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시간 : 매주 월-금 20:05 - 21:00
연 출 : 최홍준, 작가 : 이은경
출 연 : 박연희(이하, 박), 진행 : 준영(이하, 강)
한국에 사는 중국+고려인 동포 소식 11/14 목

박연희 약력 : 수필가, 전동포모니터링단장, 재한동포문인협회 부회장, 수필 수기 백여편 발표. 수상 다수

[서울=동북아신문] KBS 한민족 방송 <한민족 하나로> (AM라디오 972 MHz )에서 서울시 서남권 글로벌센터 상담사 박연희가 매주 목요일마다 재한중국동포, 고려인, 다문화 소식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강) 이르면 내년부터 한국 국적으로 귀화하는 중국동포 청년은 국방의 의무를 해야 한다죠?

◇박) 국내에 사는 중국 조선족 동포가 한국인으로 귀화하면 병역 의무를 지도록 하는 입법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입법은 이르면 내년 병역법 개정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에 따르면, 한국인으로 귀화한 예전 중국 국적의 조선족에게 병역의무를 지도록 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며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

국방부는 이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귀화자 병역 의무화를 위한 세부 적용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35세 이하 귀화자는 연간 1000명 수준으로, 중국 조선족 동포가 다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민국 남성에게는 병역의무가 있지만, 국적법에 따라 귀화를 신청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남자에게는 병역의무가 없다. 병역법 제65조는 국적법에 따른 귀화자는 보충역 또는 전시근로역에 편입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정부가 귀화자에게도 병역의무를 지도록 하는 것은 내국인과의 병역 형평성,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온전한 권리행사, 귀화자의 책임 의식 제고 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강) 그러고 보니까, 부모를 따라 한국에 온 뒤에, 한국에서 초·중·고교를 마쳤는데도 귀화자라는 이유로 ‘병역의무’에서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취지도 있겠는데?

◇박) 현재 한국 국적을 취득한 외국인 남성의 경우, 병역의무를 이행할 나이가 돼도 스스로 원하지 않으면 군에 입대할 필요가 없다. 이에 따라 귀화자의 권리와 책임 의식을 강화하고, 내국인과 귀화자 간의 형평성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의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군 당국도 귀화자라는 이유로 병역 의무에 차별을 두는 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35세 이하 귀화자 다수가 중국 조선족 동포 자녀라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병역법은 병역의무 이행 연령을 37세 이하로 정하고 있다. 병역의무 이행 연령대의 중국동포 자녀들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면서 병역의무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 것입니다.

동료 병사들과 의사소통이 제대로 될 것인지,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나이에 20대 초반의 내국인 병역 의무자들과 함께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등의 문제 제기가 있지만 병역의무 이행이라는 큰 틀에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강) 일본에도 중국동포가 10만명이나 사는 걸로 아는데, 일본에 사는 중국동포를 대표하는 통합단체가 발족했다고?

◇박) 10만여명 규모인 일본 거주 조선족을 대표하는 통합단체가 처음으로 생겼다. 재일

조선족단체 발전추진위원회는 친잔소 도쿄호텔에서 '전일본중국조선족연합회' 발대

식을 열었다.

1980년대 중국에서 유학생으로 건너와 일본에 정착한 조선족은 도쿄· 오사카· 요 코하마 등 일본 전역에서 10만여명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동안 분야 별 자생단체들이 생겨났지만 전체 조선족 사회를 대표하는 단체가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연합회에는 세계한인무역협회 치바지회· 재일중국조선족 경영자협회· 재일조 선족여성회· 연변대학 일본학우회· 조선족연구학회· 재일조선족축구협회 등 경제·교육·문화·스포츠 분야에 걸쳐 22개 단체가 가입했다.

2년 임기의 초대 회장에는 허영수 중국조선족기업가협회 부회장 겸 세계한인무역

협회 부회장이 추대됐다. 허 회장은 도쿄에서 연 매출 120억 원의 건축설계 회사 를 운영하고 있다.

허 회장은 "일본에 사는 조선족 동포들의 친목, 화합, 상부상조를 도모해 활기차고

건전한 조선족 공동체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강) 일본에서 온 중국동포 소식 한가지 더 듣겠습니다. ‘2019 세계 조선족문화절과 도쿄포럼’이 열렸다면서?

◇박) ‘2019 세계조선족문화절과 도쿄포럼’이 최근 막을 내렸다.

이번 ‘2019세계조선족문화절과 도쿄포럼’은 “우리는 조선족!! 우리는 하나이다!!”로 주제를 설정하고 시종 같은 주제로 프로그램을 설정해서 참석자들의 심금을 크게 울렸다. 그래서 80년대부터 개혁개방의 물결을 타고 세계 각지로 분산된 우리 조선족들이 이제는 하나하나 서로 연계를 이어나가고 뭉치고 화합을 해서 글로벌네트워크를 구축해야만 서로 도울 수가 있고, 누구보다 지혜롭고 강인하며 뛰어난 능력을 소유한 조선족으로 살아남을 수가 있다는데 공감을 같이 했다.

축하무대는 중국과 한국에서 온 조선족 가수들과 일본에서 살고있는 조선족 가수들이 함께 무대를 장식했다. 그리고 연변가무단의 무용수들과 일본 해피무용팀이 열정적인 공연을 펼쳤다.

