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북아신문]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함과 더불어, 이로해서 생기는 이주민들에 대한 차별과 편견, 혐오표현을 차단하기 위해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20일 오후 3시 서울시 구로중학교에서 중국동포단체장 및 언론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최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구로지역에서 초중등학교 개학에 앞서 일부 학부모와 학생들이 '중국동포 학생들은 학교에 나오면 안된다', '중국동포 아이들과 함께 밥을 먹는 것은 불안하다'는 등의 말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이 돼 왔다"며 "지금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인류애와 연대로 사회적 재난에 대처하는 의연한 자세"라며 "이주민, 특히 중국동포들을 병적이고 열등한 존재로 낙인찍는 혐오와 차별의 해소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구로구, 영등포구 대림지역 내 중국동포 단체 및 언론사 대표와 회원, 초중등 학교를 다니는 자녀를 둔 중국동포 주민, 이주민단체 활동가, 교사, 교육청 등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코로나19 확산 후 지역사회에 퍼진 중국동포에 대한 혐오와 차별 실태, 개학을 앞두고 쏟아져 나오는 중국동포 학생들의 등교제한 분위기, 중국동포 학생들과 같은 공간에서 수업도 급식도 불안하다는 공개적 발언 등 노골적인 혐오와 차별의 실상을 토로했다.

참석자들은 특히 중국동포, 또는 중국인이라는 이유로 대림동 등 중국동포집거지에 대해 기피하고 혐오하는 사회적 현상과 일부 언론의 작태에 대해 열거하고 비판하면서 국가인권위에서 이런 현상에 대해 제동을 걸 수 있도록 노력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앞서 최 위원장은 지난 5일에도 온·오프라인 등에서 중국인 또는 중국동포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는 것에 대해 "공포와 불안감을 특정집단의 책임으로 돌리는 혐오 표현이 사태에 대한 합리적 대처를 늦출 뿐만 아니라, 사회적 갈등을 심화하고 차별을 정당화할 수 있다"며 특별성명서를 낸바 있다.

최근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혐오와 차별’을 큰 이슈로 다뤄 언론 및 교육계와 함께 이주민 등 특정집단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실행중에 있다.

사진=본지 강성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