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통합, 사회봉사, 후원 작용, 민족 응집력 키워야”

[서울=동북아신문]광주라고 하면 우리는 개혁개방의 책원지를 떠올린다. 개혁의 싹이 광주에서 움텄고 그 웅대한 설계도의 밑거름이 된 곳이 광주다.

그리고 퍽 이전에는 중국에서 가장 번화한 도시로, 각종 고급상품이 가장 많이 집결된 곳으로 여겨졌다. 70년대 또는 80년대 초에는 광주 출장 한번 다녀갔다 하면 일시에 주변 사람들의 흠모의 대상으로 떠올랐던 것이다.

실은 퍽 이전부터 조선족은 광주와 인연을 이어왔다. 1920년대 초, 중국혁명의 중심이 광주였다. 당시 나라를 잃은 망국노의 처지에 시달리던 조선인은 시국에 민감했고, 그리하여 진보적이고 또 애국적인 조선족청년은 당연히 광주로 몰려들었다. 광주에는 손문이 일궈 세운 황포군관학교가 있었고, 그때는 러시아와 연합하고, 공산당과 연합하며 공농대중을 부축하는 손문의 기치아래 제1차 국공합작 시기여서 많은 애국 진보청년들이 광복을 위한 군인의 길을 선택하였다.

또 학문을 지향하는 조선인 청년들은 광주 중산대학으로 몰려들었다. 중공당이 영도하는 광주봉기는 조선 열혈 청년들이 중국의 역사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 또한 현대 중조역사의 장렬한 한 페이지를 장식하였다. 우리에게 익숙한 아리랑 김산, 중국포병 제1임 퇀장 무정, 주은래가 직접 키운 조선족 최고의 군사가 양림, 의열단 단장 김원봉, 그리고 1950년대 조선의 제2인자로 있었던 최용건 등 쟁쟁한 인물들이 모두 광주와 인연을 갖고 있었다.

오늘날의 광주는 중국 내륙경제의 고도로 발전한 지역의 대명사로 통한다. 중국 56개 민족이 광주에 다 있고, 세계 인종을 광주에서 전부 만날 수 있으며, 광주는 세계적인 개방도시가 되었다. 현재 광주의 조선족은 10만 명을 웃돈다. 광동지역에서 심천에는 제조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몰려있고, 광주에는 무역, 상업, 중개, 사무직 등 업종에 종사하는 조선인이 집중되어 있다. 이러한 분포 관계로 인하여 월드옥타 광주지회는 광주조선족기업가협회보다 시기적으로 보아도 조선족사회에서 뚜렷한 위치에 처하고 있는 것이다.

월드옥타는 1981년 한국의 경제발전과 무역증진 및 해외시장진출에 기여하고 범세계적 한민족경제공동체를 구현하기 위해 세계한인경제인이 결성한 단체이다. 창립 당시 16개국, 101명 회원이었던 것이 현재는 74개국 146개 지회, 7,000여명의 정회원과 2만여명의 차세대 회원을 보유한 대한민국 최대의 재외동포경제단체로 성장하였다.

지난 7월 말, 월드옥타 광주지회장 이용철 회장을 인터뷰했다. 대련에 여러 개 회사를 갖고 있고, 처음에 사업은 대련에서 시작했지만 기업 발전의 필요성을 느껴 광주에 다시 보금자리를 틀었다. 지난해에는 월드옥타 광주지회 제6대 회장에 취임하였다. 인터뷰 장소는 대련개발구의 한 고급다방이었다.

문: 바쁘신 와중에 시간을 내주어서 감사합니다. 일단, 월드옥타 광주지회에 대해 말씀해주시죠.

답: 먼 곳에서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광주지회는 광동성 최초의 월드옥타 지회로, 15년의 역사를 가진 중국 지역 최고령 지회입니다. 2005년 12월 7일 코트라와 한국상공회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광동지역에 있는 한인과 동포 48명을 중심으로 설립되었습니다. 1대 지회장은 강일식(2005-2010)이고, 현재는130명 회원과 150명 차세대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6대 지회장에 걸쳐 우수한 전통을 이어가고 있어, 회원들의 사업증진과 지역발전을 위하여 끊임없이 연구·모색하고 있습니다.

저의 지회의 조직구조를 보면 사무국, 부회장단, 대외연락부, 홍보부, 지역담당, GBC공동체사업부, 차세대, 골프스포츠행사 등 기구가 있으며 지회 소속으로 백운구, 판위구, 텐허구 등 지역 분회가 있습니다.

문: 월드옥타 광주지회가 2005년에 설립될 때는 조선족사회에서 어떠한 위치에서 어떠한 작용을 하였습니까?

답: 설립초기 제1회 회장은 강일식씨이고, 2010년까지 회장직을 맡았습니다.

광주지회 초창기라고 바야 되겠지요. 당시 조선족사회는 구심점이 필요했고, 유력한 단체의 리더십이 절박한 시기였습니다. 지금 많은 지역에서 조선족기업가협회가 큰 작용을 하고 있지만 광주지역은 조금 다릅니다. 광주조선족기업가협회는 2017년에 설립되었습니다.

그러므로 2005년에 설립된 월드옥타 광주지회가 자연스럽게 광주조선족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좀 상세히 말씀 드리면, 조선족사회의 구심점은 여러 가지 행사를 통하여 소통과 교류의 장을 만들고 화합을 통하여 응집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우리 민족의 교육, 문화, 예술, 스포츠, 사회적인 행사는 우리민족의 전통, 민속, 언어문자를 계승하고 민족의 얼을 지키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이러한 행사는 자금적 후원이 필요하며, 사업가의 무상봉사와 지원이 절실합니다.

