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주홍

-비 내리는 골목(雨巷)/대망서(戴望舒)
-어머니에게 드리는 시(写给母亲的诗)/빙심(冰心)
-상수리나무에게(致橡树)/서정(舒婷)


비 내리는 골목 
 대망서 
 

기름 먹인 종이 우산 손에 들고 홀로 배회합니다
길고도 긴 쓸쓸히 비 내리는 거리에서 라일락꽃처럼
우수에 젖어 있는 아가씨를 만나 보고 싶어서
    
그녀에게는
라일락꽃 같은 빛깔
라일락꽃 같은 향기
라일락꽃 같은 우수가 잔잔히 배어 있습니다
비 속에서 슬퍼하고 슬퍼하다 다시 떠돕니다
그녀는 쓸쓸히 비 내리는 이 거리에서 배회합니다
   
기름 먹인 종이 우산 손에 들고
나처럼
나처럼 그렇게
아무말 없이 천천히 걷습니다
무심히 처량히 그리고 슬프게
그녀는 말 없이 다가와 다가와서는
한숨서린 눈빛을 던지고는
훌쩍 스쳐 지나갑니다

마치 꿈처럼
꿈처럼 구슬프고 아스라하게
꿈속에서 라일락꽃 가지를 스쳐 지나가듯
내 곁으로 그녀가 스쳐 갔습니다
그녀는 조용히 저 멀리 멀어져
무너져 내린 담장
비 내리는 이 거리 끝으로 그렇게 가 버렸습니다

비의 애상곡 속에
그녀의 빛깔이 사라지고
그녀의 향기가 흩어지고
그녀의 한숨서린 눈빛
라일락꽃 같은 수심마저도 사라져 버렸습니다
 
기름 먹인 종이 우산 손에 들고
홀로 떠돕니다
길고도 긴 쓸쓸히 비 내리는 거리에서
라일락꽃처럼 수심에 젖은 아가씨를
스쳐 지나가고 싶어서……


  
雨   巷
  戴望舒


撑着油纸伞,独自
彷徨在悠长、悠长
又寂寥的雨巷
我希望逢着
一个丁香一样地
结着愁怨的姑娘

她是有
丁香一样的颜色
丁香一样的芬芳
丁香一样的忧愁
在雨中哀怨
哀怨又彷徨
她彷徨在这寂寥的雨巷

撑着油纸伞
像我一样
像我一样地
默默彳亍着
冷漠、凄清,又惆怅
她默默地走近
走近,又投出
太息一般的眼光
她飘过
像梦一般地

像梦一般地凄婉迷茫
像梦中飘过
一枝丁香地
我身旁飘过这女郎
她静默地远了、远了
到了颓圮的篱墙
走尽这雨巷
在雨的哀曲里
消了她的颜色
散了她的芬芳
消散了,甚至她的
太息般的眼光
丁香般的惆怅

撑着油纸伞,独自
彷徨在悠长、悠长
又寂寥的雨巷
我希望飘过
一个丁香一样地
结着愁怨的姑娘

 

 

어머니에게 드리는 시
 
빙 심
 


아주 오래 전부터 어머니를 위한
시를 쓰고 싶었어요.
그러나 여러 번 써보았으나
아직  다 쓰지 못했어요.

어머니
어머니를 위하여 쓴 이 시
나는 어떻게 서두를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나는 어떻게 끝을 맺어야할 지 모르겠어요.

마치 어린시절 어머니의 무서운 손바닥 앞에서
용감하게 받아들어야 할 지 아니면 도망쳐야 할 지를 모르는 것처럼...

어머니
오늘밤 나는 다시 어머니가 떠올랐어요.
나는 다시 어머니를 위하여 시를 쓰기로 했어요.

비록 잘 쓰지 못했더라도
비록 멀리 고향에 있는 어머니가 영원히 볼 수 없더라도...

어머니
만약에 어머니가 꿈속에서 작은 하얀배를 보게 되었다면
그배가 갑자기 어머니 꿈에 뛰어든 것에 놀라지 마세요.
그배는 어머니의 사랑하는 딸이 눈물로 접은 것이에요.

