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유족회장·(사)효세계회운동본부 김삼열 이사장 인터뷰
글/이동렬 기자

‘제11회 효사랑 글짓기 공모전 시상식’이 지난 12월 21일(토) 오전 11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가운데 약 200여 명의 내빈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행사는 (사)효세계화운동본부가 주관하고 사단법인 독립유공자유족회가 주최하며 교육부, 보건복지부, 자생의료재단, 하나금융그룹, 사단법인 무궁화복지월드가 후원했다. 특히 대상에는 교육부장관상과 보건복지부장관상이 수여되어 시상의 격이 한결 높아졌다.  
김삼열 이사장이 지난 12월 2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제11회 효사랑 글짓기 공모전 시상식’에서 인사말을 하다.

이날 기자에게는 106세인 어머니를 모시고 행사장으로 나온 김삼열 이사장의 깍듯한 정장 차림의 모습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독립유공자 출신인 그의 할아버지 故 金仕範, 백부 故 김종민 그리고 부친 故 김산 등 가족 중 여러 분이 독립운동에 참여하여 국가로부터 모두 건국훈장을 받았고 숙부는 일경에 체포되어 총살되기까지 했다는 사실을 기자는 미리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 더욱 존경심이 갔다.

  ‘인성교육의 핵심프로그램으로 개발’하는 것이 주된 목표
  김삼열 효세계화운동본부 이사장은 “대한민국의 정신적 지주는 德이며 忠이고, 행태의 근간은 孝이다. 시초에 우리는 실종되어 가는 인간성과 도덕성 회복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 바른 가정문화를 되살리고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 풍토를 조성해 보자는 결의로 효세계화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며, “그 후 정부와 기업 등에 효행장려법 제정, 효도 휴가제 시행, 부모님께 월급의 5% 용돈 드리기, 기업에서 효도수당 특별지급(별도기금 필요 없음), 불효법 제정, 대한민국 최고 제품 효 마크 부여하기 등의 정책을 건의, 홍보하고 있으며 1994년 효세계화운동 전진 대회를 시작으로 해외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2006년 ‘제1회 한민족 효사랑 글짓기 공모전’을 시작으로 매년 행사를 해 오고 올해에도 ‘제11회 효사랑 글짓기 공모전’을 진행했다. 효를 통한 인간성과 도덕성 교육을 통해 인간을 인간답게 교육하여 인간미가 넘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인성교육의 핵심프로그램으로 개발하고자 하는 것이 효세계화운동본부의 주된 목표”라고 역설했다.   “효는 만고불변의 진리…21세기 인간의 도덕성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
  김 이사장은 “효는 역대 성인들이 주장해온 만고불면의 진리”라며, “(그런데)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현대사회는 서구 문명의 무분별한 유입으로 개인의 절대주의와 물질주의가 우리 사회에 뿌리내려 인간 행복의 기본 요건인 가정조차 해체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가정을 중시하고 부모를 잘 모셔야 한다는 우리의 전통적 효문화조차 구시대적인 가치관으로 매도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개인과 집단의 이기주의와 물질주의에 물들고 말았으며 산업화의 부산물인 핵가족화, 도시 집중화 등으로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행복하게 하는 효의 풍토가 무너지고 인간성과 도덕성은 날이 갈수록 실종되어 가고 있으며 이로 인하여 삶의 터전인 자연과 환경을 파괴하는 등 종말적 시대를 자초해서 지금은 예측할 수 없는 자연과 환경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고 한탄했다. 그래서 “(현시점) 이 사회에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인간성과 도덕성 회복 운동이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동서양은 물론 모든 종교와 지역, 모든 인종이 다 함께 보편타당한 진리로 받아들이는 효 사상을 새롭게 정립하여 교육함으로써 인간의 심성을 바르고 착하게 치유하는 새로운 인간 교육의 근본으로 삼아 정신문명이 과학 문명을 선도해 나가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를테면) 가정에서 부모는 자식을 바르고 착하게 훈육하고 자식은 부모를 공경하고 사랑하는 효의 정신으로부터 사람과 사람이 사랑으로 함께하는 기술을 터득하여 심각한 정신적 장애를 받고 있는 사람들의 심성을 치유하고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가정, 새로운 사회, 새로운 인류를 창조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김 이사장은 “1994년 5월 김수환 추기경, 한경직 목사, 구상 시인, 서영훈 선생, 조영식 경희대학교 총장, 류달영 박사, 정근모 총장 등 종교지도자, 사회원로 등 115인이 모여 효세계화운동본부를 결성했다.”  
‘제11회 효사랑 글짓기 공모전 시상식’에서 김삼열 이사장 대상 수상자들에게 시상을 하다.

