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시간 : 매주 월-금 20:05 - 21:00
연출 : 최홍준, 작가 : 이은경
출연 : 박연희(이하, 박), 진행 : 준영(이하, 강)
한국에 사는 중국+고려인 동포 소식 10/17 목

박연희 약력 : 수필가, 전동포모니터링단장, 재한동포문인협회 부회장, 수필/수기 백여편 발표. 수상 다수.

[서울=동북아신문] KBS 한민족 방송 <한민족 하나로> (AM라디오 972 MHz )에서 서울시 서남권 글로벌센터 상담사 박연희가 매주 목요일마다 재한중국동포, 고려인, 다문화 소식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강) 불법체류 외국인 '자진 출국 사전 신고제'가 오는 21일부터 시행되죠?

◇박) 법무부는 오는 21일부터 출국 당일 공항만을 통한 불법체류 외국인 자진신고·출국제도를 폐지하고 사전에 출입국 등에 신고한 뒤 출국하는 '자진 출국 사전 신고제'를 도입한다.

자진출국하려는 불법체류 외국인은 가까운 출입국·외국인 관서를 직접 방문해 신고후 출국해 야 한다. 법무부는 그간 불법체류 외국인의 자발적인 귀환을 유도하기 위해 출국 당일 공항만으로 바로 자진출국할 수 있게 해왔지만, 얼마전 창원 어린이 뺑소니 사건을 저지른 카자흐스탄 피의자처럼 범죄를 저지른 다음날 공항으로 바로 빠져나가는 등 악용하는 사례가 발생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 이 피의자, 한국에 송환됐죠?

◇박) 경찰청은 카자흐스탄 국적의 피의자 A 씨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체포해, 지난 14일 국내로 송환했습니다.

A씨는 지난달 16일 경남 창원에서 9살 초등학생을 차로 치어 중태에 빠뜨린 뒤 그대로 달아나, 다음날 오전 카자흐스탄으로 출국했습니다.

당시 A씨는 한국에 불법체류 중이었으며, 무면허로 차량을 운전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A씨에 대한 인터폴 적색 수배서를 발부받은 뒤, 카자흐스탄 인터폴을 통해 A씨의 소재를 추적해왔습니다.

경찰청은 카자흐스탄 당국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고, 주한카자흐스탄 대사관과 카자흐스탄 인터폴을 지속적으로 설득해 국내 송환했습니다.

◆강) 서울과 인천을 잇는 지하철 1호선 딱 중간지점인 부천역 주변에 중국동포와 외국인이 모여 살고 있다면서?

◇박) 부천역 남부광장 앞 심곡본동은 지하상가, 부천자유시장, 깡시장, 먹자골목 등이 형성된 부천의 중심상권이었다.

5년전 부천 상동신도시가 완공되면서 중심상권이 상동신도시로 옮겨지면서 원도심 심곡본동에 살던 한국인들과 상가도 많이 이주하게 되면서 대신 중국동포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최근 1, 2년 사이에 심곡본동은 중국동포들의 제2의 정착지 중국동포타운으로 변화해 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강) 이 주변은 <펄벅 기념관>도 있다면서?

◇박) 심곡본동 상거리는 <부천 펄벅무지개길>로 불리는데, 이곳을 펄벅문화거리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노력들을 엿볼 수 있었다.

◆강) 펄벌 여사는 부천시와 어떤 인연이 있나?

◇박) 미국인 소설가 펄벅은 어린시절부터 중국에서 40년을 생활하고 이를 바탕으로 3부작 소설 <대지>를 써서 노밸문학상과 퓰리처상을 동시에 받았다. 서양인으로서 동양 ‘아시아’를 일깨우쳐 준 인물이다.

펄벅 작가는 인류평화와 인류애를 실천하기 위해 1965년에는 펄벅재단 한국지부를 설립해 한국전쟁 때 미군과 한국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어린이를 돕는 소사희망원을 바로 부천 소사구에 설립해 9년 동안 1500명의 아동을 돌봤다.

펄벅기념관은 오늘날 한국사회에 다문화 복지 실천 정신과 그 자취를 깨우쳐 주는 교육의 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강) 펄벅여사의 정신을 이어 받아 지금도 이주민을 위한 활동을 하는 분이 있다고?

◇박) 부천에서 18년동안 동남아 외국인과 중국동포를 위해 헌신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경기글로벌센터 송인선 대표도 한국의 이주민 사회 연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한국에 온 이주민 단 한 사람이라도 마음의 상처를 안고 떠나게 하면 안된다"는 일념으로 외국인을 돕는 일에 매진해 온 송대표는 현장에서 경험하고 상담한 사례를 통해 한국사회의 이주민 정책을 고민하게 해주는 책 <한국의 이주민사회>를 펴내기도 했다.

또 부천시에서는 16개 외국인, 다문화, 사회복지기관들이 모여 부천다문화 네트워크를 만들어 매월 정기모임을 가져오고 있다.

◆강) 서울에서 <한국 필리핀 국제영화제>가 열린다고?

◇박) 한국과 필리핀 수교 70주년을 기념해 오는 27일부터 3일간 서울 성북구 아리랑 시네센터에서 '2019 한국필리핀국제영화제'가 개최된다.

필리핀한국예술협회와 국내 필리핀인 커뮤니티 피노이 서울이 주최하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이주'를 주제로 한 한국 영화와 필리핀 영화 20여편이 소개될 예정이다.

영화제 마지막 날인 29일 열리는 폐막식에서는 필리핀 음식과 필리핀 예술인들의 공연도 함께 즐길 수 있다.

◆강) 광주고려인마을에 고려인어르신을 위한 ‘노인복지센터’가 문을 열었다?

