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청룡 특약기자

 

20일 7시 반에 우리는 노트르담 대성당으로 향했다. 이번에 유럽에 와서 몇 개 나라를 돌아보면서 교통체증을 보지 못하였는데 프랑스 파리에 와서는 어디로 가나 교통체증이 심하였다. 지도를 보면 우리가 주숙하였던 호텔에서 노트르담 대성당까지 너무 먼 곳이 아니었는데 교통체증이 심하여 두 시간이나 걸리어 9시 반에야 노트르담 대성당에 도착하였다.

 

노트르담 대성당(巴黎圣母院)

노트르담 대성당은 파리의 중심인 센 강(塞纳河)의 시테 섬(西岱岛) 동쪽 끝에 있었는데 '노트르담(Notre Dame)은 프랑스어로 '우리들의 귀부인'라는 뜻으로서 '성모 마리아'를 의미하는 고딕 건축의 걸작으로 1163년 빠리 주교 모리스 드 쉴리의 주도하에 착공해서 많은 건축가들의 손에 의해 무려 180년이나 걸쳐 1345년에 완공돼 축성식을 개최했고 그 후에도 부대공사가 이루어져 18세기 초 오늘날의 형태가 되였는데 12세기 고딕 건축의 걸작으로 꼽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장엄하고 웅장한 모습은 어느 쪽에서 보아도 감탄을 자아낸다.

노트르담 대성당 정면(서쪽)

 

동남쪽에서 본 노트르담 대성당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서

수세기를 지나면서 흠집이 생기고 약해졌으며 18세기 프랑스 혁명 때 크게 파손되어 포도주 창고로 사용되는 수난을 겪기도 했으나 그 후 나폴레옹1세가 다시 성당으로 회복하고 자신의 대관식(1804년)을 이곳에서 거행했으며 그 외에도 수많은 왕과 황제의 대관식이 거행되었고 왕족들이 이곳에서 세례를 받았으며1455년에는 프랑스의 애국 소녀 잔 다르크(圣女贞德, 1412~1431)의 명예 회복 재판이 열려 마녀(魔女)에서 성녀(圣女)로 다시 명예가 회복되었다.

1572년에는 앙리 4세와 마르그리트(玛格丽特)왕녀의 정략결혼(政治婚姻, 가장이나 친권자가 자신의 이익이나 목적을 위하여 당사자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시키는 결혼)장소로도 되였으며 드골 장군, 미테랑 대통령의 장례식도 이곳에서 거행한 등 여러 가지 력사적 사건의 무대였으며 프랑스의 소설가인 빅토르 위고(维克多•雨果)는 이 대성당의 찬미자로 대성당의 전통을 선양하기 위해 〈노트르담의 꼽추〉를 써서 무대에 올려 유명하였으며199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되였으며 매년 1200만 ~ 1400만 명가량의 방문객이 찾을 정도로 프랑스 내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관광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1) 성당외부

노트르담 대성당은 평면도로 보면 남북날개가 짧고 동서방향으로 길며 서쪽이 정면인 十자형으로 3층으로 된 건축물이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전체 길이 130m, 너비 48m, 천장 높이 35m, 성당 정면(서쪽)에 위치한 고딕 양식의 한 쌍의4각형 쌍둥이 탑의 높이가 69m인 웅대한 건축물이다. 건물의 十자형 중심부에는 96m 높이 첨탑(尖塔)이 위치하고 있으며 이는 19세기에 와서 추가로 건설된 것이다.

노트르담 대성당 외부 구조도

 

노트르담 대성당 정문(서쪽)

정면 1층 은 세 개의 출입문이 있는데 사진에서 (1)은 성모 마리아의 문(1210~20경)이고 성모 마리아의 승천과 천상 모후(天上母后)의 관을 받은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조각했으며 사진에서 (2)는 최후의 심판 문(1220~30경)이며 최후의 날에 심판하는 예수의 모습과 심판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조각하였으며 사진에서 (3)은 성녀 안나의 문(1165~70경)인데 성모 마리아의 어머니인 성녀 안나의 문이다.

사진에서 ④는 세 개의 문우에 28개의 입상이 있는데 구약성서에 나오는 28명의 유대의 왕을 상징하는 조각상이다. 사진에서 ⑤는 둥근 장미 창(13~14세기 유럽의 고딕 건축 양식에서 볼 수 있는 꽃 모양의 둥근 창문, 직경이 10m)이고 아래에 성 모자상과 두 명의 천사상이 있다. 양쪽으로는 아담과 이브의 조각상이 있다.

사진에서 ⑥은 왼쪽(북쪽) 탑, ⑦은 오른쪽(남쪽) 탑이고 높이는 각각 69m이며 왼쪽 탑 안에서 387개의 계단을 올라가면 전망대가 있으며 전망대는 왼쪽 탑에서 오른쪽 탑으로 이어지며 전망대에서 파리 시의 전망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1200년대 공사를 시작해 두 탑은 1245년경에 완성되였으며 대성당은 1345년경에 완성되었다.

