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규 전국귀한동포총연합회장
강성봉 기자

전국귀한동포총연합회 박성규 회장이 본지 기자의 인터뷰를 받다

[서울=동북아신문]올해 재한중국동포사회에는 여러 가지 좋은 일이 많이 있었다. 그 중 가장 좋은 일은 그 동안 중국동포들의 가장 큰 불만사항이었던 주무부처 장관의 요청에 의거한 시행령에 따른 중국동포, CIS 지역 동포에 대한 재외동포비자(F-4) 발급 제한이 철폐된 9월 2일 동포정책의 전환이다. 9.2 동포정책전환만큼 동포사회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은 아니지만 2년간 분열돼 있으면서 법정다툼까지 벌여 동포사회 지성인들의 이맛살을 찡그리게 만들었던 동포사회단체의 맏형격인 전국귀한동포총연합회의 통합재출범은 만시지탄이 있으나 동포사회를 위해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10월 21일 통합 재출범의 주역의 한 사람인 전국귀한동포총연합회(이하 총연합회) 박성규 회장을 총연합회 사무실에서 만나 저간의 사정과 미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박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전국귀한동포연합총회는 어떤 단체인가?

한중수교 후에 입국한 동포 1세들이 후손들의 한국 정착과 생활 지원을 위해 2003년 만든 귀화자들의 모임이다. 1기 2기는 김천 회장, 3기 4기는 최길도 회장, 5기는 조명권 회장이 취임해 많은 역할을 했다. 6기는 내가 회장이 됐지만 조명권 회장과 내부모순으로 2년 간 두 쪽으로 갈라져 있었다. 금년 2월부터 서로 소통하면서 4월에 하나로 통합 재출범했다. 양쪽에 6명씩 선출해서 회장단을 꾸렸다. 그 과정에서 조명권 회장이 중국 담당 회장 내가 국내 담당 회장을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그런데 지난 8월에 조명권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겠다고 해서 그렇게 하는 것으로 수리됐다. 현재는 회장단이 20명이다. 8명이 추가됐는데 회장단의 구성원을 추가할 때는 양측에서 각각 6명씩 추천한 12명의 회장단의 합의에 따라 추가됐다. 지금도 조 명예회장과 자주 통화를 한다.

회원은 어느 정도이며 조직구성은 어떻게 돼 있는가?

회원수는 대략 1,000명 정도이다. 조직구성은 이사회가 있고, 사무국, 부녀회, 운영위원회, 청년회, 봉사단, 범죄예방위원회, 예술단, 문화교류위원회가 있다. 지부로는 경기지부와 서울지부가 있는데 서울지부는 지난 17일 날 총회에서 새로 들어왔다. 산하 경로당은 13개이다. 경로당이라 부르지만 각 지회로 인정하고 있다. 경로당이 아닌 지회로는 고양지회 영등포지회 안산지회 구로지회 수원지회 이렇게 사업자가 있는 지회가 다섯 개이고, 사업자가 없는 지회로 서울지부에서 운영하던 지회가 다섯 개 된다. 서울지부가 새로 들어왔으니까 조정을 하는 과정이다. 영등포지회나 구로지회 등 기존 지회도 서울지부에 들어가는 방향으로 조직 정비가 돼야 할 것으로 본다.

그 동안 해온 주요사업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

기초법질서 지키기, 생활안전 캠페인, 교육 등을 실시해 왔는데 구청의 다문화과와 공동으로 할 때도 있고, 독자적으로 할 때도 있다. 교육 내용으로는 기초법질서, 생활안전, 교통안전, 소방안전, 치안 질서 환경 위생 등이 있다. 어린이 교육까지 해야 한다.

올해 총연합회가 교육을 18번 실시하는 것으로돼 있다.

봄에는 13개 경로당을 대상으로 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관광 사업을 실시했다. 베트남 가고 싶은 사람 있으면 베트남 가게 하고, 제주도 가고 싶은 사람은 제주도, 제주도 안가고 싶은 사람은 거제도를 가도록 했다. 베트남은 총경비가 40만원인데 총회에서 10만원씩 보조해주고 본인이 30만원을 부담하도록 했다. 제주도는 22만원, 거제도는 20만원씩 참가자가 부담하도록 했다. 베트남에는 50여명, 제주도도 50명 가까이, 거제도도 관광차 한 대가 갔다.

