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문학' 신인상 수상작, 수필 '퍼즐' 일별
글 / 서림

김경애 재한동포문인협회 사무국장(가운데)이 수필 '퍼즐'로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오른쪽, 임수홍 '국보문학문인협회' 이사장.

[서울=동북아신문]  ‘국보문학’은 14년이란 시간에 무려 133호를 펴낸 전통이 있는 문학 월간지다. 132호에 재한동포문인협회 사무국장 김경애 선생이 수필 ‘퍼즐’로 신인문학상을 받게 되어 협회 소속 많은 회원들이 축하를 해주었고, 또 ‘퍼즐’이란 작품에 대해 무척 관심을 갖게 됐다. 이에 필자도 나름대로 읽어 본 후의 독후감 삼아, 자신의 관점을 피력해보고자 한다. 

우선 제목부터 살펴보자. “퍼즐[puzzle]”은 수필 제목으로는 ‘퍼즐’과 같은 상상을 던져주는, 기존 수필의 어떤 ‘틀’을 깨거나 벗어난 듯한 착각을 던져주고 있다.     네이버 사전에서는, ‘퍼즐’은 “풀면서 지적 만족을 얻도록 만든 알아맞히기 놀이. 이에는 낱말이나 숫자ㆍ도형 맞추기 따위가 있다. '알아맞히기', ‘짜 맞추기'로 순화라고 해석하고 있다.   게임이나 수수께끼의 퍼즐은 맞춰가는 것이다. 최상의 조합이 되어야 퍼즐은 마침내 성공적으로 맞춰질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퍼즐’이란 제목을 읽고 “작가가 무엇을 어떻게 맞춰가는 것을 썼을까?” 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수필을 읽어보면 우리는 그 ‘퍼즐’이 결국은 자신이 겪어온 스토리와 ‘인생 철학’을 썼다는 것을 금방 알 수가 있다.   주제는 분명하다. “한마디로 말해서 누구든 자신이 간절히 원하고 기도하면서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면 자신이 소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말이다.   현실에서 ‘퍼즐’을 맞춰가는 데는 맹목성과 우연성이 동반된다. 누구나 원한다고, 간절히 빈다고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자들은 ‘퍼즐’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수필의 첫 두 사례에서 우리는 ‘퍼즐’의 “맹목성과 우연성”을 보게 된다. 그런데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그 사례에서도 마음의 기도같은 “간절”함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북경오리구이가 먹고 싶었는데, 손님이 우연하게 선뜻 북경오리를 선물했다는 이야기, 삼촌의 배려로 북경 만리장성에 관광 가서 소중한 추억이 담긴 사진기를 잃어버렸는데, 삼촌이 단념하라고 했지만, 자신은 믿음을 갖고 "아니요 내일 누군가가 사진기를 꼭 가져다 줄 거예요"하고 기대한 것이 현실이 됐다는 꿈만 같은 스토리를 쓰고 있다. 여기까지는 "하긴, 그럴 수도 있지!”하고 말할 수 있지만, 필자는 이때부터 이런 우연을 필연으로 발전시킬 계기를 발견하고 실천에 옮기기 시작한다. “역시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은 그냥 생긴 말이 아니다”는 것을 깊이 깨닫고 “긍정적인 상상을 하는 습관”을 갖기 시작했으며 “다른 사람 입장에 서서 생각을 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기에 노력했다”고 쓰고 있다. 이는 우연을 필연으로 전환시키는 중요한 “퍼즐”이 된다. 주인공이 이런 ‘퍼즐’ 규칙을 찾았기에 그 다음 이야기에서 밝혔 듯이 기러기엄마가 돼 홀로 한국에 남아 생활했지만 항상 긍정적인 사고로 중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들과 소통하면서 중국의 명문대학인 북경대학에 입학시킬 수 있는 “퍼즐”을 찾아 맞춰 갈 수 있었다.   수필은 마지막에 이렇게 쓰고 있다. “한 가지 일이 성사 되려면 그 과정이 필요하다. 여러 가지 요소가 하나하나의 퍼즐이 되어서 그것들을 끼워 맞출 때, 온전한 그림이 완성 되는 것과 같다. 