노트르담에는 5개의 종이 있다. 가장 큰 종인 엠마뉘엘(Emmanuel)은 오른쪽 탑에 있는데 무게가 13톤이 넘으며 하루의 시각을 알리기 위해서나 여러 행사나 전례를 알리기 위해 울린다. 왼쪽 탑에는 부가적으로 4개의 종이 붙어 있는데 전례나 축제 때에 울린다.

 

2) 성당내부

성당내부는 동서방향으로 두 줄의 콘크리트 기둥으로 줄지어 서 있었는데 기둥과 기둥사이의 거리는 16 m, 높이는 3층까지 24 m이고 성당에는 서쪽, 남쪽, 북쪽 3면에 장미창(13~14세기 유럽의 고딕 건축 양식에서 볼 수 있는 꽃 모양의 둥근 창)이 있으며 서쪽 장미창이 가장 작지만 1225년에 제일 먼저 만들어졌고 남쪽과 북쪽 장미창은 직경이 13.1m 크기로 유럽에서 가장 큰 장미창이며 창은 각각 성서에 나오는 인물로 구성되어 있다.

남쪽 장미창은 이전에 화재로 파손됐으나 이후 복원 되였는데 성모 마리아와 12사도(예수를 따르던 12명의 제자)들을 비롯한 성자들이 그리스도를 둘러싸고 있다.

장미창 아래에는 프랑스 제1의 성녀인 잔 다르크(圣女贞德)의 조각상과 제2의 성녀인 소화 데레사의 조각상이 있다.

노트르담 대성당 남쪽 장미창

성당내부에는 또 4세기에 만들어진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상이 있고 성가대석(성가를 부를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 벽의 돋을새김(浮彫)은 14세기의 작품으로서 예수의 일생을 묘사하고 있는데 성당이 지어질 당시 성직자와 일부 귀족들을 제외하고는 라틴어를 읽을 수 없어서 성경 내용을 알기 쉽게 조각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한다. 각각 예수의 탄생부터 이어지는 신약성서의 이야기가 조각되어 있다.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마리아

19세기에 성당을 복원할 때 만들어진 성물 박물관(圣物博物馆)에는 예수님의 십자가 조각과 가시면류관 (荆棘冕旒冠,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힐 때 로마 병정이 예수를 조롱하기 위하여 머리에 씌웠던 가시나무로 만든 관)이 보관되어 있다.

성가대 뒤쪽으로는 니콜라 쿠스투(프랑스 조각가)의 피에타(기독교 미술에서 십자가에서 내린 그리스도의 시체를 무릎 위에 놓고 애도하는 마리아를 표현한 주제)가 있고 피에타 옆에는 루이 13세(프랑스 부르봉왕조의 왕, 재위 1610~1643)의 동상이 있다.

북쪽 장미창은 성모 마리아를 중심으로 구약성서에 나오는 인물들로 묘사여 있고 장미창 아래에는 빠리 최초의 주교인 생드니 성인과 성모 마리아상이 있다. 성당내부에는 또 도관풍금(管风琴)이 있는데 프랑스 성당에 있는 풍금 중 가장 큰 규모로 무려 8,000개의 도관으로 제작되였다고 한다.

성당 내부는 172개의 채색유리 창문으로 장식되어 있는데 중세 채색유리 중 가장 중요한 작품이라고 한다. 또한 내외 벽면에는 성경 내용을 담은 4,000개의 조각으로 장식되어 있다.

이 기행문에서 바로 이 부분을 쓰는 날 인터넷에서 노트르담 대성당이 어제(2019년 4월 15일) 저녁 화재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보았으며 저녁에 중앙텔레비전뉴스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성당우의 첨탑(尖塔)이 무너지는 장면을 보았다.

파리에 가서 이 성당을 직접 보지 않았다면 이 성당이 화재에 휩싸인 장면을 보고 어떤 생각이 있었겠는지 모르겠지만 직접 이 대성당을 참관하고 돌아와서 다섯 달 만에 이렇게 대형화재가 발생하여 첨탑이 무너지는 장면을 보는 순간에 정말 비감한 심정이었다.

화재에 휩싸여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

이 성당이 완공되어 몇 세기를 내려오면서 몇 차례의 화재가 발생하여 복구를 하고 어떤 때에는 파손되어 보수를 하면서 오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런 장엄하고 웅장한 건물이 석조로 된 골조를 제외한 목재로 구성된 부분들은 이렇게 거의 폐허로 되는 장면을 볼대 참으로 가슴 아픈 아프게 생각되었다

            [다음 계속]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