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세계 빙상 최초 제패자는?’

한국계 선수 가운데 세계빙상계를 제패했던 첫 인물은 지난 1963년 2월 일본에서 열린 제56회 세계선수권대회 스피드스케이팅 1500m종목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조선족 라치환(67)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선수가 세계빙상대회에서 우승을 달성한 것은 1987년 네덜란드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500m 종목에서 배기태(43)가 우승의 영광을 안은 게 최초. 배기태는 90년대 개인종합 우승까지 차지했다. 당시 배 선수를 두고 ‘동양인 최초 세계대회 우승자’라는 말도 있었다.

그러나 베이징대학교 조선문화연구소에서 편찬한 ‘중국조선민족대계 11 체육사’편에 따르면 한민족 출신인 라치환이 중국대표로 56회 세계선수권대회 1500m 결승에 출전해 2분9초20의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대회 우승은 중국 국적을 가진 선수로서도 처음.

라치환은 헤이룽장성 하이룬에서 태어나 어릴때부터 스피드 스케이팅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였다. 1957년 치치하러 체육학교에 들어가면서 빙상 선수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라치환이 빙상 선수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세였던 1959년. 하얼빈에서 열린 제1회 전국 겨울철운동대회 1500m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이듬해인 2월 스위스에서 열린 제 54회 세계남자빙상선수권대회에 중국 국가대표로 출전해 500m 15위. 1500m 29위. 5000m 22위라는 성적에 만족해야했다.

그러나 그는 훈련에 매진해 2년만인 62년 2월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00m 5위. 1500m 4위 등을 기록하며 48명 참가자 가운데 개인종합 6위에 올라 세계적인 선수로 주목받았다.

이듬해인 63년 2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56회 대회에서는 1500m에서 우승컵을 안으며 동양계 선수이자 한국계 선수로 처음으로 세계빙상계를 제패했다. 라치환은 이 대회에서 500m와 5000m에서도 2위를 차지. 개인종합 2위에 올랐다.

선양(중국)|곅곆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