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 무슨 죄로

나는 내가 지금
무슨 죄를 지었는지 모른다.
우리 모두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지었는지를 모른다.
만물의 영장이란 인간들이
어이도 없이 집 안에 스스로를 가두었다
그것도 모두가 하루 한시에
새 초롱 같은 아파트에 촘촘히 가둬 놓았다. 
지은 죄명도 인지 못한 채.
수천 수만의 도시와 농촌이
전 중국이 한 달 사이에
코로나 바이러스 포위망에 갇혔다.
경자년(庚子年) 춘절 벽두에
14억 중국이 보이지도 않는 망에
발도 묶이고 손도 묶이고
입도 코도 막혔다.
온 세상이 바이러스 공포속에
눈, 귀만 살아 판들펀들
세태를 예의 주시한다,
살아 보자고 세상을 살핀다
천지만물을 길들이던
초라한 인간들이
인공지능이랍시고,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야생들의 대반격속에
덜덜 떨며 살려달라고 아우성 친다.
하늘 길도 막히고 땅 길도 막혔다.
자연과의 피비린내 나는
생과 사의, 대 혈전, 대 박투가 벌어졌다.

인간 세상과 전례 없던 대 전쟁이 터졌다.
총과 대포도, 미사일과 핵무기도
사용 못할 세기의 대 전쟁 폭발이다.
2019년의 신종이라
전대미문 종류의 코로나 바이러스
인간의 기관을 숙주세포(host cell)로 삼고
무섭게 증식하고 괴롭히고 사망선에 끌어간다.
세포간의 감염을 순식간에 폭발적으로 퍼드리는
지구촌 생명체와 전쟁을 선포한,
타협과 담판도 못할 생사 결판의 상대.
인간은 이 생사 결판의 씨름판에서
생존의 삳바마저 빼앗기고 허둥댄다.
5대주가 숨 죽이고 네 탓 내 탓
4대양이 맥없이 말라 드는 듯.
지구촌이 돌아가면서 신음하고
해와 달도 씁쓸해서 그 빛을 잃었다.
동포야, 춘절의 술잔과 밥술을 놓고
지도를 펼쳐보라.
전 중국에 병독은 궤적이 사처로 그려가고
온 나라에 퍼뜩퍼뜩 넘어 퍼지면서
인간세상이 강타 당한다, 아니
하늘 길 타고 지구촌도 강타 당하고 있다
보이지도 않고 형체마저 볼 수 없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간들의 가슴통에 매달려
길길이 날뛰며 인간이 있는 곳 마다에
대 진군한다. 무차별 공포의 대 소탕을 진행한다.

야생이 풍미랍시고 즐기던 인간들의
잔혹함에 대한 천벌이요
자연을 무시한 인간세상의
과욕 사치 세속에 대한 징벌이다.
세상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나
지금은 왜 모두가 집안에
가냘픈 숨만 쉬면서
갇혀 있어야만 하냐?
이 지구 땅에
무서운 경종을 울리는
세기적인 판결 그 누가 내렸나
십수만만의 인간들이 하루 한시에
가택연금 당한 신세.
하늘 길, 땅 길, 물 길이
다 막혔다. 모두가 막혔다.
내 묻노니 
그 누구의 “판결문”으로
그 무슨 이유로, 무슨 죄로.
우리는 이런 신세가 되였는가?

2. “애고애고”는 왜?

신주의 땅 송구영신 춘절 대목에
폭죽소리 요란하고
꽹과리 북 치며 만민이 즐길
신춘가절에
이제 그 누가 이런 횡포를 부렸나
이제 이 무거운 인간 비극 족쇄를
그 누가 풀어줄까? 어떻게 풀까?
장강에 묻노니, 지금 내가 무슨 죄요,
또 황하에 묻거니, 우리가 무슨 죄인이요?
묻고 묻는다만
또,
하늘에 물어도 모른다 하고
땅에 물어도
그 답이 없단다.
신주의 땅을 벌벌 떨게 하고 온 세계를 협박하는
코로나 바이러스-악마의 화신,
넌 언제까지 광분할 거냐?
이제 우리 모두 창문 열고 마음을 열고
석고대죄해서 하나님을 감동시켜야 한단다.
하늘이 웃을 때까지
땅도 웃어 자연이 용서 할 때까지
빌고 또 빌자.
거룩하신 대 자연이여.
정말로 잘못, 잘못했습니다그려!
……하고서
이제 보름 만에는 제발
세상살이 나가게 해주소서.
우리 모두
살려고는 하는 인간들입니다그려.
이제 다시 꽃피는 고향동산에서
제발 환생재생하도록
속수무책인 우리 인간들한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가택연금 빨리 풀어 줍소서!
농장에, 공장에, 학교에 가야합니다.
죄 없는 우리의 살길을 활짝 열어주소서.
제발 빨리. 애고 애고(哀苦哀苦)…….”
 

3. 무한은 눈물이 없다

그러나, 여보세요! 
아이고 아이고 할 때 아니다.
1000만 동포 무한은 눈물을 모른다.
아니, 눈물이 없다.
무한은 눈물이 없다.
장강의 거세찬 흐름이 있다.
관료들의 나태와 무능의 침묵을 뚫고
지성인들의 오판과 억 천 만명의
공포의 신음을 떨치고
중화의 백의전사들이 나섰다.
종남산원사(钟南山院士)를
대 박투의 선봉장으로
조국의 동서남북에서
피난하는 방대한 대오를 역행하면서
전방으로 사선으로 백의전사들이
코로나바이러스 박멸의 전투에
흰 가운을 날리면서
붉은 심장을 받들고 주저없이 달려간다.
무한에로, 무한에로
부모처자와 이별의 인사 나눌 새도 없이
달려간다.
여기 또
우리의 철의 군의 대오가 간다.
그 거침없는 역질주에
전 중국이 불시에 악몽에서 깨어났다.
음력설 연휴 달콤하고 단란한 상봉도
뒤로한 채 사면팔방에서
우리의 백의전사
화타, 편작의 후예, 리시진의 후예들이
무한으로 뛰여간다. 날아간다.
그 뒤에 춘몽에서 깨어난
14억 중국인민, 부모 형제 자매들이
뒷심이 되어 응원하고
세계의 정직한 지원자들이
응원하고 지원의 손길을 보내온다.
전인류와의 전쟁이다.
무한은 눈물이 없다.
중국은 된다, 산다, 기적을 만들 것이다.
당분간의 총동원된 “가택연금”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박멸하는
중화의 기적 창조의 거대 협력인줄
이제야 알겠다. 이제야 알었다.
이제 내 조국 중국은 2020년의
찬연한 봄을 맞아 용트름을 하면서
모든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를
통 털어 박멸하고
구중천에 내래 칠 것이다.
그때 우린 5대주가
진동하도록 북을 치고
4대양이 출렁이도록
마음껏 춤추자.
이제 멀지 않아 새 봄맞이
씨앗도 뿌려가자.
그래서 풍성한 가을 맞이하자.
그게 중국의 힘일 것이다.
아니 그런가!!!

2019년 02월01일  
연길 건공가 자택연금 상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