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명학술원 류동학 교수가 인문명리학으로 푸는 “우리가 사는 세상”(3)

[서울=동북아신문] 부처님의 법은 크게 두 갈래로 전래되었다. '부처님 말씀'을 전한 교종(敎宗)은 석가의 사촌동생인 아난존자가 계승했고, '부처님 마음'을 전한 선종(禪宗)은 가섭존자가 이었다. 가섭존자는 석가모니가 영산회상(靈山會上)에서 연꽃을 들어 보이자 팔만대중 가운데 유일하게 그 뜻을 알고 염화미소(拈華微笑)를 한 유명한 인물이다.

불교가 대구경북으로 들어온 것은 5세기 초. 고구려의 아도화상이 신라 눌지왕 2년(417)에 구미시 해평면에 지은 도리사(桃李寺)가 대구경북 최초의 가람이다. 이후 아도화상이 김천 황악산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 쪽에 큰 절이 설 자리"라 하여 직지사를 창건했다.

사명대사가 출가한 절인 직지사는 조계종 제8교구 본사로 남장사·용문사 등 김천·구미·상주·문경·예천에 많은 말사를 거느린 대사찰이다. 493년 대구시 팔공산에 창건한 동화사는 조계종 제9교구 본사로 대구시와 달성·청도·칠곡·성주 등 4개군의 사암을 관장하고 있다. 현재 동화사 금당선원 조실로 있는 진제 대종사는 선종의 법맥을 이은 분이다. .

삼국의 불교는 7세기 통일을 전후로 보덕의 열반종,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의 계율종, 분황사에 주석한 원효의 법성종, 부석사로 대표되는 의상의 화엄종, 금산사로 대표되는 진표율사의 법상종 등 교종 계열의 5교가 성립되었다.

이 가운데 의상이 창건한 대표적인 사찰이 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의성 고운사와 영주의 부석사 및 안동의 봉정사이다. 주위가 번잡한 사찰에 비해 고운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주변에 상가가 없는 교구 본사이다. 안동의 봉정사는 최고의 목조 건물이자 국보인 극락전을 보유한 사찰이다.

불국사는 신라인이 그린 불국(佛國), 즉 피안의 세계를 옮겨놓은 것이다. 불국사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부처님의 화엄장엄세계인 불국토를 현세의 사바세계에 화현시킨 열정적인 신앙의 완성체이다.

팔공산의 은해사는 신라 헌덕왕 1년(809년) 혜철국사가 창건한 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이다. 교구 본사 중 본존불로 아미타불을 모시는 미타도량과 지눌이 정혜결사를 일으킨 거조암 영산전에는 526구의 석조 나한상이 봉안되어 있다.

특히 은해사는 한국을 빛낸 여러 고승을 배출한 곳으로, 원효와 의상, 보조국사 지눌, 삼국유사를 저술한 보각국사 일연 등이 유명하다. 조선조에는 화엄학의 대강백인 영파성규가 이곳을 중창한 뒤로는 화엄교학의 본산으로서 그 명성이 높았다.

문경의 봉암사는 신라 구산선문(九山禪門)의 하나인 희양산파(曦陽山派)의 종찰로 879년에 북종선을 계승한 지증대사 도헌이 창건했다. 봉암사는 1947년 성철 종정이 청담·자운·월산 등과 함께 '법답게 살자'는 기치 아래 결사를 일으켰던 곳으로 현재 조계종 특별선원으로 지정되어 사월초파일에만 개방하고 있다.

대구경북은 우리나라 최고 최대의 불교 문화재가 산재한 유서 깊은 지역이다. 인도에서 발생한 불교가 그리스와 인도문화가 혼합된 간다라 지역과 중국을 거쳐 다시 유라시아의 끝 한국의 대구경북에 이르러 완성된 것이다. 석굴암은 그런 문화의 상징이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모든 분들이 '나누는 기쁨, 함께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 동참해 인류의 등불이 되기를 서원한다. 

류동학 혜명학술원 원장 donghak88@hanmail.net

류동학 약력: △1965년 경북 영양 출생 △고려대학교 대학원 한국사학과 사상사 전공 박사과정 수료 △대전대학교 대학원 철학과 명리학 박사과정 수료 △2004년부터 현재까지 부산대, 경북대, 창원대 등에서 강의 △경북개발공사, 삼성생명,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구지회 등 기업체 및 관공서 500여 회 특강. 혜명학술원, 혜명인문명리학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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