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들이 사업다각화에 눈을 돌리고 있다.

프로그램을 제작하거나 수입해 케이블TV사업자(SO)나 위성방송 등에 제공하고 그 대가로 수신료를 받는 수동적인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방송과 연관된 사업으로 확장을 통해 적극적인 수익창출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씨넥서스(www.cinexustv.co.kr 대표 엄홍식)는 일본문화채널 DCNㆍ무협채널 ABO(케이블TV)와 클래식영화채널 씨네포에버(위성방송) 등 3개 채널을 운영해 SO와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 등으로부터 수신료를 받고, 광고를 판매해 수익을 올리는 복수PP(MPP)이다.

올해 이 회사의 매출목표 160억원 가운데 채널운영 등 방송이 차지하는 부분은 60억원. 나머지 100억원은 DVD 사업부문에서 창출된다.

대우영상사업단 출신인 엄홍식 사장은 당시 판권영업을 하면서 쌓은 경험과 인맥을 바탕으로 음악, 영화, 애니메이션, 교육 등 다양한 장르의 DVD를 제작ㆍ유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마련하고 있다.

엄 사장은 "DVD 부문 매출은 이미 안정단계에 들어섰고, 이를 기반으로 방송부문에서 마케팅과 투자를 더 강화해 2006년 정도에는 이 부분 매출을 150억원 이상으로 늘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전문채널 하오TV(www.haotv.com 대표 전병군)는 케이블TV 채널을 통한 수신료, 광고 수입 외에 중국관련 부가사업을 추진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중국사업팀을 구성, 다양한 대중국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첫 단계로 지난 10일에는 중국 무석시 방송국과 프로그램 교환 및 공동제작 등을 위한 업무협정을 채결했다. 오는 23일에는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중국 무석시 미디어 전람회 및 투자 유치 설명회"를 무석시 정부와 공동 진행한다. 4월에는 중국 진황도 투자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 1월 개국한 중국전문채널 차이나TV(www.openchina21.com 대표 김기한)는 중국 베이징에 북경사무소를 설치하고 방송관련 사업은 물론 현지 홈쇼핑, PC방 프랜차이즈 등을 계획하고 있다. 우선 올해에는 조선족들이 많이 거주하는 흑룡성, 요녕성, 복건성, 산둥성 등4개 지역에 중국 PC방 사업권을 가진 장성컴퓨터와 제휴로 PC방을 개설한다.

북경사무소를 이끌 유각희 이사는 "제 1호점이 3월 흑룡성 심양에 문을 연다"며 "PC방 운영은 차이나TV가 맡고 장성컴퓨터에 로열티를 지급하는 형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퀴즈채널 퀴즈업을 운영하고 있는 지니웍스TV(사장 박윤규)는 모회사인 지니웍스와 연계한 수익창출을 노리고 있다. 지니웍스(www.genieworks.net 대표 정경석)는 현재 연매출 200억~220억원을 유지하고 있는 섬유사업을 기반으로 게임, 케이블방송, 영화, 연예기획 등에서 계열사를 세워 지주회사 형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지니웍스TV 박 사장은 "TV, 이동전화, DMB 등 다양한 플랫폼에 맞춘 쌍방향 콘텐츠를 제작, 공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게임유통업체인 지니웍스게임즈, 부동산 금융지주업체인 GW프로퍼티 등 계열사들과 연계한 수익창출 방안을 모색중이다"고 덧붙였다.

대기업 계열 복수PP인 온미디어(동양제과그룹), CJ미디어(CJ) 등이 이미 영화투자, 극장, 판권사업 등으로 수익원을 다양화했듯이 PP업계의 사업확장 전략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디지탈타임스 200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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