“사람다운 사람들이 세상을 이끌어 가야…행복한 나라를 꿈꾼다”

  김 이사장은 “현시점은 나라사랑운동이 너무나 절실한 시점”이라며 “요즘의 한국 정치를 봐도 상대방의 선하고 바른 주장도 자기편이 아니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악으로 매도하는 후안무치한 일들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고 반민족적이고 반역사적인 행위를 하면서도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하는지, 그것이 얼마나 망국적인 일인지도 모르는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은 세상을 바꾸어야 할 끝자락에 있는 것 같다”고 위기감을 피력했다. 또 “작은 힘이라도 독립운동 선열들의 애국애족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노력하며 그 연장선상에서 효세계화운동도 전개하고 있다”며, “사람다운 사람이 절실하다는 생각으로 효 운동이 사람다운 사람을 만들 수 있고 사람다운 사람들이 세상을 이끌어가는 행복한 나라를 꿈꾸며 효세계화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립선열의 애국애족 정신 계승…“‘역사 바로 세우기 운동’ 등 전개”

  김 이사장이 독립유공자 유족회 몸담게 된 동기는 위에서 밝혔듯, 독립유공자 출신이기에 자연스레 독립유공자유족회에 가입하게 되었고 지금은 회장을 맡고 있는 것. “우리 독립유공자유족회는 1964년에 성립된 국가보훈처 소속 사단법인으로 독립운동 선열들의 유훈을 계승하여 민족정기 선양사업과 평화통일 운동, ‘역사 바로 세우기 운동’과 유족복지사업 등의 나라사랑 운동을 전개 하고 있다”며, “우리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광복 후 친일파를 청산하지 못하고 정부가 수립되어 친일민족반역자들에 의하여 견제와 홀대를 받으며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70여년이 지난 지금은 많은 분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으나 결코 정의는 죽지 않는다는 말대로 10여 년 전부터 국민이 자발적으로 일어나 친일파 청산에 나서고 뜻있는 분들의 노력으로 지금은 정부와 국민의 지원을 받아 그나마 자존심을 찾아가고 있다. 그래서 독립선열의 애국애족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역사 바로 세우기 운동’, 평화통일운동, 적폐청산운동, 유족복지증진운동 등을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국단체들과 연대…전국적인 애국애족 운동으로 발전시켜”
  김 이사장은 “몇 년 전부터는 KEB하나은행, 자생의료재단 등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아 가난한 유족들의 생계비지원, 장학금 지급 등 실질적으로 유족들을 돕는 일도 많은 성과를 올리고 있으며 무엇보다 매월 ‘현시점에서 민족사회 발전의 걸림돌은 무엇이고 해법은 무엇인가’라는 제목으로 민족희망포럼을 개최하고 있으며 학술회의, 역사 아카데미, 역사강좌 등을 개최하면서 사회개혁운동에도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외에도 일본의 침략전쟁 사죄촉구 국제연대, 통일독립군, 한국민족사회단체협의회 등 애국단체들과 연대하여 실질적인 애국애족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협회는 “매년 3.1절 기념행사, 8.15광복절 행사, 개천절 행사, 정기학술회의 및 대 토론회, 국치일 독립운동 선열추념대전을 진행”하고 있다.  
김삼열 이사장이 106세 되는 노모를 모시고 ‘제11회 효사랑 글짓기 공모전 시상식’에 참석을 했다. 아들의 극진한 효 사랑 덕분에 아직도 정정한 김삼열 이사장 노모의 모습.

