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박영진

2020 경자년, 새해의 벽두에 나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롭게 태어나 새로운 인생을 살고자 한다. 백세인생이라고 하는데 내 나이 이젠 지천명나이를 먹어 쉬쉬한 쉰 고개에 올라섰다. 나의 후반생이 시작된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전반생을 되돌아보니 후회되는 가슴 아픈 일들이 많고도 많다. 10년만 젊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허황된 생각도 해보며 돌이킬 수 없는 무정한 세월을 원망도 해본다. 덧없이 흐르면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이 세월이다. 새해를 맞이하여 새해를 맞으며’, ‘송구영신’, ‘2019 기해년 돼지띠 해 단상’, ‘2019년에 드리는 노래를 써서 최대 동포신문인 중국동포타운신문과 서울동북아신문 그리고 KBS한민족방송에 발표한지가 엊그제인 것 같은데 어느덧 한해가 다 가고 다시 새해를 맞이하게 되니 새삼스럽게 세월의 빠름을 깨닫게 된다. 지나간 한 해를 되돌아보면서 결산해 볼 때 느끼는 감회가 깊고 새롭기만 하다.

운수와 관계없이 그동안 내가 저질렀던 과오나 실패가 오직 나 자신의 잘못이었음을 깨닫고 새해부터는 마음을 바로잡아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인한 불행한 실패를 재연하지 않고자 새로운 결심을 해본다. 2020 경자년 쥐띠해, 새롭게 시작되는 새해에 거는 나의 꿈과 바람은 크고 계획과 각오도 유달리 새롭다.

, 나의 문학의 꿈을 새해에는 더 크고 더 아름답게 꽃피우려 한다. 고마운 고국에 와서 나의 꿈은 활짝 꽃피는 것 같다. 법무부 외국인정책본부에서 주최한 세계인의 날기념수기공모에서 특선1등상을, KBS방송 우수상을 12회 수상하고 중국동포역사교육문화탐방 후기상(2)을 받고 또 동포문학 수필우수상과 한반도문학 신인상을 타서 한국문단에 등단도 하였다. 그리고 그동안 삶의 질도 많이 좋아졌고 재한조선족작가협회(연변작가협회 한국지사)의 일원이 되어 꿀벌 같은 사람들과 아름다운 인연을 맺어 꽃밭처럼 아름답고 향긋한 향기가 가득 넘치는 품위 있고 품격 있는 좋은 장소에도 자주 드나들면서 멋진 인생을 살아가는 달콤한 재미와 가치 있는 사람의 진정한 삶의 보람을 마음껏 만끽했다.

바람, 내가 2020 경자년에 바라는 가장 큰 바람은 바로 최경자(전처)와 복혼을 하여 파경중혼을 이루는 것이다. 잘살아보려고 천국이라 불리는 한국에 돈 벌러 떠나온 나를 배신하고 집에서 고독과 외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바람을 피운 최경자가 난 한때는 엄청 미워서 죽을 지경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시간도 많이 흘렀고 아들도 어엿한 대학생이 되었고, 또 하나뿐인 아들이 부모가 복혼을 하여 세 식구가 화목하게 잘 살아보고 싶어 하며 주변의 가까운 친척친우들도 복혼을 하라고 자꾸 권유를 한다. 나이가 들수록 가족의 소중함과 가정의 평화와 안정이 제일 우선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생면부지인 여인과 또다시 새롭게 새로운 부부지연을 맺어 새 가정을 이루려면 골치 아픈 일이 많고도 많을 것이며 경제적, 정신적, 육체적 부담도 엄청 클 것이다. 돈밖에 모르는 요즘 세월에 이 세상에서 믿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사람들의 마음이다. 피는 물보다도 진하다. 또 구관이 명관이라는 속담도 있다. 마누라가 바람을 좀 피웠다고 해도 어쨌든 그래도 아들의 생모가 남보다는 나을 것이다. 그래도 한때는 죽도록 미친 듯 사랑했던 여인이었고 또 한집에서 살던 부부였으며 세상에서 제일 친한 사이가 아니었던가?

