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시간 : 매주 월-금 20:05 - 21:00
연출 : 최홍준, 작가 : 이은경
출연 : 박연희(이하, 박), 진행 : 준영(이하, 강)
한국에 사는 중국+고려인 동포 소식 9/26 목

[서울=동북아신문]KBS 한민족 방송 <한민족 하나로> (AM라디오 972 MHz )에서 서울시 서남권 글로벌센터 상담사 박연희가 매주 목요일마다 재한중국동포, 고려인, 다문화 소식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박연희 : 수필가, 전동포모니터링단장, 재한동포문인협회 부회장, 수필 수기 백여편 발표. 수상 다수.

◆강) 지난 시간에 2019 동북아 코리안 여성평화회의, <코리안 디아스포라, 여성, 평화> 행사에서 박연희 대표가 발표한 내용을 소개해 주셨습니다만. 오늘은 탈북 뒤 중국에서 살다가 한국에 온 분의 발표내용을 소개해 준다고?

◇박) 마순희 씨의 발표내용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저는 1998년 북한을 탈북하여 중국에서 4년 반 정도를 살다가 2003년에 대한민국에 입국한 북한이탈주민입니다. 고향은 함경북도 무산입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1990년대 북한의 어려운 고난의 행군시기에 저의 가족도 더는 그 나라에서 살 수가 없어서 1998년 6월 두만강을 건너 탈북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중국에 가서 한 주일 동안 돈을 벌어 온다고 떠났던 맏딸이 돌아오지 않겠다고 연락이 왔기에 딸을 찾으려 무작정 떠난 길이었습니다. 무사히 딸을 찾아서 다시 데리고 돌아온다는 보장은 할 수 없는 상태였기에 집에 남아있던 두 딸들도 데리고 떠난 길이었습니다.

불행한 예감은 언제나 틀리지 않듯이 중국에 먼저 넘어갔던 맏딸은 이미 인신매매자들에게 팔려 그 고장에 없었기에 저는 북한으로 되돌아 갈 수 없었고 딸을 찾기 위해 중국에서 체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데리고 떠났던 두 딸들도 위험을 피해 먼 곳으로 보낸다는 미명아래 흑룡강성으로 팔려 가는, 말 그대로 온 가족이 풍비박산이 되었습니다. “나라없는 백성은 상가집 개만도 못 하다”는 말을 걸음걸음 통감하면서 그렇게 4년 세월을 버텨 왔습니다.

그러나 그 보다 더 힘든 것은 중국 공안의 탈북자색출을 위한 검열 수색이었습니다. 주변에서 한 사람 두 사람 잡혀가는 사람들 모습을 보면서 언제 우리도 그렇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 숨 막히는 불법체류자의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TV에서 한국대사관에 진입하는 탈북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대한민국에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무작정 북경을 향해 떠났고 무작정 한국영사관에 뛰어 들어 대한민국에 오게 되엇습니다.

영사관 앞에 상시 대기하고 있던 두 대의 경찰차며 네 명의 경찰들과 몸싸움 하면서 영사관에 발을 들여 놓았을 때 “안심하십시오, 여기는 대한민국 땅입니다”하시던 영사님의 말씀에 몸도 마음도 한꺼번에 무너지며 주저앉았던 그 날은 북한을 떠난지 4년 반 만인 2002년 10월 25일이었습니다.

지금 한국 정착 16년이 넘었습니다.

처음 정착할 때에는 뭐가 뭔지 모르는 것 투성이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아직 부족한 점이 많기는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동안 북한에서는 출신성분이 나쁘다고 대학추천을 받지 못해서 평생 숙원이었던 대학 공부도 한국에서 하게 되었고 사회복지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통일부 산하의 사단법인인 <새롭고 하나된 조국을 위한 모임(새조위)> 간사로, 팀장으로 근무했고, 탈북민들의 정착을 지원하는 남북하나재단 종합상담센터의 상담사로 근무하였습니다. 지금은 정년퇴직 후 북한이탈주민들의 성공적인 정착 사례를 취재하는 취재기자로, 한민족통일여성협의회 이사로, 그리고 조각보 회원으로 열심히 봉사도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강) 한국에 잘 정착한 마순희씨 모습, 보기 좋습니다. 재한동포문인협회에서 활동하는 동포문학인이 신인문학상을 받았다고?

