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와 중국 조선족…민족언어문자 기술표준 제정 선행돼야”
“재한조선족 문학은 나름대로 특색이 있는, 디아스포라 문학의 '작은 산맥'을 만들어야”
“이제는 한중예술교류의 과제를 함께 풀어야 할 시기…”

2020년 삼강포럼 춘기 학술세미나가 중한 ’삼강포럼’이 주최하고 한국학술정보와 (사)한국이주동포정책개발연구원, 한중미래재단, 재한동포문인협회, 동북아신문, 동포세계신문의 후원 하에 중국 연길시 한성호텔에서 학술계, 언론계, 문학계 등 인사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월 17일 오전 9시에 개최됐다.

장경률 삼강포럼 공동회장이며 재한동포문인협회 공동회장이 개회사를 하다.

장경률 중한삼강포럼 공동대표는 개회사에서 “시대가 격변하면서 제4차산업혁명시대에 진입하고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한글과 조선 말이 통합과 정보화가 시대의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민족언어문자가 정보문화공동체안에서 언어문자정보 기술표준 제정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한반도와 중국 조선족은 하나의 언어문자권이지만 아직도 통합검색 엔징마저 없는 현실이다. 정보기술 표준화가 미비한 문자는 소실되거나 침체되어 글로벌화 할 수 없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동북아지역의 조선어/한글의 정보기술 표준화 상황을 살펴 보면 심히 우려된다. 정음은 위대하지만 국제 정음정보기술 표준에는 아주 뒤처져 있는 것이 부인할 수 없는 엄연한 현실이다. 이에 절박한 사명감과 절실한 의무감에서 상기한 사안을 해결하는데 지혜를 모으고 통일은 못하더라도 서로 다른 점은 보류하고 공통점을 찾아 통합하는데 일조하고 자 하는 것이 이번 학술심포지엄의 기본 취지이다”며 “접경언어와 과경 언어의 규범화, 표준화 분야에서 정음은 여러 국가별 기술표준의 경쟁적 제정으로 새로운 국제기술 표준화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고 이번 포럼 개최의 목적을 밝혔다.

곽재석 삼강포럼 상임대표가 대회사를 하다

곽재석 삼강포럼 상임대표는 대회사에서 “삼강포럼이 그동안의 정치 사회적인 시대의 담론을 비평하고 논하던 자리를 잠시 떠나 민족의 언어와 문학 그리고 예술이라는 매우 가슴 뜨거운 주제로 관심을 돌려 아주 의미 있는 행사라고 생각한다”며 “상호간의 원만한 교류와 소통에 많은 장애가 있는 현실을 극복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슴과 정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이를 통해 동북아 코리아 디아스포라가 상호 교류하는 장이 더욱 열려지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소감을 피로했다.

김천근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조선어문사업위원회 주임은 축사에서 “(이번 포럼이) 미래지향적 한중관계 발전과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경제 교류, 자원교류, 인문교류 등 제 방면의 활성화를 추진하는데 기여하는 포럼이 되도록 공동 노력할 것을 제의한다”고 말했다.  
현룡운 중국조선어정보학회장이 발제를 하다.

포럼은 2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는데 1섹션은 ‘민족 언어통합의 과제’란 제목으로 곽재석 삼강포럼 공동대표가 사회를 보았고, 제2섹션은 ‘문학예술교류의 과제’란 제목으로 김용필 동포세계신문 대표가 사회를 보았다. 

제1섹션에서, 현룡운 중국조선어정보학회장은 ‘동북아지역 언어문자정보처리 과학기술표준 공동체 건설에 대하여’란 제하의 발제에서 “표준과 KOREAN 정보기술표주의 현황, 표준공동체 필요성, 국제표준 공동 대응안 및 지역표준화, 남북간 표준안 공동 제정 연구, 언어문자 규범부터 통일안 혹은 통합안 확립, 표준은 공동 소유해야 할 사안, 교류 가능한 사례, 동북아과학기술저널 공동 건설” 등으로 세분해서 풀어나가며 “언어문자정보처리 과학기술 표준 공동체를 건설하려면 서로 자기의 주장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서로 소통하고 교류를 통해 언어문자 규범부터 통일안 혹은 통합안을 확립해야 한다”며 “학술대회를 통해 남북 및 해외동포 학자들이 민간차원에서 자주 접촉하고 서로 스스럼없이 대화함으로 남북간의 불신을 해소하고 공통점을 찾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인갑 한중미래재단 이사장이 발제를 하다.

이어서 정인갑 한중미래재단 이사장은 ‘언어규범의 차이 현실과 극복의 과제’란 제하의 주제 발표를 통해 “언어표기상 통일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두음법칙, 띄어쓰기, 외래어사용 등 3가지 큰 문제점과 사잇소리, 한자사용 등 좀 작은 문제점도 있다”며 “그 중 가장 큰 문제점이 두음법칙이다”며 두음법칙의 문제점에 대해 세밀하게 지적을 하였다.

