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교회 "6개월 뒤 재입국 정부약속 믿어야"

[조선일보]2003-12-17

중국동포들의 강제출국을 반대하고 국적회복운동을 벌여온 서울조선족교회측이 중국동포들의 중국 귀환을 종용하고 나섰다.

조선족교회 서경석 목사는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에서 연말까지 중국에 돌아가면 6개월 뒤 고용허가제로 재입국을 시켜주겠다는 약속이 이미 이뤄진 상태”라며 “이를 믿고 중국동포들을 이달 안에 귀국하도록 최대한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서 목사는 또 “국적회복운동 참여자들이 중국에서 연행된다는 소문이 있지만 최근 중국에 돌아간 200여명을 수소문해보니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국무조정실에서 헌법소원을 낸 5700여명의 재입국을 약속한 만큼 중국동포들로부터 귀국신청을 받아 명단을 정부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서 목사는 “귀국 설득이 국적회복운동을 중단하는 게 아니며, 헌법 소원이 진행되는 2~3년 동안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서 목사의 발표에 대해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중국동포들에게만 혜택을 준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서 목사의 명단을 우리가 받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동포들은 이날 크게 술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으로 되돌아갈 경우 재입국에 필요한 서류를 중국 정부가 발급해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한국에서 8년째 체류한 이모(53)씨는 “고용허가제는 중국에서 자체 심사한 명단을 한국 정부에 통보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우리를 과연 중국 정부가 뽑아준다는 보장이 없지 않느냐”며 반발했다.

(김봉기기자 knight@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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