만수천산
산과물에 그녀의 사랑과 슬픔을 싣고
어머니에게 돌아갈 것을 부탁 한 것이에요.

 

 

写给母亲的诗
作者 冰心

 


母亲,好久以来
就想为你写一首诗
但写了好多次
还是没有写好

母亲,为你写的这首诗
我不知道该怎样开头
不知道该怎样结尾
也不知道该写些什么
就像儿时面对你
严厉的巴掌
我不知道是该勇敢接受
还是该选择逃避

母亲,今夜我又想起了你
我决定还是要为你
写一首诗
哪怕写得不好
哪怕远在老家的你
永远也读不到……
 
母亲,倘若你梦中看见一只很小的白船儿,
不要惊讶他无端入梦。
这是你至爱的女儿
含著泪叠的,
万水千山,求他载著
她的爱和悲哀归去。

 


상수리나무에게
서 정 
     


내가 정말 그대를 사랑한다 해도
절대 높은 가지에 기대어 현란하게 피는 능소화처럼
그대만 의지하지는 않을 거예요

내가 그대를 사랑한다 해도
절대 녹음아래 단순한 음색으로 노래하는 새처럼
정을 말하지는 않을 거예요

차라리 그치지 않는 샘물처럼
매년 맑고 시원한 위로를 전하겠어요

차라리 멈추지 않는 산봉우리처럼
그대의 고도와 위엄을 받쳐주겠어요

태양조차도
봄비조차도,
아니, 이 모든 수식으로도 부족해요

나는 한 그루 목면나무처럼
분명 그대 곁에 나란히 서 있을 거예요

뿌리는, 땅 밑 깊숙이 박고
잎새는, 구름 위까지 닿은 채로
매번 한 줄기 바람에도
서로 인사 나누며
어떤 누구도
우리의 언어를 알아듣지 못할 거예요

그대는 구리같이 단단한 가지와
철같이 튼튼한 줄기가 있어요
칼 같이, 검 같이,
또한 창 같이

나에겐 크고 붉은 꽃잎이 있어요
깊은 찬미 같은,
또 영롱한 횃불 같은.

우리는 한파와 폭풍,
번개와 천둥을 서로 나눠요

우리는 이슬과 흐르는 안개,
무지개를 서로 즐겨요

영원히 분리된 것 같이 보이지만
죽을 때까지 서로 의지할 거예요
이것이 위대한 사랑,
확고함, 바로 이것이죠

사랑
그대의 위엄 있는 겉모습 뿐 아니라
그대가 단단히 머무르고 있는 그 자리,
발밑의 대지를 사랑할 거예요.

 


致橡树
 舒婷 


我如果爱你——
绝不像攀援的凌霄花,
借你的高枝炫耀自己;
我如果爱你——
绝不学痴情的鸟儿,
为绿荫重复单调的歌曲;
也不止像泉源,
常年送来清凉的慰藉;
也不止像险峰,
增加你的高度,衬托你的威仪。
甚至日光,
甚至春雨。
不,这些都还不够!
我必须是你近旁的一株木棉,
作为树的形象和你站在一起。
根,紧握在地下;
叶,相触在云里。
每一阵风过,
我们都互相致意,
但没有人听懂我们的言语。
你有你的铜枝铁干,
像刀,像剑,也像戟;
我有我红硕的花朵,
像沉重的叹息,
又像英勇的火炬。
我们分担寒潮、风雷、霹雳;
我们共享雾霭、流岚、虹霓。
仿佛永远分离,
却又终身相依。
这才是伟大的爱情,
坚贞就在这里:
爱——
不仅爱你伟岸的身躯,
也爱你坚持的位置,
足下的土地。     

      

주홍 약력 :

중국 길림대학교 졸업, 문학박사 학위. 현재 재한동포문인협회 사무국장.

전   공: 언어학 및 응용언어학.

연구방향: 중국어와 제2 언어 비교(汉外对比)-한중일어법비교(中韩日语法对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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