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택 약력 : 한중포커스신문 대표. 민들레사랑예술단 대표. 다가치포럼 운영위원. 前 서울시 외국인대표자회의 대표. 前 (사)동포교육지원단 이사.

[서울=동북아신문] 아래 논문은 저자가 지난 8월 중순 대림동에 위치하고 있는 한우리문화센터에서 개최한 '2019 제2회 다가치포럼'에서 발표한 발제문이다...<편집자>

현 황

국내 대표적인 동포 및 외국인 밀집지역인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구로구 구로동, 금천구 독산동, 광진구 자양동(건대입구 양꼬치거리), 안산 원곡동 등 일대는 이젠 더 이상 원주민들만의 공간이 아닌 동포 및 외국인들과 함께 거주하는 곳으로 변했다. 이에 따라 이곳의 환경도 달라졌다. 예를 들면 기초질서 위반행위 다발 등이다.

특히 쓰레기 무단투기, 고성방가, 교통질서 위반 등 기초질서 위반 행위는 밀집지역 원주민들과 가장 많은 갈등을 빚고 있으며 치안불안을 가중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하고 있다.

밀집지역은 주말이면 동포 및 외국인들의 만남의 장소로 변한다. ‘나 한번 쯤이야라는 그릇된 사고로 쓰레기, 담배꽁초를 무단 투기하거나 무단횡단 등 위반행위는 밀집지역의 이미지 훼손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1. /, 기초질서 확립 모범 사례

구로구

(1) 구로4동 소재 한중다문화봉사회(회장 김영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지역내 쓰레기 무단투기 방지를 위해 1500만원(지난해 1000만원, 올해 500만원)을 들여 골목마다 무단투기 장소에 꽃밭 조성 / 쓰레기, 담배꽁초 무단투기 단속반을 구성, 매일 단속 실시 및 골목 청소 실시

(2) 구로구청, 한중다문화봉사회와 함께 기초질서 확립 거리 캠페인 실시

영등포구

(1) 중국동포한마음협회·KC동반성장기획단/ 귀한동포연합회/ CK여성위원회 등 대림동 거리청소

(2) 영등포구청, 동포단체와 함께 기초질서 확인 거리 캠페인 실시

 

2. 지역민과 화합의 장 및 동포 이미지개선 위한 모범사례

(1) KC동반성장기획단과 한마음협회 대림동 동포타운 문화체험 투어

(2) 대림동 중국동포문화축제

(3) 한중국제문화예술교류전

(4) 한마음체육대회

(5) 중국동포 춘절문예야회

(6) 한마음 한뿌리 추석잔치

(7) 건대입구 중국음식문화축제

(8) 안산 세계음식문화 축제

** 그 외 지역에 따라 다수 있음

 

3. 치안

(1) 영등포구, 구로구, 금천구, 광진구 자양동, 수원 팔달구, 안산 원곡동 등 지역

외국인자율방범대 운영

* 지역내 경찰서와 합동으로 기초질서 확립 캠페인도 벌림

이러한 사례들은 동포들이 원주민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변화된 질서의 모습이며 지역사회에 적응하고 규범을 준수하려는 움직임과 더불어 내국인 주민들과의 소통의 기회를 증가하고 있다.

 

밀집지역의 문제점

밀집지역에는 원주민은 물론, 동포 이주민들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애착을 가지며 지역민들과 화합하며 사라가는 사람들이 상당히 있다. 그러나 일부 한국의 법규나 질서에 익숙하지 않은 동포들이나 외국인들로 인해 지역 주민들이 불편이나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종량제 봉투대신 일반봉투에 담아 무단으로 버리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다. 작은 생활 쓰레기들만 문제가 아니다. 가구나 가전을 버릴 때 폐기물 스티커를 사서 붙여 버려야 하는데 스티커를 붙이지 않고 버려서 장기간 방치된 채 있기도 한다.

밀집지역 기초질서 위반 행위는 이주민들이 거주국에서 그동안 해오던 습관적인 것도 없지않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문화적 차이인 부분도 있다.

한국생활을 오래해온 이주민들은 기초질서를 잘 준수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입국한지 얼마안되는 외국인들은 위반행위가 많다. 특히 쓰레기 무단투기는 적발되고 나면 이 곳에 버리면 안되는 줄 몰랐다.”, , “내가 살던 곳과 다르다.” 그래서 아무렇게나 버린다는 경우가 많다.

