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채광화 

  지난 1월 28일, 도쿄샘물학교는 학부모들과 내빈을 모시고 2022년도 학기말 발표회를 개최되었다. 지난 1년간  열심히 공부한 성과를 선보이는 이번 발표회는 4개반의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진을 포함해서 60여 명이 함께 했다.

내빈 부모님들과 같이 찍은 기념사진
내빈 부모님들과 같이 찍은 기념사진
내빈 부모님들과 같이 찍은 기념사진

도쿄샘물학교는 일본에서 태어난 조선족 어린이들에게 우리말과 우리의 역사·문화 그리고 중국어를 알게 해야 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2008년에 전정선 교장이 시작한 언어학원으로서 교사들의 자원봉사 수업으로 15년째 이어오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몇 달 정도의 공백은 있었지만 온라인으로 수업을 전환해 벌써 3년째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처음에는 교사도 학생도 익숙하지 않아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이제는 틀이 제대로 잡혀 원활하게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노설매 강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발표회는, 첫 순서로 주일본대한민국대사관 재외동포재단 김채영 주재관과 재일본한글학교 관동지역협의회 서명환 회장의 축사가 있었고, 이어서 전정선 교장의 인사말씀이 있었다.  김채영 주재관은 인사말을 통해 타국에서 어린 자녀들에게 우리 말과 우리 문화를 알려주고 이어주고자 노력하고 있는 샘물학교의 노고를 치하 했고,  서명환 회장은 앞으로 교사들의 자질 향상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 나가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니가타 산업 대학의 김광림 교수도 오늘 발표회는 정말로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감동을 주는 자리였다고 소감을 말했다.

전정선 교장은 지난 한해도 열심히 수업에 참석한 샘물학교 학생들을 칭찬했고 그리고 수업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많은 협력을 해주신 학부모님들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또한 열심히 수업을 준비해 준 교사진에 대한 감사의 말씀도 전했다.

도쿄샘물학교 전정선(두번째 줄 두번째) 교장과 선생님들
도쿄샘물학교 전정선(두번째 줄 두번째) 교장과 선생님들

 이어서 노설매 선생님의 교사 대표 인사, 학부모들의 대표 인사말씀과 학생대표 발언이 있었다. 노설매 선생님은 5년 동안 샘물학교에서 한국어 교사로서 아이들과 접하면서 느낀 점, 그리고 자신의 논문 준비 과정에서 학부모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 당시를 회상하며 진솔한 이야기를 꺼내어 그동안 같이 수고해온 강사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학생들에게는 더욱 발전하여 큰 사람으로 성장해 나가라는 희망을 말했다. 

각반 학부모들은 샘물학교의 수업에 참가하며 성장해 나아가고 있는 아이들에 대한 칭찬과 고향에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와 우리말로 이야기할 수 있게 된 감격을  표했으며 선생님들의 뜨거운 열정과 노력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학생 대표로 전다은 학생은 한국어로 또박또박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고, 김문송 학생은 중국어로 대표 발언을 하여 선생님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한국어로 이야기하는 학생 대표 전다은 학생
한국어로 이야기하는 학생 대표 전다은 학생
중국어로 대표 발언을 하는 김문송 학생
중국어로 대표 발언을 하는 김문송 학생

 이어서  1반부터 4반의 순서로 한국어와 중국어  발표회가 진행되었다. 

1반 한국어 발표는 노래부르기와 선생님이 제시한 단어 카드 보고 읽기, 짧은 문장이지만 정확한 발음으로 읽기를 하였는데 그동안의 노력의 성과를 보여 주었다. 중국어 발표는 중국어로 자기소개하기, 삼자경 읽기를 했다.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 쉽지 않은 문장 임에도 선생님을 따라 열심히 읽어내려갔다. 

2반 학생들은 화면을 봐 가면서 수줍은 듯 자기 소개를 한 다음에 한국어 동시 낭송 그리고 중국어 시 낭송을 했다. 

올해 3반은 ‘다양성’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각자 자기가 할 수 있는 것, 자기가 잘 하는 것,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선택하여 노래, 춤, 시 낭송 등을 담은 동영상을 제작하여 선보였다. 지금까지 한 번도 시도해 본 적 없는 새로운 방식의 발표라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4반 학생들은 최고 학급 답게 본인이 주제를 정해 작성한 글을 발표하였다. 월드컵 때 이야기, 자기가 지금 열심히 하고 있는 피구 시합 이야기, 수학여행 이야기, 그리고 말하기 대회에서 수상한 ‘한글학교에 다니면 좋은 점’을 발표 하였으며 ‘토끼와 호랑이’라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연극하는 것처럼 발표해준 친구도 있었다. 중국어는 자기 소개와 함께 각자 책을 읽는 방식으로 발표가 진행되었다. 당일 사정이 있어 발표회에 참가하지 못한 학생들은 동영상을 찍어 올리는 방식으로 이번 발표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끝으로 강국화 교감의 인사말과 샘물학교 내년 계획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내년도 수업 역시 온라인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학부모회가 주축이 되어 진행되는 각종 문화활동도 많이 기획해서 체험의 기회를 많이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강국화 교감은 또한 15년 동안 샘물학교를 이끌어온 전정선 교장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했다.

마지막 순서로 참가자 전원이 ‘행복해요’ ‘让爱住我家’를 합창하며 도쿄샘물학교 2022년 발표회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1월 21일에는 일본 조선족문화회관이 창립된 후 개최한 첫 공식 행사인 음력설맞이 행사에 많은 도쿄샘물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참여하였다. 일본 조선족문화회관은 200여평의 부지에 2층 건물로 세워졌는데 도쿄에서 약 50킬로 떨어진 이바라기현 도리데시(茨城県取手市)에 위치해 있다. 향후 도쿄샘물학교의 일부 문화체험수업 및 이벤트는 조선족문화회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 제공  도쿄샘물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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