제2섹션 사회를 보는 김용필 동포세계신문 대표

제2섹션에서, 이동렬 재한조선족작가협회 대표는 ‘재한조선족 문학의 발전 방향과 문화 소통’이란 제하의 발제를 하며 “재한 조선족 문학의 지정학적인 정의”를 “한국에서 체류하고 있는, 또는 체류했던 경력이 있는 조선족 문인들이 재한조선족사회나 한국인 사회를 상대로 쓴 문학작품이 아니겠는가”고 정의를 했다. 그는 또 “이번 발제에서는 한국에로의 역 이주 속에서 일어난 재한 조선족 문학이 어떤 방향으로 흐르고 있으며, 또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가를 진맥하며 다시 역으로 그런 문학현상이 재한(在韩)사회의 문화에 대해서 어떤 영향을 주며, 또 대중과 소통하는 문화로 발전해야 하는가에 대해 논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결론적으로) 재한 조선족 문학은 재한 조선족의 바른 정신과 희생, 그리고 정착과정에서 겪는 애환과 감동의 스토리로 다수자 사회에 감동을 주고 그들의 심금을 흔드는, 아주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디아스포라 문학’ 되어야 할 것이다. 즉 ‘디아스포라’이라고 무조건 외롭고 고독하고 처절한 인생만을 그리는 것이 아니고 그런 것들을 스스로 이겨내며 보람찬 삶을 개척해 나가면서 그 속에서 고통을 극복하고 삶의 희열을 느끼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고 앞을 향해 나가는 모습을 그려야 할 것이다”라고 역설했다.

이동렬 재한조선족작가협회 대표가 발제를 하다.

이어 림학 한국외국어대학교 박사수료생이 ‘재한조선족 예술교류의 현황과 과제-회화분야를 중심으로’란 제목으로 발제를 하며 “1992년 한중 수교와 2007년 방문취업제 시행으로 재한조선족 사회 규모가 급증하여 현재 귀화자 포함 80여만이 되지만 재한조선족의 문화예술 활동에 대한 체계적인 학술연구가 없었다”며 “이에 재한조선족 미술인의 한국에서 활동한 기록을 동포언론인 동북아신문, 중국동타운신문, 한중포커스신문 등과 전시도록, 리플렛, 논문자료, 출판, 인터뷰 등을 토대로 재한조선족의 미술활동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아카이빙 하는 것에 그 목적을 두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발제가 조선족미술인의 문화예술 위키 제작의 큰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분류, 정리, 기록하여 재한중국동포들의 변화를 살펴보고 그들의 문화예술활동의 발전 방향을 추출하고 위키 제작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아카이브 자료를 구축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림학 한민족문화예술인협회장이 발제를 하다.

이날 제1섹션에서는 김정일 연변조선언어문화진흥회장이 ‘우리의 언어문자 자원을 같이 보호 발굴하고 공동번영하자’라는 제목으로, 황호 연변주 공업 및 정보화국 소프트화 처장이 ‘중국 조선문 정보화건설에 관한 몇 가지 연구’란 제목으로 토론을 진행하였고, 제2섹션에서는 김경애 재한동포문인협회 공동회장이 ‘재한조선족문학은 동포사회와 내국인과의 문화 소통 잘해야 더욱 발전할 수가 있다’란 제목으로, 김성기 한국 협성대학교 교수가 ‘재한조선족 국제문화예술 교류의 미래’란 제목으로 토론을 진행했다.

황호 연변주 공업 및 정보화국 소트트화처 처장이 토론을 하다.
김경애 재한동포문인협회 공동회장이 토론을 하다.

김경애 재한동포문인협회 공동회장은 토론에서 “재한조선족작가협회가 몇 년간 성장할 수 있는 계기는 ‘한국’이란 지역에서 ‘재한성'을 잘 보여주었기 때문이다”라며 “2019년만 해도 재한동포문인협회에서 신인문학상을 받아 한국 문단에 등단을 했거나 국내외에서 수상을 한 문인들이 무려14명이 되는데, 이중에는 연변문학상을 받았거나 포항문학제에서 ‘중국조선족호미문학상(상금 500만원)’을 받은 회원도 있다. 이런 성과를 낼 수 있는 첫 번째 원인이 바로 한국의 실정에 맞는, 훌륭한 재한성(在韓性) 작품을 창작한데 있지 않는가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재한조선족 작가들은 중국에서 교육을 받고 자랐으며 아직도 중국 국적자이고 중국과 천 갈래 만 갈래 연을 갖고 있기에 절대 중국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중국은 우리를 키운 부모이고 한국은 우리 부모님들이 태어나서 현재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요람같은 나라이기에 우리는 바른 이중 정체성을 잘 지켜 나가며 재한 조선족만의 문학을 만들어 가야만이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기 한국 협성대학교 교수가 토론을 진행하다.

이튿날, 삼강포럼에 참석한 한국 내빈들은 하얼빈으로 이동하여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방문하고 저녁에는 ‘하얼빈 빙등 세계’를 구경하였다.

발표자와 토론자 함께 기념사진 남기다.

한편, 이날 행사의 주최자 중한삼강포럼은 2017년 3월 15일 창립된 후 선후로 중국동포출신의 대학교수 기업인 언론인 변호사와 한국의 전문가들을 모시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동포의 모국사회 기여환경조성 및 체류지원방안 모색’, 2017년 4월 21일 서울 광화문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제19대 대통령선거 정당별 재외동포, 이주민 정책 토론회’, 2018년 8월 23일 중국 연변대학 동북아연구원과 함께 공동주체로 ‘급변하는 동북아정세와 한중 관계 속에서 중국조선족의 역할’, 2019년 7월 19일 여의도 한국 중소기업중앙회 대회의실에서 ‘중미무역전쟁이 한중경제관계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안 모색’ 등 굵직한 국제학술세미나와 기타 여러 차례에 거친 유익한 대형 행사들을 성공적으로 펼쳤다. 동시에 ‘문명출돌과 미중무역전쟁’이란 제목으로 중량급 국제문제 관련 도서를 펴냈고 지금은 ‘이주와 통합’이란 제목의 계간 잡지도 출간하고 있다.

안중근 의사 기념관, 안중근 의사 동상앞에서.

삼강포럼은 이처럼 줄기차고 활기차게 중한관계 발전과 동북아문제연구에 정진하면서 사회적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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