“‘효사랑 글짓기 공모전’으로 효의 가치 극대화시켜”

  효사랑 세계화를 위해 김삼열 이사장은 “1994년 10월 효세계화운동본부 발기모임을 시작으로 여러 지역에서 지회 창립을 했고, 1999년 효세계화운동본부 1차 전진대회를 진행했다. 또 온라인에서는 효사랑방 카페를 운영하며 효사상 전파에 앞장섰고, 오프라인에서도 정기모임과 워크숍, 효사상에 관한 교육 및 강의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고 소개했다.
  “특히 효의 정신을 상기시키고, 효사상을 확산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진행된 효사랑 글짓기 공모전은 2006년 1회를 시작으로 올해 11회까지 진행, 그 동안 제11회 공모전을 통해 총 1만 편이 넘는 공모작과 그를 통한 400명이 넘는 수상자를 배출하여 효사상을 홍보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유익한 공부의 장이 되고 있다. 이번 제11회 공모전에도 천여 명이 넘는 효자, 효녀들, 혹은 불효를 가슴 아파하는 참가자들이 작품을 응모하였고, 그 가운데서도 인천 박문초등학교는 학교 지도부와 교사들이 합심하여 많은 학생들이 공모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원고지를 나누어주며 학생들을 격려하였고, 그 중 서지현 학생이 초등학생 대상을 따내는 인상 깊은 성과도 있었다”며 “저명한 시인 정호승 시인을 심사위원장으로, 곽효환 시인, 김형근 출판사 대표, 이미옥 박사 등 7명의 심사위원들이 초심과 최종심 두 차례에 걸친 심사를 진행해서 대학·일반부, 고등부, 초등부에서 최우수상, 우수상, 가작, 입선작 해서 약 50명이 수상을 해서 ‘효사랑 운동’을 전국적 범위로 파급시켰다”고 밝혔다.   “부모를 모시는 걸 보면 그 사람의 진실성과 인격이 드러나”
  김삼열 이사장은 현재 106세의 노모를 극진히 모시고 있다. 어머니를 잘 모시기 위해 환경이 좋은 솔숲이 우거진 구귀동과 양양에 거처를 마련해서 두 곳을 번갈아 옮겨가면서 모신다. 집에서 제일 큰 방은 어머니 방이고 자신은 골방에서 기거하고 있다. 또 자신이 주간하는 행사장에는 반드시 어머니를 모셨다. 어머니 곁을 지키려고 늦게 출근하고 일찍 퇴근하며 여유시간은 항상 어머니와 함께 하고 있다.
  “옛말에 사람을 정확하게 판단해 보려면 그 사람이 부모를 어떻게 모시고 있는가를 살펴보면 그 사람의 진실성과 인격 등 그 사람의 정확한 인성을 알게 된다”며, “자기 부모도 제대로 모시지 못하는 호래자식이 세상에 나와 정치하고 검사하고 판사하고 선생님을 하니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겠는가”라고 그는 질문했다. “그래서 효자는 못 되더라도 호래자식이 사회에 나가 정치를 망치고 교육을 망치고 윤리와 도덕을 실종케 하는 망국적인 사태는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효 운동을 시작했다”며, “옛적에는 충신을 뽑고자 하면 말할 것도 없이 효자의 가문에서 뽑았다. 효는 분명하게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묘법이며 교육의 근본이 되어야 할 사상이 틀림없다”고 밝혔다.   “한국민족사회단체협의회는 민족 대화합을 위한 조치”
  김삼열 이사장은 현재 ‘한국민족사회단체협의회’도 이끌고 있다. 그는 협의회의 성격에 대해 “민족정기 확립과 민족 자결, 평화통일이 바로 우리 민족이 단합하여 완수해야 할 당면 과제이며 이것을 주축으로 오늘의 분단 상황을 극복하고 분열된 조국 강토에 평화를 정착시켜 우리 후손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물려주는 것”이라며 “겨레가 힘을 모아 이 역사적 운동의 부름 앞에 나서야 할 때라는 생각에 모인 단체협의체”라는 것이라 강조한다. “오늘날 우리는 국내외적으로 심각한 위험에 직면하고 있는데 남북의 대치, 남남갈등, 망국적인 최악의 정치상황, 그리고 세계 불안한 형세 등이 심히 우려되는 바 우리 민족의 반만년 유구하고 찬란한 문화에서 출발하여 미래지향적인 안목을 갖고 우리 민족의 당면 과제를 하나 하나 풀어나가야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며 그 근본은 분명히 민족 대화합이고 그 바탕은 평화통일의 완수라고 생각한다.”   김 이사장, “회사도 운영하면서 사회봉사 꾸준히 해”
  김 이사장은 평생 건설회사에 근무했다. 지금 그는 은퇴하고 작은 규모의 연립주택 등을 건립하여 판매하는 사업을 운영하며 사회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독립유공자 유족 생계지원 및 장학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2015년도부터 시작하여 저소득 유가족 돕기 사업으로 매년 50~100여명에게 생계비를 지원하고 또 장학금으로 중, 고등학생 및 대학생 100여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한 ‘자생한방병원’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5억 원 이상의 지원을 받아 어려운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학생들에게 장학금 지급과 한민족 효사랑 글짓기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년 8월 29일 국치일에는 독립운동선열합동추모대전을 봉행하고 있다.
  매월 개최되는 민족희망포럼은 사회 저명인사를 초청, 그때그때 시점에 맞는 과제를 택하여 강연회를 열어 공동 관심사를 심도 있게 토론하고 그 해결책도 함께 고민하며 실행하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있다. “그는 상대를 이해하고 인정하면서 공동의 이익, 즉 나라발전만 생각할 때만 우리나라가 굳건히 설 수 있으리라 믿는다”며 봉사의 의미를 해석했다.  

