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결혼식 주인공들 어떻게 살고있나

2002년 6월, 췌장암 말기 환자 최충렬씨와 중국동포 오춘화씨가 서울조선족교회의 도움으로 결혼식을 치렀다.
결혼식후 최충렬씨와 오춘화양은 최충렬씨의 사촌누님네 댁에서 눈치를 보며 어렵게 생활하다 금년 9월 15일에 안산시 선부동으로 이사하여 생활을 영위해 가고 있다. 그 사이 오춘화씨는한국에서 혼인신고를 한후 지난 8월 남편의 호적등본, 주민등록등본, 주민등록증복사본을 공증해 가지고 중국에 가 당지 해당 부문을 찾아 자신이 처녀라는 것을 확인, 공증을 거친 후 당지 민정국과 파출소에 가 혼인신고를 하였다.

상술한 절차를 거친 오춘화씨는 한국에 나와 목동출입국관리소에 가 외국인등록증을 신청하여 7일만에 외국인동록증을 취득, 한국국적은 2년 3개월후에 취득이 가능하단다. 그 사이 남편이 사망하거나 혹은 남편의 귀책사유로 가정이 깨졌을 경우 불법체류자로 강제출국을 당하지 않고 한국국적을 취득할 수 있다는 법무부의 확답을 받았다. 현재 최충렬씨는 한약과 양약으로 진통을 달래며 딸 다연이를 돌보고 오춘화씨는 피자집에 가 하루 6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하여 생활을 영위해 가고 있다. 그들이 거주하는 집은 안산 선부동에 계시는 원추련 할머니가 그들의 딱한 사정을 알고 무상으로 제공, 집세도 내지 않고 살고 있다.

최충렬씨는 “고마운 사람들의 은혜를 죽어도 잊지 않겠다. 특히 저에게 두 번째 생명을 준 서울조선족교회와 서경석 목사님의 하늘같은 은혜를 영원히 잊지 않겠다. 얼굴도 보지 못한 중국에 계시는 장인, 장모가 그립고 보고 싶다. 장모님은 제가 췌장암 말기라는 것을 알고 생명부지인 저에게 찹쌀가루와 췌장암에 좋다는 된장, 더덕 같은 것을 보내주었다.
장인, 장모가 하루 빨리 한국에 나와 저의 병간호에 지친 안내와 귀여운 외손여를 돌봐주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내가 잘못 되였다 해도 장인, 장모를 한국정부에서 초청하여 안해와 귀여운 딸 다연이와 함께 해복하게 살아가게 하였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라며 울먹이였다.

/박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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