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창정(王长征), 왕구이린(王桂林), 양베이청(杨北城), 뤄뤄,(倮倮), 동하이옌(董海焱) 번역시집 출간식도

사진=윤효덕 사진기자(이하)

[서울=동북아신문]중국의 저명한 당대 시인인 왕창정(王长征), 왕구이린(王桂林) 두 시인이 지난 9월 8일(일) 오전 9시,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실 9층에서 개최한 문학시상식에서 각기 번역시집 ‘시경필기’와 ‘베를린 장벽과 예루살렘, 또는 말하는 기쁨과 괴로움’으로 ‘제1회 서울국제시가상’을 수상했고, 중국 당대시인 양베이청(杨北城)이 번역시집 ‘황혼이 내리면’으로 ‘도서출판 바닷바람 2019우수도서상’을 수상했다. 

또, 중국 흑룡강신문 전 부총편이며, 중국조선족문단에서 ‘미니소설 왕’이라고 불리는 박일 소설가가 ‘제1회 서울국제소설상’을 수상했다.

이동렬 재한조선족문학창작위원회 주임 이동렬이 인사말을 하다

중국 당대 시인들과 중국조선족 소설가의 작품을 번역(편집) 출간한 「도서출판 바닷바람」 발행인이며 재한조선족문학창작위원회 이동렬 주임은 인사말에서 “이번에 중국 시인들과 작가들의 번역 시작품집 및 소설작품집을 출간한 것은 한국문인들은 물론 재한동포문인들에게도 중국문학에로 다가설 수 있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게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왕창정의 시집 ‘시경필기’는 이미 중국 산동성 인민정부로부터 ‘타이산(泰山)문예상’을 받은 작품이고, 세계 각 곳을 부지런히 답사하면서 그 현장체험으로 창작하여 이미 8개 나라말로 시집을 출판한 경력이 있는, 왕구이린의 신간 시집 ‘베를린 장벽과 예루살렘, 또는 말하는 기쁨과 괴로움’은 예루살렘 등 서역 지역을 기행하고 쓴, 중국 시인의 시각으로 종교와 중동지역을 바라본 시들이기에 한국문인들과 우리 동포시인들에게는 아주 의미있는 시가 될 것이다”고 언급했다. 또, “이런 작품들의 출판기념식과 시상식을 통해 한중 문학인들 간의 이해를 돕고 서로 배우면서 문학작품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광복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이 축사를 하다

이날 특별 초대된 이광복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은 축사에서 “중국조선족은 재외동포들 가운데서 한민족의 글과 풍속을 누구보다 잘 지켜온 일원으로서 연변 지역에 가서 거리에 걸린 조선말 간판을 볼 때마다, 중국조선족은 일본 제국주의의 등살에 못 이겨서 살길을 찾아간 우리 독립군들의 후예들이란 생각을 할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 난다”며 “이제 그 후손들인 80만 동포가 역이주를 해서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데, 그 중 우리 동포문인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필을 놓지 않고 문학 창작을 견지하고 있으며, 이처럼 의미있는 문학 행사를 주최하는 것을 볼 때 마다 가슴이 뜨거워진다. 앞으로 한국문인협회의 차원에서 무언가 도울 수 있는 것은 도와나가며 함께 한중간의 문학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자”고 격려를 해주었다. 

문학박사이며,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인 이혜선 시인이 심사평을 발표하다

이번 ‘제1회 서울국제시가상’ 심사를 책임진 문학박사이며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인 이혜선 시인은 심사평에서 “왕창정의 시집 시경필기는 결국 중국과 한국에서 잘 알려진 시경에 대한 학습노트이다. 일종, 더욱 높은 단계의 전통을 당대와 미래의 현대 시적 어경을 통해 중국의 신시 100년 이래 형성된 그동안의 단절과 격리의 경계를 허물고 시경 이래, 초사와 당송 전통을 개인적인 생명 방법으로 재조명을 하고 있다. 그의 시는 그동안 서방 번역 위주의 중국 당대 시가와 중국고전의 시가의 맥락을 이어놓아 중국 시가로 하여금 ‘뿌리가 있게’ 하였다”고 높이 평가했다. 또,  “ '베를린 장벽과 예루살렘, 또는 말하는 기쁨과 괴로움’은 중국 당대 저명한 행음시인 왕구이린의 걸작들로 그 시들은 동서양 시의 영혼들이 서로 얽히고설키어 인문이 서로 스며들어 있으며 다채로운 시구를 구성하고 있다”며 “이번 서역기행 시들은 히브리어의 신성한 신의 목소리로 하여금 시인을 찾도록 해서 고난과 사망으로 하여금 자비와 진여의 광음을 얻도록 하였다. 시인은 아주 쉽고 간결한 시적 언어로 삶의 평범한 것들 속에서 삶의 진수들을 발굴하여 삶의 경험을 총화하고 새 삶을 끊임없이 열어가게 하고 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심사 담당자로는 문정영 ‘시산맥’ 발행인도 함께 했다.   

영상을 통해 수상 소감을 전해온 왕창정 시인
영상을 통해 수상 소감을 전해온 왕구이린 시인
영상을 통해 수상 소감을 전해온 박일 소설가

이어, 이동렬 「도서출판 바닷바람」 발행인은 박일 소설가의 미니소설집 ‘희한한 위챗방’에 대한 심사평에서 “박일 소설가의 미니소설들은 짧고 정교하고 반전이 있으며, 또 사회적인 문제들을 아주 예리하게 끄집어내 폭로하고 풍자했다. 그는 이러한 짧은 소설을 통해 사회 병폐에 일침을 가해서 그의 미니소설들은 중국 조선족사회에서 널리 애독되고 있다”며 “그는 중국 조선족 문단의 ‘벽소설 왕’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는 중국에서 항공 티켓을 구매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에 불어 닥친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항공편이 결항돼 미처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수상자들도 있었다. 예상치 못한 아쉬운 일이 발생하여 수상자들이 동영상을 통해 수상 소감과 인사말을 전해왔다.

마앤 시인(가운데)이 왕창정, 왕구이린의 문학상을 대리수상하다
김광석 흑룡강신문 한국지사 기자가 박일 소설가를 대신해 수상을 하다

이날 행사는 중국조선족문학창작위원회가 주최하고 재한동포문인협회, 법무법인 안민 등이 주관하였으며, 재한동포문인협회와 서울글로벌센터에서 후원을 했다.

시상식에는 조남철 아시아발전재단 상임이사, 세미나 특강 차 함께 참석한 서울대학교 신혜란교수, 부경대학교 예동근교수, 텐진사범대학교 전월매교수, 일본 엄정자 문학평론가, 그리고 김정화 서울글로벌센터장과 김설화 중국 담당자, 한국문인협회 구로지부 장동석 회장, 한국미협 구로지부 정근영 회장, 리하거(李海歌) 북경청년국제미술가협회 부회장, 이혜진(李慧珍) 국제부 주임  등 내빈과 재한조선족문학창작위원회 소속의 약 70명의 회원들이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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