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조련화

도쿄샘물학교 전정선 교장과 선생님들
도쿄샘물학교 전정선 교장과 선생님들

1월23일 토요일, 일본동경샘물학교에서는 반 년간의 수업을 총화總和하는 온라인 발표회를 열었다. 발표회는 노설매 강사의 사회로 진행되었는데 2020년의 수업성과를 온라인으로 발표하는 특별한 발표회가 되었다.

전정선 교장은 인사말에서 2020년은 샘물학교의 여러분에게 있어서 다사다난한 힘든 한해였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희망이 되어준 한해였다고 하면서 학생들의 노력과 여러 선생님들의 수고와 학부모들의 협력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발표회가 열릴 수 있다며 진심으로부터 우러나온 감사를 표했다.

온라인 수업을 하는 도쿄샘물학교 어린이들
온라인 수업을 하는 도쿄샘물학교 어린이들

지난해에 샘물학교의 수료식과 입학식은 선생님들이 밤을 새워가면서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로 인하여 아쉽게도 하지 못하게 되었다. 85명의 수업 신청을 받았지만 코로나 때문에 수업을 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글을 어떻게 가르칠까 고민하던 끝에 7월달에 온라인 줌(zoom)을 이용해서 수업을 시도해보기로 하였다. 8월부터는 정식으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여 오늘까지 계속하고 있다.

그동안 온라인 수업만이 아니라 열심히 동영상을 준비하여 중국, 한국, 일본에서 진행한 [제21회 동경한국어 말하기 대회] [제1회 세계 한글 글쓰기 대전] [제3회 조선족 어린이 온라인 우리말 사랑 대잔치] [국제한국어교육재단 제2회 그림일기 대회], [제7회 두만강 국제 청소년 시화전] 등 여러 대회에서 은상, 동상, 우수상을 수상하였다. 그리고 연변 주청소년문화예술 발전촉진회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음성 도서]인 [동시야 놀자]에 적극 참가하였다. 세계각국에 샘물학교의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날 3명의 학부모 대표가 소감 발표를 하였는데 샘물학교에서 아이들이 우리말을 배울 뿐만 아니라 잊지 못할 많은 추억들을 만들었다고 하며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한 이 시기 또한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고 했다.

샘물학교 1반, 2반, 3반 어린이들이 차례대로 발표를 하였는데 1반 학생들은 동영상에 맞춰 노래와 춤을 선보였고 2반 학생들은 선생님의 칭찬과 학부모의 다독임을 받으며 저마다 야무지게 짤막한 문장을 소화해냈다. 특히 3반은 동시를 유창하게 읊음으로써 다른 어린이들에게 우리말을 잘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었고 선생님과 학부모들의 마음을 뿌듯하게 해주었다.

마지막으로 강국화 교감이 새학기도 온라인 수업을 할 예정이라는 것을 밝히면서 상세한 모집공고 등은 추후에 공개될 예정임을 알렸다.

참가자 전원이 〈아빠 힘내세요〉를 합창함으로써 엄마, 아빠의 힘듦을 알고 우리 모두 힘을 내자는 사랑의 마음을 전하면서 학습발표회는 대단원을 이루게 되었다.

일본에 있는 조선족에게 우리말과 중국어를 가르치는 동경샘물학교가 새해에도 우리말을 보급하는 길에서 힘차게 달릴 것을 기원한다.

조련화 약력
 1979년생. 일본 麗澤大学院 일본어교육학과 졸업. 2019년 전일화부동산협회컵 글짓기 공모에서 격려상 수상. 발표작으로 수필 <푸른 하늘을 꿈꾸다> 등 다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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