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령 연극 배우와의 대담
전매화 기자

지난 11월 4일, 세계조선족문화절 축하공연-레이와(令和)무대 소품 『못생긴 나무 산을 지킨다』에서는 현재 조선족가정에서 많은 공감을 가지게 하는 일상생활의 한 장면을 그려냈다.

연극 배우 김미령(왼쪽)과 중국 국가1급배우 이옥희.

소품에서는 설이란 큰 명절이 되어야 비로소 만날 수 있는 아들을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던 어머니가 결국 못 온다는 아들의 전화를 받고 슬퍼하는 아픈 이야기를 보여주었다. 이 소품이 관중들의 공감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런 어머니를 지적 장애가 있는 딸이 따뜻한 물로 발을 씻어드리며 위로해주는 반전의 결말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 시리면서도 따뜻한 이야기는 관중들의 열렬한 박수와 찬탄을 받았다. 모녀의 애틋한 사랑에 눈물 짓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 소품에서 엄마 역은 이옥희 선생님, 딸 역은 김미령이 맡았다.

연극 배우 김미령이 이번 세계조선족문화절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이옥희 선생님의 초대에 의해서 이루어 졌다. 이옥희 선생님과는 대학졸업 후 연변가무단에 가입하여 처음 알게 되였고 이번 세계조선족문화절에서 김정권 선생님의 소품공연에 함께 참가하게 되면서 다시 만난 것이다.

김미령은 현재 한국에서 명보 아트홀 극장 관리 일을 하면서 짬짬이 시간을 이용해 『인천 십년 후』 극단에서 뮤지컬배우로도 활약하고 있으며 지난 10월3일~ 4일에는 한국에서 뮤지컬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였다.

김미령은 어렸을 때부터 연기가 꿈이었고 소품을 보면 흉내를 내면서 무슨 역이나 잘 소화하는 끼가 있었다. 그녀는 자라면서 한번도 연기의 꿈을 포기한 적이 없었다. 4대 장남인 아빠가 무용을 하여 부모님 반대를 받았고 5대 장녀로서 김미령이 연예계에 들어서려고 하자 역시 가족의 심한 반대를 받았다. 지금은 무대에서 빛나는 그녀이지만 경쟁이 심한 연예계에 들어선 후 우리가 모르는 험난한 길을 걸어야 했다.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연예계에 들어섰기 때문에 부모님과는 연변대학 예술학부에 못 붙으면 일본유학을 가겠다는 약속을 하고 연예계 허상권 선생님의 추천을 받아 무대에 서게 되였다. 자식 이기는 부모가 없다고 김미령의 불타는 노력과 열정에 반대했던 부모님도 점차 지지를 하게 되였다.

2004년에 연변대학 예술학부에 입학하여 2008년 졸업한 후 한예리 배우와 한국 영화 『푸른 강은 흘러라』 (2009년개봉 한국영화 )에서 영순 역으로 활약을 하였으며, 소품 『점치기』로 길림성 제2기 2인전 연극소품예술제 표현 2등상을, 극본 3등상을 수상하였다.

그 후 무대극 『털 없는 개』 에 출연하여 한국 제15기 청년무대극 특별상을, 소품 『점치는 선녀』에 출연하여 길림성 제4기 2인전 희극소품예술제 연극 2등상, 편극 1등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지녔으며, 소품 『모친』으로 연극 3등상을 수상하였다.

전매화 기자(왼쪽)와 김미령 배우

그 후, 길림성 제5기 대학생 무대극 『토끼전』에서 감독으로, 『젊음의 축제』에서는 총감독으로, 『뿐이고』의 편극 및 출연을 하였으며, 『둥지』에서는 부감독 및 영상감독으로 연극 배우와 감독 두 영역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였다.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2~3년간 연기를 못하고 한국에서 가게를 한 적도 있지만 연기에 재도전하려는 그녀의 꿈을 누구도 꺽지 못하였다. 그녀는 돈을 버는 것보다도 다시 자신의 연기의 꿈을 향해 달리고 싶었다. 마침 그 꿈을 지지해주는 행복한 가족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계속 달릴 수 있었다. 시부모님이 아이를 봐주시고 남편도 항상 서슴없이 내조를 해주었다.

꿈을 향해 달리는 자는 행복하다고 한다. 김미령은 연기를 하려고 무대에 서면 흥분되고 관중들과 마주하는 것이 더없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미령은 늘 자신이 인복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지만 인복이란 노력하여 얻은 기회가 아니겠는가? 생기발랄하고 긍정적 마인드로 넘치는 그녀의 모습은 아름다웠고 멋지었다.

지금까지 인터뷰를 한 적이 없고 국내에서는 인터뷰를 일체 거절하였지만 이번엔 도쿄에서의 여러분과의 만남을 계기로 또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에서 인터뷰에 흔쾌히 응낙하였다고 한다.

전매화 기자와 이옥희 배우

육아를 하면서 다시 꿈을 향해 달리는 그녀는 많은 육아맘에게 크나큰 용기와 힘을 주고 있다. 김미령씨는 육아맘으로써, 육아맘에게 이런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육아를 하면서 잠시 꿈을 잊더라도 절대 꿈은 포기하지 말고 계속 그 꿈을 향해 달리라고 말이다. 아이와 엄마는 분명 다른 인생을 살아야 하며, 육아도 중요하지만 꿈을 잃지 않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이다. 꿈을 향해 달리면 하루하루가 더 즐거워질 것이고 스트레스도 확 풀리게 된다고 아주 긍정적이고 활발하게 이야기를 하였다. 꿈을 향해 달리는 그녀의 모습은 하나의 별처럼 반짝이었다.

완전히 다른 공간에서 이옥희 선생님의 인터뷰를 하였지만 두 분은 약속이나 한 듯이 같은 말을 하셨다. 그 분들의 공통점은 꿈을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계속 달리는 것이다. 때론 다른 길로 갈 수도 있겠지만, 혹은 일시적인 어려움이나 실패에 직면할 수도 있겠지만, 그 꿈을 향해 달리는 모습만이 가장 아름답다고 말이다.

누구나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면서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자기의 꿈을 가지고 그 꿈을 향해 달리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꿈을 향해 달리는 연극 배우 김미령, 그는 우리들에게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멋진 배우이다.

제공=일본조선족문화교류협회 박춘화 부회장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