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2월 28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고향에 돌아와 살 권리 찾기 운동’ 펼친 서경석 목사와의 인터뷰
-국적회복운동에 대한 중국정부의 과민반응, 어떻게 생각하는가?

“중국정부와 대화통로 마련중…중국정부의 협조 구하겠다”

중국정부의 과민반응은 고향에 돌아와 살 권리 주장에 있지 않다.
단지 조선족이 집단행위를 했다는 것에 긴장했을 것


서경석목사의 국적회복운동(고향에 돌아와 살 권리 찾기 운동)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너무나 큰 문제를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해 운동에 참여한 5천 7백여명의 동포들뿐만 아니라 200만 조선족을 불가마로 던져놓았다는 비난도 쏟아졌다. 현 시점에서 보더라도 이 운동을 주도한 서경석목사는 막다른 골목에 몰린 형세에 놓여있다.
최근의 한국언론의 보도를 보더라도 서목사의 운동으로 중국 현지의 조선족사회가 술렁이고 또한 이 운동에 동참한 동포들은 맘놓고 중국에 갈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는 듯한 분위기를 접할 수 있었다. 게다가 서경석 목사는 12월 28일 일요일 서울조선족교회 설교시간에도 운동에 동참한 5천7백여명의 동포에게 실질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혜택을 정부로부터 얻어내는 데 끊질긴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그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동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주력했다.
중국정부의 반응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운동을 추진해왔던 서경석 목사였지만, 지금은 처음때와 달리 중국정부의 과민반응과 반대여론을 상당히 의식한 듯 돌파구를 찾는데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하지만 28일 두 시간여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서경석 목사는 공세에 몰려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운동은 크게 성공해 동포문제 해결에 실질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장담하기까지 했다.

- 목사님의 국적회복운동에 대해 중국정부가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내에서는 운동에 대한 역효과를 우려하며 극도로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는데, 목사님도 이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중국정부의 반응에 대해서 충분히 생각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서목사: 이 운동을 할 때 중국정부가 신경을 하나도 안쓸 것이다 얘기하면 맞지 않겠지요. 하지만 저는 중국동포가 고향에 돌아와 살 권리 찾기 운동을 한다고 해서 중국정부가 그런동포에게 벌금을 내리고 징역을 보낸다는 것은 전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은 중국정부가 소수민족에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신경을 쓴다 하더라도 그런 중국정부의 반응은 우리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저는 중국정부의 반응보다는 동포가 힘을 합쳐서 동포가 한국에 더 있을 수 있게 하는데 총력을 구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후 중국정부의 반응이 중국동포에게 부담을 주는 것은 분명한 것인데. 이것은 외교적 노력으로 풀어갈 과제이다 생각했습니다.

- 언론에 중국 현지에서 국적회복신청을 한 동포의 피해 사례를 폭로한 김해성 목사님의 기자회견 내용이 보도되자 목사님도 여러 방면으로 사실여부를 확인하고 충분히 입증할 만한 것이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목사님의 말씀을 들어보면 목사님 자신도 중국정부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시는 것 같습니다. 동포들이 피해 보는 사례가 실제로 없다면서도 중국정부의 반응에 대해서 우려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서목사: 중국정부의 과민반응이 있는가 하는 점에 있어서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작용했다고 봅니다. 우선 동포들이 권익옹호를 위해서 집단행동을 한 것이 원인이 되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조선족은 이런 규모로 집단행동을 한 적이 없어요. 그래서 조선족의 집단행동에 대해서 중국정부는 신경을 쓸 것이라 보는 것이지요.
둘째는, 돌이켜보면 실수를 한 것이 있는데 초기에 중국국적포기 계획을 동북아신문에 보도가 나간 것이 중국정부에 자극이 되었다고 봅니다. 사실 중국국적포기운동은 중국을 배신하는 행위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단지 중국동포의 생계를 위해서 중국정부가 이해하고 도와주는 차원에서 중국국적 포기를 받아 줄 수 있다면, 중국정부가 기분 나쁘게 여길 것도 없지 않겠는가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중국정부에 충분히 전달되지 않아 오해를 할 여지는 적절히 있었다. 이 운동에 대해서 중국정부가 긴장할 수 있겠다 생각합니다.
셋째, 노무현 대통령의 동포방문이 중국정부에 자극을 줄 수 있었다 생각합니다. 대통령이 조선족동포 집단단식 현장을 방문한 것은 단지 위로차원에서 방문한 것이지 중국정부의 소수민족정책에 반하기 위해서 한 것 아니라는 점을 알려야 했는데 그런 과정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대통령께서 이빈 주한중국대사를 통해 입장을 전달하고 오해를 해소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았겠다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운동으로 인해 200만 조선족동포를 죽이는 처사이다 사회일각에서 비판하고 있는데, 중국에 있는 동포들이 불안해 하고 걱정하고 그것이 또다시 언론에 나와서 중국정부가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불안심리를 만든 면도 있다고 봅니다. 이 점에 있어서 저는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중국정부에 지레 겁을 먹고 운동을 반대한다. 당당하게 우리의 말을 해야 되는데 중국 눈치만 보는 사대주의적인 입장만 취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 그럼 목사님은 중국정부의 반응에 대해서 우려하면서도 운동은 계속하겠다는 말씀인군요?

서목사: 중국정부의 반응은 ‘고향에 돌아와 살 권리 찾기운동’이 문제가 아니라 봅니다. 이 운동에 대해서 중국정부가 할 말이 없어요. 이미 중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제시대때 많은 사람들이 동남아 등 해외로 빠져나가 화교가 되었는데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을 설립한 중국은 외국에 거주하고 있는 화교를 모두 중국국적자로 간주하여 동남아의 십여개 국가와 “이중국적 해소조약”을 체결, 화교들에게 중국국적 선택의 기회를 보장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운동도 명분이 너무나 강한 운동이지요,

- 명분은 오히려 재외동포법 개정운동에 있지 않은가요? 공교롭게도 목사님의 운동이 재외동포법개정운동과 맞물려 진행되어 재외동포법개정운동을 펼치는 측에서 목사님의 운동에 더욱 반대하고 있는데요? 만약 재외동포법 개정안이 통과되었다면 목사님은 어떻게 주장하시겠습니까?

서목사: 재외동포법이 통과가 되었다고 보면 이것은 ‘고향에 돌아와 살 권리 찾기운동’의 성과물이 되었을 것이라 봅니다. 재외동포법개정운동이나 ‘고향에 돌아와 살 권리 찾기 운동’, 이 두개를 하나의 운동으로 봅니다. 역사적인 과정속에서 하나의 운동으로 보는 것이지요. 저도 재외동포법개정을 위해 열흘간 단식까지 했고, 헌법불합치판결을 받았을 때 교회에서 잔치를 열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재외동포법을 위해 국회의원들의 서명까지 받아내고 최종적으로 국회의원 4명과 함께 중국 연변에 가게 되었을 때, 중국정부에서 120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보내 우리 일행을 철저하게 막아 결국은 중국 현지 조선족 인사를 한 명도 못만나보고 왔습니다. 그때 이후 국회의원들이 재외동포법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라 판단하고 손을 들었다. 재외동포법은 안된다 포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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