차분한 마음으로 희망을 가지고 매개 요소들을 성공으로 이끌어 가기 위하여 퍼즐 조각들을 맞추다 보면 머릿속에서 상상했던 그대로 완성작이 나오게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상을 하면서 현실로 이루어지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 하느냐 하는 것이다”라며 현실의 부정적인 상상들을 훌훌 날려버리고 “긍정적인 상상을 구체적으로 한다. 그리고 그 상상이 현실이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한다. 내가 원하는 퍼즐을 찾아 맞춰간다. 간절히 원하고 바라면 이루어지는 줄 알게 되었으니까!…”라고 결말을 맺고 있다.   따라서 이 수필의 문학적인 힘은 “퍼즐”을 찾아 맞춰가듯 수많은 인생 곡절을 경험하면서 마지막 최상의 “퍼즐”을 찾아서 맞춰갈 줄 아는, 긍정적인 사고, 정신적인 힘을 보여주었다는 데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우연히 생긴 긍정적인 “퍼즐”이 필연적으로 생길 수가 있는 최상의 “퍼즐”을 찾는 인생살이 비법을 말하고 있는, 바로 거기에 이 수필의 “문학적인 힘”이 있는 것이다.   이에 심사위원들도 “이 분의 글은 매사를 부정과 회의, 그리고 절망적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매사는 긍정과 간절한 소원, 그리고 희망의 염원으로 잘 해결해 나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는 우리들에게 아주 값진 생각이라고 할 것이다. 이러한 이 분의 소원과 기도, 그리고 긍정 적인 사고가 이룩하는 최선의 삶을 높이 평가하여 이 작품을 당선작으로 추천한다”고 심사평에서 밝혔다.   물론, 이 수필도 보완해야 할 점들이 있다. 좀더 문학성을 가미하고, 좀더 글을 부드럽게 향기나게 썼더라면 더 훌륭했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것은 어디까지 필자의 생각이고, 하나의 주제에 이런저런 스토리들을 엮어 “퍼즐”을 잘 맞춰가는 역량에 그냥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부록 1]   수필                               퍼 즐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들 했다. 어떤 이는 간절히 빌면 우주의 오묘한 기운이 그 소원을 이루어지게 해준다고도 했고, 어떤 이는 정제수를 떠놓고 집 나간 아들의 무사귀환을 두 손이 닳도록 빌기도 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러했 듯이 나도 언제부턴가 간절히 원하는 것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스물 두 살 때쯤 북경에서 삼촌이 하는 식당을 잠깐 맡아볼 때의 일이다. 하루는 식당에서 일하고 있는데 이상하게 아침부터 ‘북경오리구이’가 먹고 싶어졌다. 그날따라 하루 종일 손님이 많아서 분주히 돌아치느라 바빠서 사러 갈 틈이 없었다. 식탐이 많은 나는 자기도 모르게 오리구이를 먹는 상상을 하면서 꼴깍꼴깍 군침을 삼켰다. 카운터에서 점심 장부를 마치고 창밖을 바라보니 어느새 맞은 편 가게들의 간판 등이 하나 둘 켜 지기 시작했다.
  “여기요~” 갑자기 들려오는 손님의 부름 소리에 나는 나쁜 일을 하다가 들킨 사람처럼 화들짝 놀랐다. 그러나 바로 흘러내린 머리를 귀에 쓰윽 걸고 나서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손님 테이블로 다가갔다.   주문한 메뉴들은 이미 테이블 위에 가득 세팅되어 있었고, 두 분 얼굴을 보아하니 단골손님은 아니었다. 도수 높은 안경을 걸어서 대학교 교수 같이 보이는 분이 테이블 안쪽에 놓여있던 쇼핑봉투를 쓰윽 당겨와 말없이 내게 내밀었다.   가끔 손님들이 음식을 가져와서 데워달라고 할 때도 있었던 지라 나는 주저하지 않고 덥석 받으면서
“이게 뭐예요? 데워 드릴까요?” 라고 물었다.
“비도 오고 그래서 집에 가서 소주 한잔 하려고 퇴근길에 북경오리구이를 샀는데요, 식당 앞에서 이 친구를 만난 거예요. 그러니까 그건 직원들이랑 같이 드세요…”
“아, 아닙니다. 이따가 댁에 가지고 가서 드세요.”
북경오리구이라는 말에 동공이 지진하면서 어느새 입안에 군침이 가득 돌았다. 아쉬운 마음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나는 정중하게 사양했다.
