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청룡 특약기자

9시가 되여 기차가 도착하여 기차에 올랐는데 이때까지 내가 타 본 중국을 비롯한 아세아의 많은 나라의 기차는 모두 한쪽에 3인석, 다른 한쪽에 2인석이고 가운데 인행도로 되어있는 가로 5인석 표준궤도의 차였는데 이번에 스위스에서 탄 기차는 인행도 양켠이 다 2인석인 가로 4인석 좁은 궤도의 차였다. 밖을 내다보니 기찻길도 좁아 보이였다.

 

루체른 기차역

기차는 루체른 호(卢塞恩湖)연안을 따라 달렸는데 거울같이 맑은 루체른 호와 호수 양안의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었다. 루체른 호는 스위스 중부에 있는 호수로서 호수이름은 서쪽 끝에 있는 루체른 시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고 한다. 호수면적은 114 km², 최대길이 39km, 최대너비 3km, 평균수심이 104 m, 최대 수심은 214 m의 복잡한 형태의 호수이다.

기차에서 내다 본 루체른 호와 알프스 산의 설산

그리고 기차를 타고 가면서 계속 흰 눈이 덮인 알프스 산의 산봉우리들을 볼 수 있었으며 드문드문 가다 농촌마을들이 보이였는데 마을 주변은 모두 푸른 잔디밭 이였으며 잔디밭에는 드문드문 여유롭게 풀을 뜯고 있는 소떼들이 보이였다. 거울같이 맑은 호수에 빗긴 흰 눈에 덮인 산봉우리들, 호수에 빗긴 호수양안의 다름다운경치, 거기에 농촌마을과 풀밭에서 여유롭게 풀을 뜻고 있는 소떼들, 그야말로 아름다운 수채화였다.

열차에서 내다 본 마주 오는 열차와 알프스 산의 설산

기차는 10시 50분에 인터라켄 역에 도착하였는데 기차에서 내리니 우리의 버스가 기차먼저 달려와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인터라켄(因特拉肯)은 독일어로 "호수사이 "라는 뜻으로 스위스 베른 주(伯爾주)에 위치한 도시로서 동쪽에 있는 브리엔츠 호(布里恩茨湖)와 서쪽에 있는 툰호(图恩湖)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시내에는 아레강(阿勒河)이 흐른다. 인터라켄은 알프스산맥이 죽 이어져 있는 산봉우리를 바라보는 경승지로 세계적인 관광, 피서도시이자 등산 기지를 이루는 도시다. 면적은 4.3km2, 인구는2010년 통계로 5,429명이며 시계, 섬유, 고무, 단술(甜酒) 공업이 활발하다.

우리의 인솔자는 우리를 시계상점으로 안내하면서 시계를 사려면 여기서 사라는 것이었다. 이곳은 다른 곳보다 시계종류가 많고 값도 싸다는 것이었다. 시계상점에 들어가 보니 확실히 시계종류가 다양하고 값(1유러에 인민폐 8원)은 인민폐로 환산하면 몇 백 원, 몇 천원, 몇 만원, 지어 값이 제일 비싼 것은 인민폐로 250만원에 가는 것도 있었다. 이렇게 비싼 시계는 어떤 사람들이 사는지? 의문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의 일행이 여기에서 시계를 사는 사람이 많았는데 우리 부부도 시계왕국에 와서 스위스의 시계를 사서 차는 것도 일생의 기념이라고 시계를 사려고 상점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그런데 시계를 사려면 이것저것 물어볼 것이 많은데 영어를 한마디도 모르는 우리로서는 정말 안타까웠다. 하여 우리 부부끼리 너무나도 안타까운 소리를 하는데 한 영업원이 우리가 하는 조선말을 듣고 어디에서 왔는가 하며 한국말로 물어보는 것이였다. 우리가 중국 연변에서 왔다고 대답하자 자기는 한국인인데 여기에 와서 영업을 한다는 것이었다. 너무나도 반가웠다. 은인을 만난 것이었다. 그리하여 그 한국인과 이것저것 물어보며 어떤 것을 사면 좋은 가고 하니 값이 비싸다고 하여 성능이 어떻게 좋다고 말하기 바쁘니 우선 모양이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우선 모양이 마음에 드는 것을 골랐다. 그다음 그 분이 시계의 성능과 가격할인, 면세 등에 대해 상세히 잘 설명하여 주었다. 정말 그 한국인이 고마웠다. 그렇지 않으면 영어를 한마디도 모르는 우리로서는 어쩔 수 없었다.

그 분의 상세한 설명으로 하여 우리 부부가 하나씩 사고 아들 며느리 것까지 4개를 샀는데 값은 인민폐로 1,500원에서 3,500원 사이였다.

우리가 산 시계

어릴 때부터 스위스는 시계왕국이고 스위스의 시계가 세계에서 최고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던지라 시계를 사서 손목에 차고 보니 자못 흐뭇한 마음이었다. 그러나 또 달리 생각해보면 중국의 100원짜리 시계가 10시를 가리킬 때 스위스의 몇 천원에 달하는 시계도 10시를 가리키지 그 이상 더 똑똑하게 시간을 알릴 수는 없었다. 그저 허영심이랄 가? 긍지감이랄 가? 가부간 스위스 시계를 찬 것으로 하여 기분이 흐뭇한 것만은 확실하였다.

스위스에서의 여행은 이것으로 끝나고 오후 2시에 프랑스로 향해 떠났다. 4시에 스위스와 프랑스 접경지대의 세관에 이르러 입경할 때와 마찬가지로 다른 차들은 거침없이 나가고 들어왔는데 우리는 인솔자가 차에서 내려서 출경수속을 밟았다. 입경할 때와 마찬가지로 아무런 통관검사도 없었다. 다만 유럽연합에 속하는 나라에서 산 물건은 유럽연합에서 마지막에 출국하는 나라 세관에서 면세수속을 밟게 되였지만 스위스는 유럽연합에 속하지 않기에 스위스에서 산 물건만은 이곳 세관에서 면세수속을 하여야 했다. 그것도 우리의 인솔자가 혼자 내려서 우리 일행의 면세수속을 대행하였다.

[다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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