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2004-1-2


얼마전에 출장관계로 중국에 들렀는데 현지 업자가 브로커를 소개해주면서 한국에 있는 지방대학에 유학갈 수 있는 길을 알려달 라고 했다. 방법은 간단했다.
재학생이 부족해 재정난을 겪고 있 는 지방대 관계자만 소개해주면 된다는 얘기였다.

지방대학들이 재정난 때문에 중국 유학생들을 거의 무리없이 받아들이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이같은 유학이 한국내 취업 통로로 많이 쓰이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어처구니가 없어서 지방대에 아는 사람이 없다고 잘라 말했지만 실제로 우리나라 지방대학들이 신입생을 유치할 목적으로 경쟁적으로 외국인 유학생을 받아들여 이런 불법체류자를 양산하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불법체류 외국인학생중 80% 이상이 조선족이나 베트남, 파키스탄 , 몽골 등의 출신이라는 걸 보면 그 말이 거짓이 아닌 것 같다. 대학들이 학생을 일일이 접촉하기보다는 현지 브로커 등을 통해 학생을 모집한 후 무작위로 받아들이는 일은 삼가야 할 것이다.

남민배·광주시 광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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