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집안’ 환난을 함께 하는 재중한국인들

 

제2편

“이번엔 우리가 은공 갚아야 할 때 입니다!”
 

■ 5년전 감동이야기가 씨앗이 된 감동릴레이
 

“우리 국민이 위험할 때 두말없이 발 벗고 나서 주었던 중국, 설중송탄이라고 이번에는 우리가 은공 갚아야 할 때가 왔습니다.”

정월 초사흩날(27일)부터 시작된 ‘무한친구돕기’ 의연금모으기 활동이 광주시 한국인 사회에서 큰 감동과 호응을 주면서 한창 진행되고 있다. 

이 활동의 창의서를 쓴 사람은 바로 중국에서 26년째 사업하고 있는 광주한국인상공회 김관식 회장이다.

“이번 질병상황이 심각해지자 저는 제일 먼저 5년전에 중한간에 벌어진 감동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김관식 회장이 말하는 이 감동이야기는 한국매체가 ‘2015년 한중 10대 핫뉴스’중의 하나로 선정한 사건이다. 

그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에 감염된 한국인환자 김(44)씨가 중국에 입국해 광동성 혜주(惠州) 출장 중에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한달동안 중국의료진의 살뜰한 치료를 받아 완쾌되였다. 

이 환자 치료를 위해 병원에서는 인민페 800만원에 달하는 의료기기를 따로 구입하고 의사 13명, 간호사 50명이 김 모 씨 한 사람만을 돌봤으며 무려 200여명의 밀접접촉자 추적조사를 하는 등 막대한 인력과 자금을 투입했으며 중국정부는 전부의 치료비를 부담했다. 

완치된 김씨는 “이 곳은 내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 감동편지를 남겼다.

2015년 6월 26일, 완치된 한국인 김씨가 퇴원하고 있다.

한국에 출장중이던 김회장은 무한시 상황이 심각해진다는 소식을 듣고 설날인 25일날 ‘무한친구 돕기’ 창의서를 작성해 광주한인상공회 사무국에 보내면서 의연금모으기를 긴급 제안했다. 창의서 내용은 이러하다. (주:한국어 표기법 그대로 임)

♡ 무한 친구들 돕기에 동참 해주세요.

이번 중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건을 보면서 2015년 우리나라에서 메르스가 확산되였을 때 우리나라 환자 한분이 광둥성(후이저우)로 입국했을때의 일이 생각납니다.

당시 광동성 위생건강위원회와 질병예방통제센터는 한국정부에 항의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별도의 팀을 조직해서 후이저우 중심병원에서 환자를 격리 치료하고 접촉자 200여명을 모두 추적관리하였습니다.

또한, 주 광저우총영사관 및 우리 방역당국과 적극 협조하여 병원비도 중국 정부에서 모두 부담하고 우리국민인 환자를 완치시켜 귀국하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었습니다.

한중 보건의료분야 협력 채널 구축에 가장 큰 도움을 준 기관도 메르스 공동방역때 구축된 협력 채널이었습니다.

중국 보건당국 관계자들을 만나면 누구든 맨 처음 메르스 얘기부터 꺼냈지만 비난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고 조기에 환자 정보를 공유해 줘서 감사하다는 인사와 한중간 협력에 기반한 성공적인 방역사례로 얘기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선례를 가진 우리와 중국입니다. 여러분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앞으로 한중간의 관계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 하시고 비난과 조롱을 해서는 절대 안되고 친구로서 돕고 격려를 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중국 우한이 우한폐렴으로 인하여 도시가 폐쇄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어려움은 함께 나눌 때 훨씬 쉽게 이겨낼 수 있고 진정한 친구는 어려울 때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마스크 한장, 의료품 하나가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무한시민이 힘을 낼 수 있도록 광저우한인상공회 회원분들의 작은 정성들을 모아 십시일반으로 함께 합시다.

한국친구들이 함께 할 때 중국친구들은 이 어려움을 훨씬 잘 이겨낼 겁니다.

加油 武汉!
加油 白衣英雄!
加油 中国!
무한 쨔유!
백의영웅 쨔유!
중국 쨔유!

‘무한친구돕기’의연금활동은 1월 27일부터 광주한국인상공회 회원들만 진행하기로 했는데 이 창의서를 보고 감동된 광주시 지역의 한국인들도 참여하겠다며 너도나도 나섰다.

2월 16일까지 인민페로 총 7만 3900원을 모금, 현재 계속 모금중인데 2월 20일에 무한시적십자회를 통해 무한 질병예방통제사업에 지원하게 된다.

