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서 그 귀하다는 눈이 온지라..
무작정 뛰쳐나갔다.
자금성은 그야말로 붉은 색과 흰색만이 어우려져 있었다.

고궁을 빠져나와 천안문으로 향하는 순간..
오문 입구에는 재미있는 볼거리가 있었는데..
하나는 눈치우던 군인들과
일종의 제식훈련을 하던 의장대 군인들(공식명칭이 국기단이라한다.)
알고 보니 조금있다가 천안문 광장에서 있을
오성홍기 하강식을 연습하고 있는 중이었다.
근데 의장대치고는 왠지 폼이 나질 않는다..
군복 스타일이 틀려서인지 한국의 의장대처럼 멋지고 늠름하다기 보단
병정인형같기도 하고..좀 여성스런 느낌마져 든다.

내친김에 해질녁(이날은 16시 55분)에 있다는
천안문 광장 오성홍기 하강식을 기다렸다.
4시 30분이 되니 천안문 쪽은 사람들의 통제가 시작되고
4시 55분에 천안문과 광장 사이의 큰 도로가 차들이 보이질 않는다.
천안문의 중앙문을 빠져나와 한무리의 군인들이
도로를 건너온다.
건너온 군인들이 게양대 앞에 자리를 잡고 그들이
거수경레를 하면서 부터 하강식은 본격적으로 시작...

잠시 기억이 난다.. 어렸을 적 애국가가 울리면  
가던길을 멈추고 가장 가까운 태극기를 바라보며
가슴에 손은 언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상한 점은 그 군인들 외에 구경하던 수많은 중국인들은
그저 관광객과 같다.. 또하나 오성홍기는 국기함 같은 곳에 넣지 않고
돌돌 말아서 천안문으로 가지고 들어간다....

하강식을 마치고 의장대군인들이 다시 천안문으로 향할때
천안문의 조명이 켜져있었다..

김기홍 사진/온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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