◆강) 이번에는 동포정책 전문지가 새롭게 탄생했다는 소식도 있네요?

◇박) 동포정책 전문격월간지 ‘미드리’가 ‘이주와 통합’이란 계간지로 재탄생했다.

(사단법인)한국이주동포정책개발연구원이 발간하는 ‘이주와 통합’은 2019 가을호. 특집으로 '재외동포법 제정 20주년'을 다루고 있다.

재창간 축하 모임에는 ‘이주와 통합’ 곽재석 발행인 겸 편집인, 정인갑 편집고문, 장경률 김판준 편집위원, 재한동포문인협회 류재순 회장, 중국동포사회문제연구소 김정룡 소장 등이 참석해 ‘이주와 통합’의 재출범을 축하하고 앞날을 다짐했다.

편집위원으로 참여하는 장경률 삼강포럼 공동대표는 ‘공생공영하는 희망공동체를 건설하자’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주와 통합’ 재창간에 대한 소감으로 “중국조선족사회를 포함하여 대한민국 이민사회와 공동체의 정책현안과 이슈에 대한 명석한 분석과 현장에 근거한 대안을 모색하는 등 명실공이 이민사회와 한중 국가 간 핵심적인 싱크탱크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방면의 전문가들과 함께 논문을 발표하고 토론의 장을 펼침으로써 중국 지역사회와 한중교류, 남북통일에 기여하는 역량 있는 미디어로 발전되기를 축복한다”고 밝히고 있다.

◆강) 다문화가정 어린이가 몽골 외갓집을 다녀온 이야기가 있네요?

◇박) 다문화종합복지센터는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기 위해 엄마나라 문화탐방·봉사활동 프로그램을 3년째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프로그램 대상국가로 몽골을 포함해 필리핀, 일본 등을 선정했다.

몽골 방문에는 다문화가정 자녀, 후원자 등 총 21명이 참가해 몽골 학생과 문화 교류, 몽골 전통가옥 게르 짓기 체험 등을 했다.

'엄마나라 몽골 문화탐방' 프로그램에 참가한 인천 청학공업고등학교 이찬희군도 엄마 나라 방문이 잦은 편은 아니다.

이 군은 "이번 방문 때 시간을 내서 울란바토르에 살고있는 이모들을 만났다"며 "이모들이 '엄마 없이 조카가 혼자 이곳에 왔다'면서 크게 놀라셨고 이런 내 모습을 뿌듯해해 기분이 정말 좋았다"고 회상했다.

이군은 이번 활동 과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일로 게르 짓기를 꼽았다. 이군은 "몽골 시골 풍경을 감상하며 게르에서 숙박을 했던 시간이 가장 많이 기억에 남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몽골에 가기 전 졸업 후 진로 문제로 고민이 많았고 스트레스도 심했다"며 "1주일간 몽골에서 다양하게 재미있게 경험하고 오니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큰 힘이 됐다"고 만족해했다.

외아들인 이 군은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덕분에 스스로 다문화 가정 자녀라는 사실을 주변에 거리낌없이 이야기하는 편이라고 한다.

이군은 "배경이 다를 뿐인데 그 배경을 부끄러워하는 다문화가정 친구들이 위축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강) 일본강점기 연해주 지역을 중심으로 치열했던 독립투쟁의 영웅담을 고려인 후손들이 증언하는 자리가 마련됐다고?

◇박) 안산통일포럼과 고려인독립운동 기념비건립 국민추진위원회가 최근 안산시 단원구 한 카페에서 제8차 고려인독립운동 역사콘서트를 공동 주최했다.

국민들은 물론 고려인들도 잘 몰랐던 연해주 지역을 중심으로 한 고려인들의 독립운동을 알리고 국내에 체류하는 고려인과 다음 세대에게 긍지를 갖게 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우리는 독립군이다! 우리는 고려인이다!'를 슬로건으로 한 이번 역사콘서트에서는 독립투쟁 영웅의 후손들이 각각 '시베리아의 붉은 꽃, 김알렉산드라', '연해주의 페치카, 최재형', '봉오동 호랑이, 홍범도', '이만전투의 불사조, 내할아버지 마춘걸' 등 제목으로 강연했다.

◆강) 광주보훈병원이 소아암을 앓는 고려인 동포 후손에게 의료비를 지원했다는 소식도 있네요?

◇박) 대상자는 13살 고려인4세 소녀인 ‘비카’로 현재 백혈병 투병중이며, 광주 고려인마을에 살고 있다. 고려인 소녀 비카는 지난해 말 부모를 따라 한국에 와서 첼리스트를 꿈꾸고 있는 도중 건강에 이상이 와서 전남대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소아암 판정이 나왔다.

현재 김양의 아버지는 고려인동포 비자를 받아 아르바이트 등 일용직을 전전하고 있다. 러시아 국적의 어머니는 고려인동포 비자 발급 대상자가 아닌 만큼 취업이나 아르바이트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소식을 접한 광주보훈병원이 의료비 지원에 나서 듣는이의 마음에 큰 감동을 주고 있다.

◆강) 오늘도 국내 체류 중국과 고려인동포, 다문화소식을 전해준 이주여성단체 <조각보> 박연희 공동대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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