창업은 인기”라고 말했다. 또 “중국 음식이다 보니 한국인보다 맛을 내는데 더 유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중국동포의 창업을 지원하는 시설도 마라탕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면서?

그렇다. 김용선 ‘한국글로벌창업센터’ 이사장은 “센터를 통해 마라탕 가게를 개업하려는 중국동포들이 늘어난 추세”라며 “문의 전화도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주로 중국인들이 찾았던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까지 마라탕을 맛보기 위해 한국인이 찾아오고 있다”며 “현재 마라탕 가게 창업은 여러 외식업 중에서도 경쟁력 있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중국동포의 마라탕 가게 창업 비율은 급증했다. 한 마라탕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지난 2017년부터 마라탕이 인기를 끌기 시작해 2018년도 한 해에만 점포 40여개가 늘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전국 매장 80여곳 중 50% 이상은 중국 동포가 운영하는 매장”이라며 “최근 창업에 대해 문의하는 중국 동포가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강) 한국 내 중국동포가 마라탕 식당을 운영하려는 이유가 뭘가?

◇박) 전문가는 중국동포의 주 경제활동과 국내 유행이 맞물려 마라탕 창업 코리안 드림이 탄생했다고 분석했다. 장한업 이화여자대학교 다문화연구소 소장은 “많은 이들이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음식점을 생업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장사가 잘되니 많은 이들도 마라탕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강 이번에는 한국에 사는 다문화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여성가족부가 가족 모두가 평등하고 행복한 추석 명절을 함께 만들기 위한 온라인 캠페인을 벌인다고?

그렇다. 여가부는 아줌마 닷컴(www.azoomma.com) 등과 함께 가족 모두가 평등하고 행복한 추석 명절을 만들자는 메시지를 알리고, 여가부 홈페이지(www.mogef.go.kr), 여가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실천 다짐 댓글 달기' 온라인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기회에 여가부는 기존 가족 호칭으로 불편을 느끼는 사람들이 추가로 사용할 만한 호칭을 제안했다. 배우자의 부모를 모두 아버님·아버지 또는 어머님·어머니로, 배우자의 손아래 동기는 이름이나 이름에 '씨'를 붙여 부르는 것이다.

◆강) 하긴, 집안 호칭이 남자 위주로 됐다는 얘기도 있었죠?

◇박) 그렇다. 여가부는 "'도련님', '아가씨' 등 기존 가족 호칭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계속 제기됨에 따라 설문조사, 사례 공모, 토론회 등을 통해 가족 호칭에 관한 국민여론을 수렴했다"며 "전문가 검토를 거쳐 그간 논의를 종합한 가족 호칭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국 건강가정지원센터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한가위 한마당, 명랑가족 운동회, 떡케이크 만들기 등 다양한 가족 참여 프로그램을 이달 중에 진행한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경우 아직 한국문화가 낯선 다문화가족이 추석의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즐기는 가족 행사를 열 계획이다.

◆강) 이번에는 고려인동포 소식도 들어보겠습니다. 광주 광산구보건소가 광주 고려인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건강상담’을 실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고?

◇박) 그렇다. 최근 고려인광주진료소에서 실시된 건강상담은 혈압, 혈당, 체성분검사, 금연상담 등이 다채롭게 진행됐다.

체성분검사는 체질량지수, 체지방 률, 신체 균형 등 몸 상태를 종합평가해 운동상담을 진행하고 우울증을 사전에 파악하는 우울 기초 조사도 이루어졌다.

또 금연상담을 통해 금연치료약도 배분했다. 이는 고려인동포 대다수가 흡연을 하고 있어 흡연관련 질병이 만연해 있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고려인동포들은 금연을 위한 흡연치료약을 처방받으려고 긴 줄을 서기도 했다.

광산구보건소 건강증진팀 김은경 팀장은 “고려인동포는 국가가 관심을 가지고 돌봐야 될 소중한 우리의 핏줄이다” 며 “광주이주 고려인동포들의 건강한 정착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정기적인 건강상담을 추진하겠다” 고 말했다.

고려인마을 신조야 대표는 “고려인마을 주민들의 건강한 삶을 지원하기 위해 특별한 관심을 갖고 건강상담을 실시해 주신 광산구 보건소에 감사를 드린다” 고 말했다.

◆강) 그런가 하면, 고려인강제이주 82주년을 맞아 광주거주 화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고려인선조들의 잊혀진 역사를 복원하는 미술전을 개최했다.

◇박) 오는 15일까지 광주시 남구 제중로에 위치한 양림미술관에서 개최되는 미술전은 ‘고려인 강제이주 82주년 전’ 이다.

참여자는 김수정, 김영태, 양경모 작가 등이다. 또 광주고려인마을에 정착한 러시아출신 고려인4세이며 중학생인 이다리아 양도 함께 한다. 이다리아 양은 종이와 연필로 고려인의 형상을 다채롭게 표현했다.

참여작가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유랑민으로 전락, 고단한 삶을 살아온 고려인과 고려인선조들의 잊혀진 항일역사를 다시 한번 되새겨보는 기회를 제공하는 게 이번 전시회의 기획의도라고 밝혔다.

고려인 사진전시도 진행된다. 김병학 고려인마을 역사박물관장이 제공한 고려인선조들의 치열한 삶이 담긴 희귀사진도 함께 전시해 관람객의 마음에 찡한 감동도 선사할 예정이다.

15일까지 열리는 ‘고려인 강제이주 82주년 전’은 광주시민뿐만 아니라 방문객 누구나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7시까지며 추석당일은 휴관한다.

◆강) 오늘도 국내 체류 중국과 고려인동포, 다문화소식을 전해준 이주여성단체 <조각보> 박연희 공동대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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