새해에 바라는 나의 또 다른 바람은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 통일의 바람, 화합과 통합의 바람이 세차게 불어 우리민족이 서로 돕고 아끼며 사랑하는 마음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살아가는 한해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음력설(구정)이 금방 지나고 정월 대보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연말연시에 주고받는 덕담들이 많지만 이제는 그것을 가족, 친지들과 나누는 시간이 되었다. 새해에는 서로를 불편하게 하는 말보다는 보듬어 안는 말들이 더 많이 오갔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올해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 4.19혁명 60주년, 6.25전쟁 7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한해이다. 요즈음 우리 사회는 나를 낮추고 서로를 배려하고 양보하는 마음보다는 반목과 질시, 갈등과 증오가 앞서고 있다. 이러한 때에 우리 사회에 절실히 필요한 것이 바로 다양성포용성의 가치라고 믿는다. 3.1운동 10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에 즈음하여 2018년에 발기된 중국동포문제연구소 김정룡소장의 다가치 포럼이 올해까지 총 9회 개최되었다. 오는 3월에 제10다가치 포럼을 여의도 국회의사당 별관 회의장에서 성대히 개최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반도와 한민족의 밝은 미래를 위한, 중국동포역량강화를 위한 다가치 포럼은 한국사회와 동포사회에서 거대한 반향과 인기, 그리고 아주 큰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데 참으로 바람직하고도 잘된 일이라고 생각된다. 올해는 최근의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고 서로 화합하고 상생하는 소중한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이 있다. 편견과 선입견으로 가득한 시선을 버리고 남의 눈으로 세상을 보려는 노력, 차별이라는 벽을 허물려는 의지가 있어야만 우리는 서로의 아픔과 슬픔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배제가 아닌 포용, 마음의 담을 쌓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담을 허무는 일이 요즘만큼 더 절실하게 다가오는 때는 없을 것이다. 한국사회와 동포사회가 서로 서로에게 열린 자세, 서로를 껴안는 관용의 정신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다가가고 우리들의 마음과 마음을 모은다면 얼마든지 성공적으로 해낼 것이라고 믿는다.

올해의 바람은 우리의 심장과 심장이, 마음과 마음이 서로에게 한결 더 가까이 다가가는 한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서로를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부터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다른 사람이 편히 쉴 수 있는 마음의 안식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가족, 친지, 친구들과 함께 따뜻하고 풍요로운 마음을 나누는 설 명절을 보내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또 복을 함께 나누시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다.

계획, 올해 나의 계획은 나 자신부터 엄격하고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다. 인맥관리, 건강관리, 경제관리, 시간관리로 나누어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며 기술적인 프로그램을 작성한다. 나의 삶을 파괴하는 악연은 악하게 끊어버리고 스쳐가는 쓸데없는 인연들은 냉정히 뿌리치고 나의 에너지를 빨아먹는 뱀파이어 인간들은 깨끗하고도 깔끔하게 정리해버린다. 나의 아까운 시간과 돈 그리고 감정과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그런 부질없는 사람이나 사적인 모임과 장소는 영원이 빠이빠이.

각오, 2020 경자년 쥐띠 해에 다지는 나의 각오는 쥐 같이 얄팍한 술수를 쓰는, 제 안속만 챙기며 국민을 개돼지로 아는 정치사기군들을 조롱, 풍자하고 비판하는 나의 돌팔매 식 칼럼과 오피니언을 더 날카롭게, 더 신랄하게 쓰고자 한다. 다가오는 415, 역사적인 제21대국회의원 선거(총선)는 어쩌면 우리민족의 운명을 결정하는 판가름선거가 될 수 있는 결정판선거(진정한 한일결승전)라고 생각된다. 선거권을 행사하지 않는 것은 나의 운명을 남한테 맡기고 남의 노예로 되는 것과 같다.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고 포탄보다도 세다(아브라함 링컨). 보다 정의롭고 보다 살기 좋은 세상을 위해, 너도 나도 자기의 소중한 한 표를 소중하게 투표하여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조국과 민족을 위하는 양심적인 정당과 정치인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조상과 조국을 배신하고 한반도와 한민족을 일제에게 팔아먹고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일제의 개가 되여 독립투사들을 때려잡던 친일파의 후손들,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일으킨 4.19혁명에 의해 민족과 역사의 심판을 받은 한심한 쓰레기정당- 자유당의 잔당들, 지들의(쥐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쥐처럼 돈도 훔치고 민심도 훔치고 나라도 훔쳐 쥐 나라로 만들려는 파렴치, 후안무치, 철면피한 쥐나라 당과 개무리당이 이번 총선에서 또다시 국민과 민족, 역사와 하늘의 준엄한 심판(3연패)을 받아 초상집 개신세로 몰락되어 꼬리를 내리고 한숨만 폴폴 쉬는 우스운 장면이 기분 좋게 저절로 머릿속에 그려진다. 즐거운 축제분위기에 푹 빠지게 될 그날이 하루빨리 오기만 손꼽아 기다려 본다.

020 01 23 김제

박영진약력: 연변대학 물리학부 졸업, 대학생 예술절 글짓기 응모 수필조 1등상, '제11주년 세계인의 날 기념 수기공모전' 특선상, KBS한민족방송 우수상(5회), 동포문학 수필부문 우수상 수상, 중국동포역사교육문화탐방 후기상 등 수상. 재한동포문인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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