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군의 뉴미디어는 ‘후발주자이지만 앞서 나아갈 수 있다’는 군대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글/리징(李静) 중국신문주간 기자

 

올해 2 14, 로켓군은 ‘중국훠젠쥔’, ‘둥펑콰이디’라는 실명으로 인증된 공식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 두 개를 개설했으며 당일 공지를 하지 않았음에도 수 십만 명의 팬을 몰고 왔다. 두 계정은 2 19일 각각 첫 번째 웨이보를 공개했다. ‘중국 로켓군’이 엄숙한 노선을 걷고 있다는 자기소개를 올린 데 반해 ‘둥펑콰이디’가 발표한 첫 번째 내용은 ‘귀여운 노선’이었다. “오랫동안 기다렸습니다. 저는 @둥펑콰이디입니다. 오늘부터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중국 훠젠쥔’과 ‘둥펑콰이디’ 두 개의 소셜미디어 계정은 사실상 같은 팀에서 만든 계정이다. 다수의 “가장 늦은 시간까지 밤을 새우는뉴미디어 편집장처럼 이 계정은 80년대 출생 위주의 젊은 세대들이 주를 이루며 귀축영상(鬼畜视频)을 만들고 뮤직비디오를 직접 스크랩할 수 있는데, 집단 결혼식 동영상 중 ‘가장 로맨틱한 일’이라는 노래가 오래된 영상이라고 판단되면 바로 ‘네가 바람이 된다면’이라는 최신곡을 바꿔 넣을 수 있으며 매일 0시까지 일하고 휴일도 따로 없다.

로켓군의 두 웨이보 계정과 ‘인민해군’(人民海军)의 웨이보 계정 개설로 중국 인민해방군의 4대 군종(军种) 모두 ‘공식 웨이보’를 가지게 되었다. 이에 앞서 국방부와 공군은 2015년 공식 웨이보, 위챗 계정인 ‘국방부 발표’ ‘공군 발표’를 개설했다. 2018 5월 ‘인민육군’(人民陆军) 웨이보가 정식으로 등장했다.

2018년 2 1일부터 중앙군사위원회가 발표한 ‘군인 인터넷 매체 관리 규정’이 정식으로 시행됐다. 국방부 신문국장이자 국방부 대변인인 우첸(吴谦)은 이 규정이 시행되기 전 언론 매체의 질문에 답하면서 군 인터넷 매체 관리를 더욱 규범화하고 군 인터넷 매체의 건설을 촉진하며 사회 일반인들과 군 장병들에게 보다 양질의 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입장, 온도, 재미가 있으며

유용하고 인간적인 말을 하다

처음부터 ‘둥펑콰이디’는 친절하고 유머러스한 ‘인간의 말(人设)’을 유지하며 질주했다. 지금까지 이 계정은 이미 180만을 넘는 웨이보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데 군과 관련된 정보에 관심을 갖고 있는 팬들뿐만 아니라, 일찍이 ‘특정 팬 층을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기획 초기에, 로켓군은 권위 있는 정보와 부대작전을 게시하는 계정과 네티즌들과 소통하면서 좀 더 편안하고 ‘심각하지 않은’ 내용을 발표할 수 있는 두 개의 웨이보 계정을 개설할 생각이었다.

로켓군의 주전 장비는 동풍 계열 미사일로 ‘사거리 맞대기, 기동 발사, 정확한 타격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로켓군은 군 팬들 사이에서 친절하게도 ‘둥펑콰이디’라고 불린다. 훠젠쥔의 공식 웨이보에는 이 ‘별명()’이 그대로 사용됐다.

로켓군은 뉴미디어 콘텐츠를 담당할 팀을 치밀하게 선발했다. 그 동안 로켓군 인트라넷의 편집장이었던 우하오(吴浩)는 ‘고위층 인재 강군 계획’을 통해 막 대학원을 졸업했다. 그는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언론에 대한 자신만의 견해를 가지고 있으며 평소에 글을 쓰고 다른 위챗 공식계정에 올리는 것을 좋아한다. “이 몇 년 동안 못 봤더니 정말 괜찮은 인재로 성장했다.” 로켓군 정치공작부 홍보문화센터의 리더는 그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뒤이어 우하오가 편집장을 맡게 되었다.