이러한 책임을 유일하게 감당한 것이 월드옥타 광주지회입니다. 기업가, 사업가들이 하지 않으면 누굴 믿겠습니까? 이러한 다양한 활동을 통하여 월드옥타 광주지회는 점차 광주 조선족사회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고, 중심이 되었으며, 조선족사회를 지원하는 활동이 광주 옥타의 초기 중심사업이 되었습니다. 후원자, 견인자 역할에 충실했습니다.

문: 초기단계를 거쳐 과도기를 지나면서 현재 옥타 광주지회의 활동은 어떠한 변화와 양상을 띠고 있습니까?

답: 광주의 조선족은 상업에 많이 종사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분산되어 있으며 불안정적이며 지역별 출신이 다양하여서 응집력이 부족합니다. 이러한 특징은 옥타 광주지회의 회원구성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자연적으로 옥타 광주지회는 협회의 응집력을 키우고 자원적 우세를 통합하고 상호 발전할 수 있는 플랫폼과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이 급선무가 되었습니다. 광주 조선족사회는 거주지역별로는 대체로 백운구와 판우구로 나뉘어졌으며 남북 끝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러한 지리적 특징을 고려하여 이왕에는 지회 중심으로 여러 가지 활동을 벌렸으나 후에는 지역분회의 독립성을 강조하면서 지역 분회를 중심으로 모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광주지회는 부회장단을 중심으로 지역분회 활동에 참여, 지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광주지회는 회원사를 위한 봉사로 회원사방문을 교류의 주요한 방법으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하여 회원사의 최근 상황을 이해하고 필요한 업계 정보를 제공해주며 가능한 사업협력자를 알선해 줍니다. 지역분회는 최소 3개월에 한차례 회원사 방문을 하는 것이 관례가 되었습니다.

문: 옥타 광주지회는 정회원과 차세대회원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회원사 방문이 정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활동이면 차세대회원 대상으로는 어떠한 활동을 하고 있고 있습니까?

답: 차세대는 옥타 광주지회의 주요한 자원이며, 향후 옥타 광주지회를 이끌어갈 리더들입니다. 차세대위원장은 저희 광주지회 부회장이 겸임하고 있습니다. 광주에 입주한 LG, 삼성, 포스코 등 대기업에서 퇴직한 고위급 기술, 설계 직원들은 메이디(美的), 거리(格力) 등 중국 주요 기업에 초빙되었으며, 이는 통역이 필요한 일입니다. 따라서 대련민족대학 등 출신들이 대거 광주로 몰려들었고 이 부류가 옥타 광주지회의 차세대 주류를 형성하였습니다.

차세대를 위한 주요 활동은 무역스쿨 운영입니다. 옥타 광주지회는 차세대 미래경제인 양성을 위해 청년인재들을 대상으로 차세대무역스쿨을 개최하여 무역인력 양성해 왔으며, 지속적으로 국내외 우수한 청년들의 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문: 회원들의 합심을 이끌어내는 것 역시 예술이라 하겠습니다. 옥타 광주지회는 전체 회원들의 단합과 교류를 위하여 어떠한 활동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까?

답: 광주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광동성 골프대회, 해외시장개척 및 타지회 교류 방문 등을 꼽을 수 있겠지요, 그리고 정기적으로 세계한인경제인 및 대표자 대회에 참석합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하여 기부와 봉사정신을 심어주고 합심과 협력의 능력을 키웁니다. 또 광주 주재 한국총영사관 및 한국 코트라 등 관련 기관을 방문합니다. 옥타 광주지회에 한국인 회원이 있으며 광주한인회에도 조선족 회원이 있습니다. 매년 송년회 행사는 여러 관련 단체가 함께 하는 축제의 장으로 되고 있습니다. 홍성욱 광주 총영사는 “광주는 중국 전체 교민사회 중에서도 가장 화합을 잘 하는 훌륭한 지역시회”라고 평가를 하기도 합니다.

문: 최근에는 어떤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까?

답: 광주지회는 세계 최초로 지회 GBC 및 공동체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GBC사업이란 월드옥타 본부가 수출 친구맺기 지원사업, 지사화 사업, 지자체 마케팅사업 등 국내기업들과 해외 곳곳에 포진하고 있는 회원들을 연결시켜 수출지원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말합니다.

2017년 7월 19일, 광주지회 공동체법인을 설립하였습니다. 공동체법인은 월드옥타본부 GBC 정보 및 과제의 신속한 공유를 추진하며 지회 회원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확보하고 독자적인 공간 확보로 회원사 제품 상설전시, 한국 중소기업체 중국진출 지원 방문객 사무실 및 비즈니스 공간 지원, 인근 호텔과 협약방문객 편의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월병, 보이차, 화장품, 양복, 술, 생활용품 등을 사입, 생산, 유통, 판매하고 있으며, 해당 수익금 일부는 지회 발전기금으로 활용,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문: 향후 옥타 광주지회의 사업방향에 어떠한 구상을 하고 있는지요?

답: 기존의 옥타 광주지회 사업 방향을 꾸준히 견지하는 것입니다. 기존 회원 활성화, 신입회원 증대, 그리고 꾸준히 회원들이 단합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신입회원 환영, 회원사 및 옥타 소개, 활동 보고, 차세대회원 아이템 발표 등의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하여 옥타 광주지회가 더욱 강한 리더십과 응집력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 오랜 시간 동안 취재에 임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좋은 앞날 기대합니다.

답: 좋은 홍보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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