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허경수
[서울=동북아신문] 나는 친구가 마스크를 사 놓은 것을 가져가라는 전화를 받고 감사한 마음으로 그를 찾아 갔다. 건강관리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던 그가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비상시기에 건강관리에 신경 써 친구까지 관심해주니 말이다.
그는 자그마한 현성에서 양고기를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나는 기꺼운 심정으로 전철을 탔다. 전철 안은 만원이었는데 모두 마스크를 끼고 있어 마스크를 끼지 않은 나는 사람들의 눈총을 받는 것 같아 저으기 송구스러움을 느꼈다.
둬 시간쯤 지나서 내가 그를 찾아가 보니 그는 한창 양고기를 파느라고 바삐 돌아치고 있었다. 나를 보던 그는 .대뜸 일손을 멈추고 이미 준비해놓은 마스크를 한 박스 건네는 것이었다. 그리고 마스크 착용방법을 알려주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비상시기가 아니여도 식품업에 종사하는 일군들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데...) 나는 생각을 굴리며 농조로 한 마디 슬쩍 하였다.
“당신은 멋이 있는 얼굴 자랑을 하려고 마동무와 키스를 아이 하오?”
“허허, 난 갑갑해서…”
그 친구는 개의치 않았다. 나는 마스크 한 박스를 받아들고 귀로에 올랐다. 전철에서 내려 밖에 나오니 한 중년 남성이 마스크를 턱에 걸고 담배를 풀썩풀썩 피우며 느릿느릿 걸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