처음부터 로켓군 뉴미디어는 입장이 있고 따스함이 있으며 인간적으로 합리적인 이야기는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그 동안의 실천적 탐구를 통해 끊임없이 깊이 파고들어 친화력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두 가지 수식어를 더 추가하여 입장이 있고 온도가 있으며 재미도 있고 유용하며 인간적으로 합리적인 이야기를 담아낸다고 바꾸었다.

우하오는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신미디어의 가장 큰 특징은 인터랙티브다. 발표하는 원고나 동영상마다 실시간으로 네티즌들의 피드백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계정을 ‘사람’으로 설정해 놓고 매일 아침, 저녁으로 안부를 전하거나 팬들과 소통하고 때로는 농담도 주고받는다. 그래야만 사용자의 점성(粘性)이 강화된다고 말했다.

편집인 마위(马钰)는 동영상 촬영, 스크랩을 잘한다.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 당일 그는 국경절 열병 여군 촬영을 마치고 사진을 정리하며 이 분들한테 웃지 말라고 했는데 계속 웃었네라며 소곤거렸다. 영상 편집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는 종종 커다란 스크린 앞에 앉아 밤을 새워 일한다. “어쩔 수 없지, 저녁이면 스스로에게 내일이면 완성할 수 있다는 선택을 주곤 하니까.”

국경절 열병식으로 인해 로켓군의 웨이보 계정 두 개에 7일 동안 568,000명의 팬이 몰려왔다. ‘둥펑콰이디’ 한 계정만 50만가량 올랐다. 로켓군의 ‘원목 수송차(DF41 미사일)’와 여성 배구단에 ‘중국 여자 배구, 세계 1위’라고 밝힌 훠젠쥔의 ‘군인 오빠’가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이다. 이 같은 이슈에 힘입어 편집부가 기획 발표한 내용은 웨이보 핫스팟에 12번 등장했으며 2번의 정상을 찍고 두 번이나 1위를 차지했다.

6월 2일 산둥(山东), 산시(山西), 허베이(河北) 등 여러 성에서 ‘확인불명 비행물체(UFO)’가 목격됐다. 많은 네티즌들이 자신들이 촬영한 동영상과 사진을 올렸다. 순간 UFO가 화제가 됐다.

편집자들은 이 이슈를 보고 괜찮은 주제로 판단되어 밤에 함께 이야기를 나눠 볼 만한 인터랙티브 이슈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둥펑 미사일 사진 한 장과 함께 여러분은 이 세상에 UFO가 있다고 믿는가? 굿나잇. 모두들이라는 내용을 남겼다.

이 웨이보는 게재되자마자 빠르게 인터넷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곧 이 웨이보의 리뷰와 리트윗이 3만에 달했다. 네티즌들은 크레이지한 힌트이다. 알겠다. 굿나잇”, “원래 다 네가 꾸민 것이었구나등 내용을 남겼다. 여러 인터넷 사이트와 ‘서쥔(涉军)’ 자체 매체에는 심층 분석하는 글들이 쏟아지기도 했다.

우하오는 “이렇게 큰 인기를 끌 줄 몰랐는데 솔직히 마음에 걸리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UFO’ 웨이보가 발표된 지 두 시간 후, ‘인민해군’ 웨이보 계정에도 트윗과 함께 @’둥펑콰이디’ 내용이 올라왔다. 그 내용은 당신도 UFO를 믿는가? @’둥펑콰이디’ 굿나잇, 샤오하이펀(小海粉)”이었다. 화제가 달아오르자 누리꾼들이 또 뇌리를 스치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른바 UFO란 해군들이 무슨 실험이나 훈련을 하고 있는 것아 아닌가? 랴오닝(辽宁)성 해사국과 다롄(大连) 해사국은 지난 6 2일 새벽에 발표했던 내용에 대해 항행 경고문을 모두 게시해 모든 세부 분석과 추측을 찾고 있었다.

우하오는 “정말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없었고 힌트를 줄 생각도 없었다. 단지 뜨거운 논란거리를 끄집어 내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해군이 힌트를 줄 의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몇몇 편집자들이 고개를 저으며 이건 모르는 일이다. 정말 모른다고 답했다.