정부가 총연합회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지난해에 300만원 지원 받아 300만원에다가 자부담 150만원을 합해 사업을 진행했다. 올해는 700만원에 자부담 208만원을 더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가 총연합회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대림동에 동포들이 많이 거주하게 되면서 동포들을 잘 알고 있는 동포단체의 도움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나는 동네 구의원들도 잘 알고, 동네 사람들과도 친하게 지낸다. 또 대림2동 주민자치위원이기도 하다. 동이나 구에서도 동포들에 대해서나 외국인 교육을 실시하려면 우리에게 많이 물어본다.

주로는 대림동이 질서와 환경 위생 이런 면에서 다른 곳보다 많이 부족하니까 사람들을 변화시키려고 하다 보니 단체가 어떻게든 나서서 교육을 시켜야 하지 않느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교육을 할 때는 구청에서도 나온다. 구청에서도 우리에 신임을 가지고 일을 하는 것으로 본다. 동포들이 한국사회와 아직까지는 문화 차이가 있다. 내가 회장직을 맡았으니까 하는 날까지는 정부와 발을 맞춰서 생활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앞으로의 계획은?

우리 총연합회가 항상 임원진에게 부탁하는 것은 세 가지다. 첫째는 누가 들어오면 직책 직위 이걸 따지지 말고 일을 잘해라 이렇게 얘기한다. 두 번째는 동포들 중에 보험설계사 일을 하는 사람이 많은 데 사무실 내에서는 보험, 다단계 얘기 하지 마라. 상호간에 의 벌어진다. 절대 보험 얘기 하지 마라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말을 할 때 항상 조심하라는 것이다. 귀한동포의 회장이다 부회장이다 이런 걸 생각하고 얘기하라는 것이다.

또한 동포사회와 화합하고 어울리는 것도 강조한다. 총연합회가 중국동포한마음협회와 MOU 맺고, CK여성위원회와 대화하는 이유가 바로 그런 것이다. 나는 단체와 단체가 어울려서 활동하고, 어느 단체인가를 불문하고 같이 어울려서 뭉칠 때는 뭉치고 헤어질 때 웃으며 헤어지길 원한다.

한송이 사태와 관련해서도 토론을 몇 차례 했다. 이 과정에서 내가 강조한 것은 ‘동포와 동포끼리 싸우지 마라 누가 잘못했으면 별도로 앉아서 이미지를 개선해야지 매일 니가 잘났다 내가 잘났다 지적 하면 내국인들이 보기에 안 좋다’ 하는 것이었다.

정치와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다. 정치는 정치다. 정치 때문에 동포단체들이 서로 안 좋은 건 잘못이다. 동포사회에 정치인도 나와야 하는 것이다. 누가 정치 한다 나섰을 때 뒤에서 욕하고 자격이 없다 이러는 건 아니다. 누구라도 정치를 하고 정부를 위해 일을 하려고 나선다면 그 사람의 부족한 점 채워주고 아껴주고 우리의 대표로 인재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일을 하다 보면 부족한 점 있고 한 사람이 모든 걸 잘할 수는 없다. 부족한 게 있으면 채워주고 인재를 만들려고 하지 않고 공격하고 죽이려고 하면 그건 아니다. 동포사회가 문제가 이게 제일 문제다. 서로 물고 뜯고. 단체들이 화합하고 뭉쳐서 가게 되면 이런 게 없어지지 않겠는가 그렇게 생각한다.

앞으로 구상하는 사업이 있다면?

우리가 비영리 단체니까 크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 사무실에 중국청년창업교류총회를 설립하려고 한다. 한중 청년 창업 쪽으로 교류 발전 하는 창구로 협회를 만들어 중국유학생이나 경제세력이 있는 사람들을 어울리게 하려 한다. 청년들이 서로 소통하고 도움을 줘가며 한중간에 민간경제 쪽으로 발전하고 교류해서 창업 발전하도록 도움을 줄까 생각하고 있다. 아직까지 사업자가 안 나왔지만 사업자가 나오면 바로 창립하려 한다.

한국에는 언제 왔고 그 동안 어떤 활동을 했나?