“하하하, 오랜만에 친구 만나서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있잖아요. 이 식당 앞에서 친구를 만난 덕분에 인연이 되어 들어왔으니 북경오리구이는 부담 없이 드세요.”   결국 북경오리구이는 다시 내 게로 되돌아왔다. 하루 종일 먹고 싶었는데, 그렇게 간절히 먹고 싶었던 북경오리구이가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통째로 내 손에 들려져 있지 않는가?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신기했고 누군가 나의 생각을 꿰뚫어 본 것 같아서 온몸에 소름이 쫘 악 돋았다.   그때 나는 처음으로 간절히 원하고 바라면 이루어지는 것을 직접 체험하게 되었다. 정말 간절히 먹고 싶었고 행복하게 먹고 있는 자신을 상상해봤을 뿐인데 단골도 아닌 우연히 지나가던 손님이 나에게 북경오리구이를 건네 주고 있지 않는가? 비록 한낮 먹으면 없어지는 음식이었지만 그토록 바라던 바가 현실로 이루어지니 너무나 신기할 따름이었다.

그러던 어느 주말, 우리는 식당 문을 닫고 만리장성 탐방을 갔다. 직원들 모두가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이라 만리장성은 TV에서만 보았다고 해서 삼촌이 특별히 전 직원에게 하루 휴가를 내주었던 것이다.
  만리장성은 어느 각도로 봐도 풍경이 그림 같았다. 촬영을 좋아하는 나는 직원들에게 다양한 포즈를 취하도록 하고 프로 사진작가마냥 연속 셔터를 눌러 댔다. 오랜만에 높은 곳에 올라서 땀을 식히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노라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다.   놀다가 지친 우리는 산을 내려와서 대기하고 있던 중형택시를 타고 귀경 길에 올랐다. 차안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간식을 나눠 먹기도 하며 수다를 떨다가 급기야 꾸벅꾸벅 졸았다.   가게에 도착한 우리는 우르르 내려서 아예 셔터를 내리고 삼촌이 준비해 놓은 삼겹살로 파티를 즐기기 시작했다. 분위기가 점점 무르익어가는 모습을 담아두고 싶어서 나는 가방을 당겨와 손을 쑥 집어넣었다. 그런데 사진기가 만져지지 않았다.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나는 벌떡 일어나서 책상 위며 옷장 안이며 식당 안을 발칵 뒤집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만리장성을 내려와서 단체사진 찍고 택시에 탔던 기억은 나는데 사진기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택시에 두고 내린 것이 분명했다.

고가의 사진기를 잃어버린 것도 속상하고 아까웠지만 한편으로는 간만에 시간을 내어 만리장성을 올라가서 만들었던 추억을 모조리 잃어버린 것 같아서 옆구리가 헐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그 비싼 카메라는 삼촌이 유일하게 애지중지하던 가보였으니… 들끓던 파티 장은 잃어버린 카메라 때문에 순식간에 물 뿌린 듯 조용해졌다.
  “잃어버린 건 어쩔 수 없으니 그만 잊어 버려라.” 잠시 후 삼촌이 침묵을 깼다. 하지만 나는 초점을 잃은 눈으로 한곳을 응시한 채
“아니에요. 내일 누군가 꼭 가져다 줄 거예요!” 라고 중얼거렸다.
  모두들 입을 꾹 다물고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나를 측은하게 바라보며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파티를 접고 집에 돌아와서 잠을 청했지만 잘 수가 없었다. 눈앞에 사진기가 계속 아른아른 거렸다.   이튿날 아침, 나는 실면의 밤을 이불과 함께 포개 놓고 눈을 부비며 푸시시 일어났다. 비몽사몽 집을 나와 가게 쪽으로 슬렁슬렁 걸어가고 있는데 저만 치에서 주방 언니가 헐레벌떡 뛰어왔다. 청각 장애인인 그녀는 누군가 나를 찾아 왔다고 손 시늉하면서 내 팔을 마구 잡아끌었다.