나라마다 문화와 시스템이 달라 새로운 곳에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다.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쓰레기 무단투기는 문제는 단지 지역내 외국인 유입으로만 생기는 일은 아니다. 일부 양심 불량의 내국인들도 무단투기를 하고 있다.

따라서 이 문제는 지역 내 거주 이주민 탓만 할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노력하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

 

개선 방안과 제안

밀집지역마다 관련단체의 거리청소나 민·관이 합동으로 기초질서 캠페인을 벌리고 있지만 대부분이 지속적이지 못하다.

지역민과 이주민 사이의 상호 문화적 이해와 신뢰도가 낮다. 그러다 보니 지역 주민단체와 동포단체들 간 같은 주제의 행사라도 따로따로 하는 경우가 많다. 한마디로 지역 발전을 위한 공동의 장이 거의 없다.

어느 나라에 가든 현지 지역민들과 서로 소통하고 호합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가 없다.

밀집지역은 이미 선주민들이 당신들은 이지역에서 살아도 좋습니다라고 터전의 일부를 내준 것이나 다름없다. 지역주민들이 동포들이나 외국인들이 정착하는 것을 강하게 반대하였다면 아마 지금처럼 타운과 상권을 형성할 수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동포들도 무조건 선주민에 대한 부정적인 사고방식만 가질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행동과 지금까지 지역사회를 위해 지역주민들과 얼마나 가까워지려고 노력을 해왔는가를 뒤돌아보고 생각해봐야 할 때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지역민들과의 화합은 물론, 지역주민의 한 일원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위에서 제기했던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면에서 볼 때, 구로구 소재 한중다문화봉사회의 지속적인 독거노인 음식대접, 불우이웃 김장 봉사, 골목 청소 및 화단 조성, 쓰레기·담배꽁초 무단투기 단속 등 지역 봉사와 영등포구 대림동 소재 중국동포 한마음협회와 KC동반성장기획단의 9년째 실시해오고 있는 불우이웃을 위한 연탄 봉사와 대림동 중국문화 알리기 체험 투어 밀집지역 자율방범대 질서유지 및 거리청소 건대입구 양꼬치거리 동포상인회의 음식문화 축제와 지역봉사 안산 원곡동 다문화거리 자기 가계 앞 자기가 청소하기캠페인 등은 큰 박수를 보낼 만한 일이다.

이들 모두는 1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행사로 수년간 진행해 오고 있다. 이러한 행사들은 지역 단체들 간 우수사례들을 서로 벤치마킹하여 운영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지속적인 민·관 합동 캠페인도 필요하다. 대부분 민·관 합동 캠페인은 1회성에 그치는데, 주기적으로 연속적인 캠페인을 통한 계도계몽 활동이 필요하다.

지역 문화행사를 통한 상호 문화 이해와 소통, 화합이 필요하다.

실제로 한 기관의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이주민의 출신국에 따른 내국인들의 태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선진국형 영미권 출신국의 이주민은 동경의 대상, 선진국형 아시아권 출신국의 이주민은 경쟁의 대상, 동남아시아 출신국의 이주민과 새터민은 동정의 대상으로 여겨졌으며, 중국동포들은 위협의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중국동포들은 내국인의 일자리 잠식과 범죄다발 집단으로 오인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내국인들의 이런 선입견은 일부 언론이나 미디어의 편파 방송이나 묘사들이 큰 작용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중국동포들이 한국의 산업현장에서의 노고와 지역경제발전에 대한 공은 묻쳐버린 채 사소한 일도 크게 조명하여 이슈화하거나 시청율만 높이기 위한 과대한 부정적인 묘사가 큰 작용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동포사회와 내국인 간 같은 피를 나눈 한민족임에도 불구하고 거리가 더욱 멀어지는 것 같다. 물론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장벽을 허물고 서로 다가가려면 문화행사를 통한 어울림의 장이 필요하다. 즉 지자체 주최로 하는 체육대회나 민속 음식·문화행사, 지역민과 동포들로 구성된 지역발전 추진회 결성 등이다.

각 지자체 마다 다문화예산에 큰돈을 쏟아 붓고 있지만, 지원사업에만 급급하고 정작 함께 지역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기획 프로그램은 별로 없다.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지역민과 동포사회가 공동으로 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지역민과 동포들로 구성된 지역발전 추진회를 결성해 기초질서 확립과 치안, 나아가 지역경제 발전을 함께 모색한다면 좋은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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