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신석운

 

신석운 : 재한동포문인협회 회원, 수필 등 다수 발표.

동해바다 용왕이 연말에 문학상을 시상하고자 강, 호수, 개천에 공지를 내렸다. 전라남도 상천군 북이면 원덕리개천에서 글쟁이 버들치가 살고 있었다. 버들치는 3년전에 쓴 인간들이 지금 개천을 오염시키여 먹고 살기가 힘들다란 글을 재다시 다듬고는 원고지에 올리였다.

이튿날 새벽 버들치는 원고를 들고 헤염쳐 황룡강을 거쳐 동해바다로 들어가 총편집을 책임진 고래에게 원고를 드렸다.

고래는 한페지한페지 읽고나서는 별글이라고 칭찬하면서 내일 열시에 용궁에 오라고 하였다. 버들치는 그날밤 흥분속에 뜬눈으로 보내였다.

이튿날 버들치는 용궁에 들어섰다 고래는 버들치의 원고를 용왕에게 올리였다.

용왕은 버들치의 원고를 들고는 도깨비 기와장 두지듯 하더니 고래에게 하는 말이 총편집, 이 산더미같은 원고를 보소. 도문강, 송화강, 압록강, 한강, 낙동강...등 올라온 원고들이 아니오? 우리들도 먹고 살려면 먼저 이분들에께 문학상을 주어야 하오.”

, 알겠습니다.”

고래는 벙어리 냉가슴 앓듯 풀이 죽었다.

버들치, 듣거라 내년에도 문학상을 시상하니 열심히 글을 쓰거라.”

, 용왕님, 명심하겠습니다

버들치는 대답을 하고는 고래에게 인사를 올리고는 헤염쳐 룡문을 나섰다.

(내가 바보지. 지난 봄에 룡왕 아들 결혼식에 참석하였더라면 이번에 헛걸음 치지 않았겠는데 .)

버들치는 깊게 뉘우치며 고향으로 헤염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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