식당 앞에 도착하자 눈에 익은 택시가 서있는 것이 보였다. 허둥지둥 식당 안으로 들어가니 아니나 다를까 어제 그 택시 기사가 앉아있었다. 택시 기사는 나를 보자마자 벌떡 일어나더니 가방에서 사진기를 꺼내 건네주었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나는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사진기를 받아 품에 꼭 그러안고 어쩔 줄 몰랐다. “어제 이른 저녁시간이었지만 바로 퇴근했습니다. 차안을 청소하다가 뒷좌석에서 사진기를 발견했지요. 사진기가 얼마나 비싼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메모리에 사진기보다 더 비싼 추억들이 남아있을 것 같아서 아침 일찍 이렇게 가지고 왔습니다. 속 많이 끓이셨죠? 다행이 어제 이 식당 앞에서 내렸기에 찾아오기 힘들지 않았습니다.”
“아저씨,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나는 연신 허리를 굽혔다. 사실은 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전날 밤, 나는 잠자리에 들어서 이튿날 아침 누군가가 사진기를 들고 날 찾아온 장면을 떠올리면서 마치 영화를 보는 듯 상상을 했다. 나는 사진기를 잃어버려서 많이 안타까웠지만 단순히 그 아쉬운 심경에만 그치지 않았고, 누군가 꼭 나에게 가져다 줄 것이라는 상상을 아주 구체적으로 했었다. 그때는 몰랐지만 그것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순간, 나는 깨달았다, 역시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은 그냥 생긴 말이 아니란 것을!   그 후부터 나에게는 긍정적인 상상을 하는 습관이 생겼다. 다른 사람 입장에 서서 생각을 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기에 노력했다. 그리고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나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되도록이면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부정적인 상상을 하거나 부정적인 말을 했을 때 그것들이 현실로 나타날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서 나는 기러기엄마가 되어 한국에 날아와 있었고, 어느덧 아들은 중국 동북에서 고3 학생이 되었다. 나는 침대머리 달력에 “간절히 원하고 바라면 이루어진다!” 라는 글귀와 함께 대학 시험 치는 날짜를 표기해 놓고 거기에 내가 바라는 점수와 북경 근교 대학으로 갔으면 하는 바램을 듬뿍 담아서 “북경으로 GOGO!”라고 적어 놓았다. 그리고 나는 매일 그것을 지켜보면서 분명 이루어질 것이라는 상상을 하였다.   그렇다고 내가 간절히 원하고 바라면서 상상만을 한 것은 절대 아니었다. 항상 아들과 소통하면서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무리한 학습시간은 다음 날 피곤을 초래하여 오히려 악성순환의 결과를 가져 온다고 말해주었다. “최선을 다하는 네가 자랑스럽다. 너는 할 수 있다! 잘 해왔고 지금도 잘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잘 할 수 있다!” 라고 늘 응원해 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수능시험 치는 자녀가 있는 직원들 명단을 취합한다는 회사공지가 떴다. 나는 역시 대기업이니 다르다고 생각하며 뜻밖의 소식에 코끝이 찡해 났다. 그래서 그날 오후 아들과 통화하다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자랑을 늘어놓기도 했다.   “엄마 회사에서 아들 시험 잘 보라고 수능합격 기원 선물세트를 준단다.” 5년 동안 근무한 회사에서 가끔 힘들었던 일들도 있었지만 감동의 물결에 싹 씻겨 내려가는 것 같았다.   다음날 아침, 팀장으로부터 다른 부서 공지를 잘못 전달했으니 취소한다는 문자를 받게 되었다. 수능시험은 십여 년 동안 공부 하고나서 치는 시험이라 당사자는 물론 부모들은 수개월 전부터 마음을 졸인다. 부정 탈까 봐 미역국을 안 먹이고 하물며 미끄러진다, 떨어진다는 등 불길한 말들은 아예 꺼내지도 않는다.   그런데 회사에서 취합 중이던 수능합격기원 선물이 문자 하나와 함께 날아가 버렸다. 나는 팀장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제대로 설명해달라고 했다. 하지만 너무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짧고 싸늘한 답장만 날아왔다.   억울했지만 나는, 내 아들은 그런 선물 같은 것을 안 받아도 좋은 대학에 떡하니 붙을 것이라고 답장을 보냈다. 그런 불미스러운 일이 있고나서 부터 나는 늘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떡하니 좋은 대학에 붙어라!”   대학 시험 치는 날 아침, 나는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아들에게 말했다.
