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숙 약력: 심양 출생. 사평사범학원(현 길림사범대학) 정치계 철학학사. 길림조중 교원 역임. 월간 『문학세계』 등단. 대한민국통일예술제 해외작가상(2015). 제12회 세계문인협회 세계문학상 해외문학 시 부문 대상. 제10회 『동포문학』 시부문 최우수상. 「도라지」해외조선족문학상. (사)재일본조선족작가협회 부회장. 연변작가협회 회원. 시집 「아름다운 착각」 「빛이 오는 방식」 「날개는 꿈이 아니다」
김화숙 약력: 심양 출생. 사평사범학원(현 길림사범대학) 정치계 철학학사. 길림조중 교원 역임. 월간 『문학세계』 등단. 대한민국통일예술제 해외작가상(2015). 제12회 세계문인협회 세계문학상 해외문학 시 부문 대상. 제10회 『동포문학』 시부문 최우수상. 「도라지」해외조선족문학상. (사)재일본조선족작가협회 부회장. 연변작가협회 회원. 시집 「아름다운 착각」 「빛이 오는 방식」 「날개는 꿈이 아니다」

하늘의 키스

 

하늘이 낮게 내려와 있다

금세라도 울음을 쏟을 같다

화려했던 꽃들이 지고

땅을 차지하고 있던 풀들도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나뭇잎들은 바람 없이도

제풀에 떨어지는데

하늘은 무엇이 그리운지

며칠째 다시 오르지 않고 있다

자연은 빗물과

몸으로 정사를 나누지만

우린 우산으로 비를 피한다

달과 , 태양도 아닌

비야말로 하늘이 우리에게

구애를 하며 퍼붓는 키스다.

 

 

만추에 부는 바람

 

가로수 곁에 나란히 섰다

바람에 나뭇가지 눈을 감고

우수수 나뭇잎 떨어졌다

바람에 머리칼 긴장하고

우수수 생각이 떨어진다

미운 사람 이름 떨어지고

그리워도 만날 없는 사람

갖고 싶어도 가질 없는

꽃이며 옷이며 집착들이

아쉬운 떨어진다

떨어지고 떨어져

생각이 나목이 때까지

나무의 그림자가 때까지

바람아 멈추지 말아다오.

 

 

창문에 걸린 구름

 

 

하늘에 떠있는 구름보다

창문에 걸린 구름이 좋다

하늘에 떠있는 구름은

위아래가 비어있어

흩어지고 사라질 같아

눈부시지만 불안하다

창문에 걸려있는 구름은

유리 속에 얇게 물들어

지도인양 안정적이다

창문에 비친 구름도

창문의 것이 아님을 안다

알면서도 앞에 서면

변덕스럽던 마음에

없던 창틀이 생기면서

순간의 평안이 찾아온다.

 

 

그림자의

 

 

햇빛은

그냥 거기에 있을

그림자를 낚는 것은

바람이다

바람에 깃발처럼 나부끼는

나뭇잎의 완성이다

도둑처럼 찾아온 세월에

몸을 맡긴

벌려 두둥실

날아오르는 몸짓

마음을 활짝 펼쳐

가볍게 끌어안는 자세

나의 나의 그림자

나의 완성이다.

 

 

꼬리 파랑새

 

 

동경은 까마귀가 많다

까마귀만 보며 살다

어쩌다 낯선

나뭇가지에 찾아들면

동생이 소리친다

예쁜 왔다고

굼뜬 나는 읽던 덮고

창가로 달려가면

이름 모를 새는

흥분한 동생의 목소리에

자취를 감춘 뒤이고

동생은 아쉬운

말을 길게 흘린다

머리가 아주 파랗고

꼬리가 새였다고.

 

 

출처: 민족문학 2022년 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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