■ “중국인은 어려울 때 도와준 사람들을 절대 잊지 않습니다”

광주에서 의류회사와 식당을 경영하고 있는 김관식 회장은 직원들이 전부 중국인, 그는 “저는 반이 중국사람입니다”고 늘 말한다.

“ 당시 한국에서 위챗 방에 올린 중국 친구들의 글을 통해 심각한 상황과 목숨을 내걸고 한결같이 무한에 달려가는 중국 의무일군들의 모습에 너무나도 감동되였습니다. 중국현지에서 마스크가 엄중히 부족하며 질병예방통제가 시간을 다툰다는 소식을 듣고 어찌 가만히 있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는 한국에 체류하는 기간 사처로 뛰여다니며 인맥을 총동원해 마스크 구하기에 나섰다. 
와중에 누님의 갑작스런 별세로 후사를 마무리하고는 고통을 이겨가면서 밤낮으로 마스크와 의료품 구하기에 계속 뛰여 마침내 마스크 총 3만여개와 의료품 등을 지원받도록 확답을 얻었다. 

“1월 27일만도 심천한국인상공회 정우영 회장님 등과 함께 마스크 공장에 찾아가서 마스크 2만개를 구매하여 광주, 심천, 동관, 혜주 등 네 지역에 보냈습니다. 광주에 있는 한국인상공회 임원들은 마스크를 받은 당날(29일)부터 지역의 한국인들에게 무료로 배부하는 한편 위험을 무릅쓰고 최전선에서 분망히 보내는 광주시의 파출소, 가두판사처 등 단위에도 마스크를 전달했습니다."

2월 7일, 김관식 회장(좌2)은 중국 각 지역의 한국인상공회 회장 9명과 함께 서울시청을 방문했다.

2월 7일, 김관식 회장은 중국 각 지역의 한국인상공회 회장 9명과 함께 서울시청을 방문, 서울시 박원순 시장과 함께 중국에 대한 코로나19 예방통제 지원관련 간담회에 참가했다. 

간담회에서 김회장은 “중국인은 특정상 어려울때 도와준 사람들을 절대 잊지 않습니다. 저희도 어렵지만 친구로서 이럴 때 나누어 쓴다면 중국 국민들은 절대 잊지 않을 것입니다. ” 면서 “중국에 대한 혐오 발언이나 중국인 입국금지 등 한국 각계에서 량국의 우호선린관계를 해치는 발언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고 소개한다.

그 간담회에서 서울시 박원순시장은 ‘설중송탄’ 이란 단어를 꺼내면서 “이렇게 어려울때 은혜 입으면 반드시 갚는다는 중국인의 의리가 있습니다. 5년전 메르스때문에 서울시가 어렵고 고통받을 떄 북경시는 특별사절단을 파견하여 어려움이 뭔지 도울일이 뭔지를 주동적으로 문의하고 서울이 관광객이 끊겨 고민이라고 하니 대규모 관광단도 보내주는 등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런 위기의 순간, 가장 가까운 친구로서 우리가 서로 힘을 합치고 위기를 극복해야 합니다. 이번엔 서울시가 나설 차례입니다”고 감명깊게 말했다.

■ “상황 오래가지 않을 것,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습니다!”

2월 14일 점심무렵 , 우선 구한 마스크 1000개를 들고 비행기로 광주에 도착한 김회장은 현지의 규정대로 거주하고 있는 아빠트단지에 가 등록수속을 마치고는 집에 들릴 새도 없이 곧바로 회원 3명과 함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는 한 아빠트단지에 달려갔다. 

일행과 함께 내리는 비를 무릅쓰고 한국에서 들고 온 마스크 400개를 나눠 주고 집에 돌아왔을 때는 저녁 7시가 넘었었다. 

15일에는 비가 너무 많이 내려 배부를 못하고 16일에는 광주 중산대학부속 제1병원에 가서 마스크를 전달했다.

회원들과 함께 마스크 배부에 나선 김관식 회장(우1)

지난 17일 광주한국인상공회 위챗단체방을 통해 대책을 논의하면서 김관식 회장은 질병예방통제와 함께 경제적 손실에 대비해 어떻게 이 어려움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는가도 연구했다. 

그는 “제일 중요한 건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입니다. 중국은 사스도 겪어낸 노하우도 있고 코로나19는 감염률이 높지만 사망률은 사스나 메르스보다 엄청 낮습니다. 중국 정부에서 예방통제를 잘하기 때문에 상황이 오래 가지 않을 것입니다.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정부에서 하라는대로 따르기만 하면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습니다” 며 회원들에게 신심과 용기를 주었다.

길림신문 특별취재팀
신정자, 차영국, 최승호, 한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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