“엄마가 어젯밤에 연예인 꿈을 꿨어. 유명한 연예인들이랑 같이 놀기도 하고 수다도 떨고 너무 즐거웠어. 꿈에 연예인들이나 유명인사를 만나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하잖아. 엄마 꿈을 사 갈래?”
아들은 두말없이 위챗페이로 자기 용돈을 나에게 송금해주고 내 꿈을 사갔다.
  별거 아닌 것 같았지만 그 일로 말미암아 우리는 마음의 평온을 찾게 되었고 시험을 치는 삼일동안 나는 바다 건너에서 불구경하 듯 하였다. 편안한 마음으로 아들이 시험을 잘 치기를 바랐고 침대 머리에 붙여 놓은 내용을 떠올리면서 최적의 컨디션으로 시험을 치는 모습을 그려 보기도 했다.

며칠 후, 드디어 대학시험성적이 나왔다. 아들 승헌이는 내가 원했던 점수 선을 살짝 넘어서 중국의 명문대학인 북경대학에 입학했다. 드디어 내가 말 한대로, 생각한대로 떡하니 좋은 대학에 붙은 것이다! 자신감 있게 한 긍정적인 말 한마디는 그렇게 씨앗이 되었고 나의 상상과 기대와 아들의 노력을 먹으면서 현실로 무럭무럭 자라났다.

맹목적으로 꿈을 꾸고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 꿈을 위하여 최선을 다한다면 정말 현실로 이루어진다.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상상을 하고, 좋은 목표를 세우고 그 것을 현실로 만들기까지 항상 마음가짐을 깨끗이 하고 소망과 사랑을 지키면서 노력한다면 그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한 가지 일이 성사 되려면 그 과정이 필요하다. 여러 가지 요소가 하나하나의 퍼즐이 되어서 그것들을 끼워 맞출 때, 온전한 그림이 완성 되는 것과 같다. 차분한 마음으로 희망을 가지고 매개 요소들을 성공으로 이끌어 가기 위하여 퍼즐 조각들을 맞추다 보면 머릿속에서 상상했던 그대로 완성작이 나오게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상을 하면서 현실로 이루어지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 하느냐 하는 것이다.

나도 지극히 평범한 사람인지라 시기와 질투를 하기도 하고 남을 의심하고 경계할 때도 있다. 하지만 내가 나쁜 생각을 함으로써 그것이 정말 현실로 이루어질까 봐 두렵다.
  가끔은 내 생각을 거스르고 내 기분을 잡치는 사람이 나타났을 때, 그 사람이 잘못 되기를 바라는 나쁜 생각을 하다가도 잠깐 숨을 고르고 생각을 가다듬는다. 초심으로 돌아와서 부정적인 생각들은 허공에 훌훌 날려버리고 긍정적인 상상을 구체적으로 한다. 그리고 그 상상이 현실이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한다. 내가 원하는 퍼즐을 찾아 맞춰간다. 간절히 원하고 바라면 이루어지는 줄 알게 되었으니까!….     [부록2]   수상소감   며칠 전 국보문학 이사장님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고 흥분을 가라앉힐 수가 없었습니다. 신인문학상을 받는 만큼 기쁜 일이 또 있겠습니까?   우선 이사장님을 비롯한 심사위원님들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저는 2004년에 입국하여 친정부모님을 따라 귀화한 동포 2세입니다. 저는 이미 국경을 넘어섰지만 사랑에 국경이 없듯이 문학에도 국경이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를 가족으로 따뜻하게 받아 주시고 한국문단에 등단하도록 이끌어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열심히 문학활동을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좋은 작품들을 많이 써내라는 격려라고 생각합니다.   국보문학이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협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선배 문인들의 격려와 사랑을 듬뿍 받고 무르익어가는 작품을 써내기에 최선을 다하는 후배가 되겠습니다.   신인 등단을 축하 받으면서 가장 많이 생각나는 이가 있습니다. 바로 항상 내편인 사랑하는 남편과 어른이 되어 더욱 듬직해 진 사랑하는 아들입니다.   신인 등단의 기쁨과 영광을 사랑하는 두 남자와 함께 하면서, 또 한반도문인협회 신상성 교수님, 권태주 회장님, 재한동포문인협회 이동렬 대표님, 류재순 회장님, 그리고 한국문예ㆍ한국시사랑문학회 서병진회장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2019년 9월 28일   김경애(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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