◇박) 광주고려인마을(대표 신조야)은 새롭게 건물을 마련해 이전한 고려인마을 종합지원센터 2층에서 광주이주 고려인 노인세대를 위한 노인복지센터(경로당)를 지난 13일 개소했다.

이날 개소식은 신조야 대표를 비롯한 마을지도자와 마을어르신 등 30여명이 참석해 노인복지센터 개소를 축하했으며, 기념식, 현판식, 다과회 순으로 진행됐다.

노인복지센터는 방 2개, 화장실 1개, 거실, 주방 등을 갖추고 있으며, 새롭게 단장하고 필요한 비품을 갖춘 복지센터로 자녀를 따라 광주로 이주한 고려인 어르신들에게 깨끗하고 쾌적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게 됐다.

또 자신의 경험과 연륜을 바탕으로 새로운 직업을 모색하는 데 도움을 줄 ‘한땀 공방’도 마련하였고 재봉틀 6대를 갖추었다.

따라서 고려인마을 노인복지센터는 낯선 조상의 땅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고려인 노인세대의 심리적 안정과 사회활동 등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강) 광주 고려인 마을에 ‘노인복지센터’가 문을 연 이유는?

◇박) 광주고려인마을에는 지난 몇 년 사이 국내 귀환하는 자녀를 따라 조상의 땅으로 돌아온 고려인동포 노인세대가 크게 증가해 300여명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노인세대를 위한 마땅한 공간이 없어 길거리와 공원을 전전하며 하루 하루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를 인식한 신조야 대표의 제안으로 작지만 가장 편안한 휴식공간을 마련돼, 이제는 광주이주 고려인 어르신들의 삶에 큰 기쁨을 줄 수 있게 됐다.

이번 개소식에서 신조야 대표는 “노인복지센터를 통해 점심 제공은 물론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쳐 낯선 조상의 땅을 힘들게 살아가는 노인들이 없도록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강) 내일이죠? 광주에서 ‘제7회 고려인의 날’기념 다큐멘터리 영화 <모스크바로 간 8인의 작가들> 시사토크 행사가 열린다고?

◇박) 살림문화재단 (이사장 이우송)이 18(금)일 오후 7시 광주시 남구 양촌길25(양림동) 이장우가옥 옆 '살림태학'에서 ‘제7회 고려인의 날’ 기념 시사토그를 개최한다.

주제는 굿바이 마이러브 NK /붉은청춘 ᆢ''모스크바로 간 8인''의 작가들이다. 굿바이 마이러브 NK는 김소영 감독이 제작한 영화로 2017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 와이드 앵글 쇼케이스, 2017 서울독립영화제, 2018 제9회 부산평화영화제 – 본선경쟁, 2018 제6회 디아스포라영화제에서 수상한 바 있다.

주요 내용은 8명의 북한 청년들이 1952년 한국전쟁 당시 모스크바 국립영화학교로 떠난다. 1958년, 모스크바 유학 중이던 10명의 북한 청년들이 김일성 숭배를 비판, 소련으로 망명해 북한을 뒤흔든다. 그리고 이중 최국인, 김종훈, 양원식, 한진은 카자흐스탄에 정착, 고려인으로 살게 된다.

최국인 감독은 위구르족의 투쟁을 다룬 <용의 해> 로 소련 연방 공훈 감독이 되었고, 한진은 고려 극장의 작가로 고려인 공동체에서 활동한다. 마지막 생존자 김종훈의 시점으로 청년 사회주의자들의 이상과 노년 망명객의 고독이 객지의 비문으로 필름에 새겨진다.

따라서 영화는 모스크바 10진이라고 불렸던 이들 중 최국인 영화감독과 작가 한진, 김종훈 촬영감독 등... 사람을 주인공으로 초대한다. 이 인터뷰 자료를 바탕으로 이들이 남긴 영화, 희곡, 사진, 일기, 서간 등 아카이브 자료를 활용해 격동의 시대, 청년들의 질풍노도의 시간을 포착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영화를 준비한 이우송 살림문화재단 이사장은 “국내 귀환 독립투사 후손 고려인동포의 피어린 삶을 이해하고 그들의 삶을 공감하는 광주시민들의 많은 관람을 바란다” 고 말했다.

한편, 이우송 이사장은 고려인 동행위원회 상생 협력 단장으로 활동하며, 광주로 이주한 고려인동포 7천여명의 안정된 정착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강) 고려인 동포들의 친목과 화합을 다지기 위한 '고려인의 날' 기념행사가 광주에서 열린다고?

◇박) (사단법인)고려인마을은 오는 20일 광산구 월곡2동 다모아 어린이공원에서 '제7회 고려인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광주시와 광산구청,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 등이 후원한다.

2013년 고려인 동포 간 교류와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위해 10월 셋째 주 일요일을 '고려인의 날'로 정한 뒤 매년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150여년간 중앙아시아를 떠돈 고려인의 유랑역사를 담은 사진전과 고려인 전통 음식 체험, 중앙아시아 문화 공연 등이 펼쳐진다. 고려인 출신 김 블라디미르 시인의 '3.1 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시 낭송'도 이어진다.

고려인의 국내 정착에 힘쓴 유공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유공자 표창과 감사장 수여식도 한다.

부대행사로 신가병원과 전남대 치과병원 등의 '의료봉사'와 중고물품 착한가게 나눔장터, 고려인 문화·역사 관련 전시회 등도 개최된다.

◆강) 오늘도 국내 체류 중국과 고려인동포, 다문화 소식을 전해준 이주여성단체 <조각보> 박연희 공동대표, 고맙습니다.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