이날 심야에 바이두(百度) 바이쟈하오(百家号), 오늘의 헤드라인 등 매체들은 모두 편집진들에게 전화를 걸어와 소셜 커머스에도 이 소식을 전해주기를 희망했다. 편집자들은 훠젠쥔의 바이쟈하오에 이 상황을 업데이트 했다. 그 뒤 1분만에 1,800만 이상이 관련 내용을 읽었다.

온라인 전체가 달아오르자 모두들 당황하기도 하고 흥분하기도 했다. 이들은 한밤중까지 사무실에 머물며 인터넷의 동정을 살피고 각종 데이터와 네티즌들의 피드백을 확인했고 웨이보 내용에 열광하는 사람들의 글을 봤으며 배가 고프면 과자나 햄을 먹어가며 시간을 보냈다. 당시 웨이보 권한은 편집자인 수창러(苏长乐)의 휴대전화에 묶여 있었고 팬이 한 명 늘어날 때마다 한 번씩 알림이 떴다. 휴대전화 안내음은 계속 ‘당, , 당’ 소리를 내다가 그대로 배터리가 나가며 전원이 꺼졌다.

UFO와 관련된 열띤 검색 사건이 있은 지 며칠이 지난 어느 날 홍보문화센터의 리더가 와서 편집장 몇 명에게 “며칠을 참으면서 계속 못 물어봤는데 괜찮지?”라고 물었다. 그들은 괜찮다. 우린 아무 말도 안 했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앞으로 갈 수 있도록 놓아줘도 된다”

6월 4일 ‘둥펑콰이디’의 가입팬이 100만 명을 돌파했다. 지금까지 백그라운드 댓글과 웨이보 댓글을 통해 가장 많이 받은 내용은 도대체 언제 ‘젊은 오빠(小哥哥)’ 보내느냐하는 것이었다. 이는 웨이보의 내용들이 ‘온도가 있는’ 내용일 뿐만 아니라 편집진들도 네티즌과 ‘온도가 느껴지는’ 말들을 자주 주고받기 때문이다.

우하오는 “예전 부대의 홍보는 늘 엄숙한 분위기였고 군인들의 강인함을 부각시킨 게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는 군인들의 일면에 불과하다며 ‘둥펑콰이디’는 로켓군의 젊고 발랄한 이미지와 엄밀한 모습 등 여러 형상을 보여주고 로켓군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한다고 했다. “군인은 신()이 아니다. 그들도 사람들이기 때문에 사람 사는 냄새가 다분하다. 어디까지나 2019년이 되었다.” 로켓군의 각급 수장들의 관념이 새로웠고 홍보문화센터장들도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놓아줘도 된다며 자신이 하는 일에 자신감을 보였다.

매년 7월이면 각 군별로 자체 모병 광고가 나온다. 6월에 들어서자 편집부가 기획하기 시작했고 많은 좋은 아이디어들이 깊은 밤에 나온다.

기존의 기세등등한 홍보영상과는 달리 로켓군은 젊은이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영상 3개를 선보였다. 랩 뮤직비디오인 ‘이 빛을 따라가’, 아늑한 미니시리즈인 ‘영광’, 자체 제작 애니메이션, 대국 장비, 군 생활, 코믹 표정 세트, 전기 경쟁 등 복합적인 요소를 갖춘 ‘나는 발사대에서 당신을 기다리겠다’ 등이 있다.

#로켓군 2019 모병 홍보물 # 화제가 트위터 검색어 1위에 올랐으며 여러 ‘빅 V’들이 많이 리트윗 했다. 우하오는 웨이보와 관련된 전문컨설팅 팀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한번도 없었다. 지금까지 그런 압력을 받은 적이 없었고 모두 네티즌이 떠받들어 올려준 성과이다라고 말했다.

로켓군의 모병 영상 아래에는 “지금까지 가장 멋지고 위풍당당한 내용이다.”, “군홍보에 성인(圣人)이 나타났다. 로켓군이 올린 모병 영상은 그야말로 집에만 있는 남자들을 위해 만든 영상과도 같다.” 등의 댓글들이 달려 있다.

한 네티즌은 모병 영상에 “신청완료, 신청완료라는 글을 남기며 자신의 지원서를 캡처해 댓글을 남겼다. 그 후의 사실이 증명하듯이, 이 네티즌은 실제로 로켓군에 지원했고 편집자들도 지원 시스템에서 그녀를 발견했다.