한겨레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효의 마음이 바로 천어(天語)”

  김삼열 이사장은 시인의 자질도 갖추고 있다. 예전에 벌써 한겨례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아래 김삼열 이사장이 지은 ‘천어(天語)’를 실으며 인터뷰를 마무리한다.     천어(天語)
김삼열

긴 세월 속에 새겨진 영혼보다
당신의 모습이 더 아름답게 다가오고
바람에 들려오는 풍경소리보다
당신의 음성이 더 부드럽게 적셔 줌은
저의 모든 것을, 당신이 주셨기 때문입니다.
칠흑 같은 밤하늘에도
아름다운 별들의 축제가 보이고
앙상한 겨울나무 가지에도
싱그러운 봄잎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창공을 가르는 새들의 노래와
살아있는 것에 대한 죽어간 것의 축복
촌음 같은 인생에도
감사의 기도를 드려야 함은
당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속절없이 흩어져가는
세월의 험난을 뛰어넘는
심장의 벅찬 고동소리
현실의 억눌림이 아파도
당신이 있는 세상은 천국입니다

시공을 초월하는
천성으로 승화된 당신의 사랑,
지극히 온전하여
하늘도 감동하는 당신의 사랑은
천지 같이, 사시 같이 변함없어
영원히 잊지 못할 겁니다

눈을 감고 당신을 부르면
우리는 언제나 눈물이 납니다.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金三悅 프로필
(사)대한민국독립유공자유족회 회장
대통령직속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
(사)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
(사)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공동의장
(사)효세계화운동본부 이사장
(사)한국민족사회단체협의회 상임대표
    효행종합건설주식회사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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