◇박) 월간 국보문학 주최 한국문학신문이 주관한 ‘월간 국보문학 신인문학상 시상식과 한국문학신문 2019년 민족시문학상 대상 시상식’이 최근 서울 강동구청 5층 대강당에서 개최된 가운데 재한동포문인협회 김경애 사무국장이 수필 ‘퍼즐’(132기)로 신인문학상을 받고 한국문단에 등단했다.

김경애 작가의 수필 ‘퍼즐’은 "어떠한 어려운 일에 부딪치더라고 항상 기도하는 마음으로 간절히 지향했던 바를 향해 열심히 살다보면 운도 절로 따르고 성공의 금자탑도 쌓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으며, 내재된 주제와 단단한 표현수법으로 “수필의 끈끈한 힘을 보여주었다"는 평이다.

임수홍 ‘월간 국보문학’ 발행인이며 (사)한국국보문인협회 이사장은 “‘국보문학은 자부심이 명품을 만든다’는 저의 좌우명처럼 절대 넘어지지 않는 탑을 열심히 쌓아가겠다”며 “이번에 수상한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되는 축하를 드린다”고 말했다.

◆강) 그런가 하면, 중국동포를 비롯해 외국인이 많이 사는 경기도 안산에서 <안산 9경 가는 길> 체험프로그램이 생겼다고?

◇박) 안산시(시장 윤화섭)는 최근 안산 행복 로타리 클럽회원과 학령기 어린이 30명이 ‘안산 9경 가는 길’ 체험프로그램 1회차로 안산다문화거리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안산시는 안산 행복 로타리클럽과 함께 드림스타트 아동 총 300명을 대상으로 내년 4월25일까지 모두 6회에 걸쳐 ‘안산 9경 가는 길’ 체험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안산 행복 로타리클럽(국제로타리3750지구)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기여하는 대표적인 단체로, 취약계층 아동에게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따스한 나눔을 공감하고 실천하기 위해 시와 함께 이번 사업을 펼치게 됐다.

행복 나눔의 첫 체험은 얼마 전 세계 다양한 나라의 이색적인 문화가 공존하는 안산 다문화마을 특구내 ‘안산시 세계문화체험관의 탐방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다.

프로그램은 드림스타트 학령기 아동 30명과 로타리클럽 회원들이 각 4개 모둠별 팀을 이뤄 다문화거리 주요 명소와 음식거리 등을 탐방하고, 미션을 수행해나가며 성취감과 함께 원곡동 다문화특구를 바로 알 수 있는 등 애향심을 고취할 수 있는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어린이는 “미션수행을 하며 관광객으로 붐비는 거리를 걷게 되니, 마치 세계여행을 온 듯 신기하고 볼거리가 많아 흥미로워 또 오고 싶다”라고 말했다.

안산 행복 로타리클럽 관계자는 “내 고장 안산의 관광코스인 다문화마을특구에서 아이들과 함께 만든 베트남 모자를 만들어 쓰고 거닐며 간식도 사 먹는 이색 체험을 통해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을 느꼈다”고 말했다.

◆강) 그런가 하면 경기도 군포시의 다문화 가족의 찾아가는 문화공연 행사도 있네요?

◇박) 군포시 건강가정 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박성희)는 소외시설과 다양한 지역을 직접 찾아가 공연하는 ‘2019 찾아가는 문화활동’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시립 엘림노인전문요양원과 연계하여 다문화 해피맘 공연을 진행했는데, 많은 관객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다문화 해피맘 공연은 2016년 중국 자조모임으로 시작해 현재 중국, 일본, 태국, 페루 등 4개 국가의 결혼이민자 10명이 참여해 매주 센터에서 한국무용을 연습하고 있다.

센터나 지역사회 행사가 있을 때는 공연팀으로 참여하여 지역사회 내 다문화에 대한 인식개선과 사회통합에 기여하고 있다.

군포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박성희 센터장은 “결혼이민자로 구성된 해피맘 공연단이 한국 전통무용을 하는 것은 무엇보다 현재 다문화사회로 가는 한국 사회에서 더 큰 의미가 있고, 사회통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행사에 많이 참여하여 결혼이민자들이 다문화 인식개선에 앞장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 경기도 안성에서는 외국인주민을 위한 일요일 한국어교육장 현판식이 열렸다고?

◇박) 안성지역 외국인주민을 대상으로 한국어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안성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임선희)는 얼마전 비봉라이온스클럽에서 한국어교육장 현판식을 가졌다.