우하오는 “우리가 무엇을 위해 홍보하는 것인가. 더 많은 훌륭한 청년들을 우리 대열에 합류시키기 위해서가 아닐까? 이제 우리의 노력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압선 두 개를 밟아서는 안 된다

그러나 로켓군의 공식계정 ‘둥펑콰이디’의 자유로운 비상에도 한계가 있는 것은 물론 편집자들의 질문 내용 선택에도 실수하는 경우가 있기 마련이다.

우하오는 아마도 다른 사람들은 상관없다는 반응을 보이겠지만 “군대의 공식 웨이보인 만큼 일부러 문제를 일으킬 필요는 없다고 보고 있다.

UFO 이슈가 핫이슈로 떠오른 두 번째 날, 밤새 잠을 자지 못한 편집자들은 제 시간에 출근했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말이 있듯이 이들은 또 다른 ‘귀축영상(鬼畜视频)’을 만들었다. 영상 속에는 리윈룽(李云龙, 드라마 ‘밝은 검’의 배역)포사격! 발포! 발포!”를 외치는 모습이 등장하며 이어 ‘광랑(狂浪)’ 음악을 곁들인 각종 미사일 발사화면이 나오는데 ‘한없이 밝은 화면이었다.

하지만 영상이 상급 지도자들에게 보고되었을 때에 발표 보류를 받았다. 군 지도자들은 편집자들은 반응이 빠르지만 홍보에 있어서 템포에 주의를 기울여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당시 누리꾼들의 정서는 이미 들떠있는 상태였다. 그렇기 때문에 더 이상 불에 기름을 부어서는 안 되며 더 불을 붙이면 타 없어질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게 되었다.

며칠 뒤인 6 8일 수능이 끝나자 이 동영상이 게재되었다. 영상은 수험생들의 마음을 북돋우는 한편 자체로 광고를 내자는 문안과 함께 아름다운 구름과 같은 시험을 쳤든 비너스의 팔이 부러지는 것 같은 시험이었던 지나간 것은 지나가게 놔두어라. 수능 졸업 시즌이라고 해도 청춘은 식지 않는다!!! 수험생 여러분, ‘콰이디’형과 함께 광란을 즐기자!(로켓군 공정대학에 지원할 것을 잊지 말라!)” 동영상은 올려지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수천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인터뷰에서 로켓군 뉴미디어 에디터들은 군 뉴미디어 사업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만 각급 지도자들이 많은 포용과 격려를 해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정치를 이야기하여야 하지만 정치적인 문제가 있어서는 안 되며 두 번째로 기밀을 누설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들은 이 두 가지 고압선은 절대 밟아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의 군사 기밀을 이런 플랫폼과 채널을 통해 누설돼서는 안 된다.”

편집부는 발표 내용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군 관련 기사는 세부 사항을 밝히지 않고, 동영상은 클로즈업하지 않으며, 각종 보안제도를 엄격히 준수하고 모든 기사는 ‘31첨’(三审一签, 세 번의 심사를 거쳐 최종 서명을 하는 제도)을 거치도록 했다. 내용이 어떤 특정된 부대를 다룬 내용이면 우선 부대의 심사를 거쳐야 하고, 그 다음은 책임 편집과 편집장의 심사를 거쳐야 하며, 마지막으로 사이버실 주임이 최종 심사해 발표한다. 3심 이후 중요한 원고는 로켓군 정치공작부 홍보문화센터장이 ‘최종 평가’를 해야 한다.

로켓군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가장 신비롭고 국가의 중요한 무기를 장악한 군대로 평가 받고 있지만, 몇몇 젊은 편집자들은 ‘은()’이 일종의 ‘억제’이고, 어떤 경우에는 ‘현()’도 ‘위협적’인 것처럼 보인다. ‘중국훠젠쥔’과 ‘둥펑콰이디’ 위챗 계정은 로켓군 메시지 배포, 로켓군 이야기, 로켓군 이미지 과시, 인민군과의 연계 강화에 대한 책임이 있다. 이 네 가지 목적을 달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른 군병들에 비해 로켓군의 공식 웨이보는 늦게 개설되었지만 파급력과 영향력이 커져가고 있다. 로켓군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이 개설되기 시작하자마자 국방부 대변인이며 국방부 뉴스총국 부국장 런궈챵(任国强)훠젠쥔의 뉴미디어는 후발주자이지만 앞서 나아갈 수 있다는 군대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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