2005년 1월 1일에 왔다. 건설현장에서 6년을 일했다. 2012년도에 국적을 취득하면서 2012년도 사업자를 내어 여행사를 설립했다. 그런데 여행사는 장사가 별로 안 돼 업종을 추가해서 통신업을 했다. 2014년도부터 휴대폰사업을 하여 돈을 벌었다. 2017년도 연합총회 회장을 맡기 전에 아들에게 다 넘겨줬다. 전국에 점포가 24개가 있는데 아직도 원텔레폰, 동북 국제 1호점 2호점은 내 명의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아들이 운영하고 있다.

1억 넘게 투자해 2016년부터 시작한 식당은 총연합회 때문에 계속 적자다. 총연합회는 행사 끝나고 나면 늘 회식을 하게 되는데 비용을 받지 않아 비용만큼 기부를 하는 셈이다.

사무실 월세가 140만원인데 이걸 내가 부담하고 있다. 내가 손이 크다. 뭐 필요하다 하면 ‘그냥 사’ 이렇게 말한다. 내 주머니 돈이 총회 돈이다. 회장을 맡았으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는 날까지 열심히 해서 좋은 이미지를 남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회장을 물려준 뒤에 새 회장이 100%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따라 할 것 아닌가.

총연합회와는 어떻게 인연이 되었는가?

2017년 7월 총연합회 6기 회장선거가 있을 때까지는 대한민국에 동포연합회가 있는지 몰랐다. 신문도 동포를 대상으로 하는 신문이 있는지 몰랐다.

어느 날 식당에 온 손님이 협회 이야기를 하길래 여행사를 하면서 행정적으로 동포사회 돌아가는 법을 아니까 듣기 안 좋은 이야기를 했다. "북한 사람들은 집주고 돈 주고 하는데 동포들은 효도심을 가지고 조상 찾아왔으니까 돈도 싫고 집도 싫고 오직 건강한 몸으로 합법적으로 일도 하고 자유롭게 왕래하게만 해주면 된다. 단체가 있다니까 단체들이 나서서 이런 걸 자꾸 제기해야 한다.

국회의원 선거 토론과 관련해 회의하는데 참석해라 해서 국회 토론회에 화환 보내주고 참석했다. 후에 총연합회 선거에도 뜻밖에 나에게 나서보라 해서 참여하게 된 거다. 그 전에는 관심이 없었다. 조명권 회장과 경선을 하게 되니까 85%, 15% 갈린 거다. 조명권 회장은 15% 사람을 가지고 별도로 투표를 했다. 12개 경로당 중에서 9개 경로당은 우리 쪽으로 오고 조명권회장을 지지하는 경로당이 3개가 갔는데 그 3개 중에서도 두 개는 절반이 우리 쪽으로 왔다. 내가 회장이 되면서 총연합회를 행정안전부에 비영리단체로 등록했다. 조명권 회장은 세무서에 사업자만 가지고 있었다.

앞으로 총연합회가 어떻게 발전하길 바라는가?

젊은 층, 지식분자들 이런 사람들을 많이 발전시켜서 동포사회에서 귀한동포총연합회가 주요한 역할을 해야 된다고 본다. 그래서 항상 '귀한동포총연합회가 변화되면 동포사회도 변화된다' 이렇게 말한다. 지난해에 동포사회가 2019년도에는 다소 변화될 거다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동포 단체들도 옛날과 달리 많이 변화했다.

CK여성위원회가 12월 28일 KBS홀에서 문화공연하고 신년맞이 행사를 한다. 주관은 그 쪽이고 총연합회도 공동주최로 참여한다. 한마음협회도 들어왔다. 잘하나 못하나 큰 단체들이 뭉치면 작은 단체들은 따라 오게 돼 있다.

동포사회에 대한 바람이 있다면?

항상 이야기 하는 게 단체장들이 물갈이 돼서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젊은 사람들을 배양해 젊은 사람들이 일을 하게 만들어야 한다. 동포단체들이 화합하고 한국 법에 맞추고 맞춤형식으로 가야 한다.

대림동은 60%가 외국인이다. 단체를 잘 운영하고 있는 단체장들이 주민자치위원회에 참여해서 각 단체 홍보도 하면서 환경 위생 치안 질서를 동포들에게 홍보해야지 구로 영등포가 바뀐다고 본다. 동포단체들이 앞장서서 나가야 대림동이 개변이 된다. 다수 사람들이 꿈을 안 꾸고 있으면 개변이 되겠는가. 개변이 된다고 해도 힘들다. 내가 사는 동네는 내가 발 벗고 나서야 한다. 단체끼리 이제는 절대 싸우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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