안성시 건강가정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안성 비봉 라이온스클럽(회장 박석규)과 2018년 업무협약을 맺고 안성비봉라이온스클럽에서 매주 일요일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외국인주민에게 한국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안성 비봉 라이온스클럽은 2013년부터 안성시 건강가정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한국어교육장을 제공하였고, 해마다 100명 이상의 외국인주민이 한국어교육을 받고 있다.

2013년부터 일요일 한국어 교실에 참석했던 임수미(31세. 인도네시아) 씨는 “직장을 다니면서도 한국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일요일 한국어교실을 열어준 비봉 라이온스와 안성시 건강가정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감사하며 더욱 한국어공부를 열심히 해서 직장생활과 자녀 양육을 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현판식에서 임선희 센터장은 “직장을 다니는 외국인 주민들에게 일요일 한국어 교육장을 제공해 준 비봉 라이온스클럽에 감사하며 더욱더 안성지역 외국이주민의 빠른 정착과 안정된 삶으로 지역주민 모두가 함께 살기 좋은 안성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강) 그런가 하면, 부산에 사는 외국인들이 부산여행 안내원으로 활동 증이라는 소식도 있네요?

◇박) 부산에 사는 외국인들이 직접 부산 관광지와 축제를 둘러보고 부산관광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글로벌 부산여행 가이드로 활동한다.

최근 '글로벌 부산여행가이드 1기 인증 및 수여식'을 했다. 부산에 사는 외국인과 함께 부산 여행을 홍보하는 '글로벌 부산여행가이드'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역 콘텐츠 지원사업에 선정돼 마케팅 지원을 받아 기획됐다.

부산여행 글로벌 홍보와 관광객 유치 활성화 등을 위한 활동을 한다.

일본, 중국, 우즈베키스탄, 이란 등 4개국 아시아 국가로 구성된 10명의 글로벌 여행가이드는 3개월간 부산 관광지와 축제를 탐방하고 관광기념품과 연계한 콘텐츠를 제작했다. 특히 자국의 소셜미디어 채널로 부산관광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천개 이상의 '좋아요' 반응을 얻는 등 많은 성과를 거뒀다.

이번 수여식에서는 여행가이드와 간담회를 갖고 프로젝트 활동 중 좋았던 점, 개선해야 할 점 등을 정리하고 부산여행 관광플랫폼을 어떻게 구성할지 등도 논의했다.

가이드로 선정된 부산여행가이드 황 이리나 씨는 "부산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재밌는 곳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도 외국인을 위해 부산을 열심히 홍보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 이번에는 고려인동포의 ‘수호천사’를 자처하는 고려인마을법률지원단 노무사들을 소개해 준다고?

◇박) 올해 경기침체가 지속되자 광주정착 고려인동포들의 임금체불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직접고용이 아닌 용역업체를 통한 고용이 대부분인지라 임금체불이 지속될 경우 가족의 생계에도 큰 고통이 뒤따르고 있다.

지난 추석 무렵에는 고국땅에 돌아와 민족최대의 명절을 맞았지만 임금체불로 인해 눈시울을 적셔야 했던 고려인동포 수가 크게 증가했다.

따라서 광주고려인마을을 찾아 진행하고 있는 고려인마을법률지원단의 역할은 그나마 녹아내리는 광주이주 고려인동포들의 마음에 큰 위로를 주고 있다.

매주 법률지원단을 방문, 상담을 지원하는 노무사는 3명이다. 그들은 바로 정강희, 이진훈, 김사헌 노무사다. 정강희 노무사를 중심으로 진행하는 상담은 먼저 사건이 접수되면 해결을 위한 노력이 끊임없이 진행돼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고 주고 있다.

최근에는 부산까지 찾아가 체불임금을 해결하는 의지를 보여 근심에 쌓인 고려인동포의 마음에 큰 기쁨을 선사했다.

이와 관련 정강희 노무사는 “고려인의 상황을 악용해 임금체불을 일삼는 악덕 업체의 근절을 위해 소송구조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펼쳐, 광주정착 고려인동포의 아픈 눈물을 닦아 주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매주 바쁜 시간을 쪼개어 광주이주 고려인동포를 위한 법률지원에 앞장서주시는 노무사님과 변호사님들이 있기에 광주이주 고려인동포들의 삶이 그나마 안정이 되고 있다” 고 말했다.

◆강) 오늘도 국내 체류 중국과 고려인동포, 다문화소식을 전해준 이주여성단체 <조각보> 박연희 공동대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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