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정녕 잔인한 달이어야 하는가

창공

봄은 긴 겨울 내 그렇게 춥고, 어두웠던 터널을 지나 이제 막 숨 가쁘게 달려오고 있다.
멀지 않아 남녘의 花神은 봄을 활짝 피워 온 산천을 아름답게 수 놓을 것이다.
그러나 동포들의 봄은 우울하고 음산하고 스산하고 잔인한 계절이 돼버릴 것이다.

그렇고 오고 싶고 그렇게 자랑하고 싶던 고국이었건만 고국의 땅을 디딘 그 날 부터 삶의 구비구비마다 찌들대로 찌들고, 시들대로 시들고, 멍들대로 멍들어 버린 가슴엔 고국에 대한 슬픔과 상처만이 앙상하게 남았다.

동포가 동포대접 받는 고국이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이리 굴리고 저리 걷어채이는 길 바닥의 돌맹이처럼 굴리기도 했고 때로는 침묵을..때로는 눈먼 장님처럼...때로는 귀 머리가 되기도 했다.
눈을 뜨고도 제 갈 길을 갈 수 가 없었다.

희망의 아침을 기다리며 수 많은 날을 참고 살아온 동포들에게 이제 덮칠 것을 3월의 잔인함 뿐입니다.

60을 막 바라보는 어머니 아버지들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6개월이란 시간은 황금과도 같은 것입니다.
이제 길면 2년, 짧으면 1년이면 노동력도 상실하게 됩니다. 노동력이 상실되기 전에 조금만 더 노후를 마련하게 하였으면 고맙고 감사하여 백배를 올리겠습니다.

선렬들이여, 이땅이 왜 이토록 매정한지..굽어 살피시고 불호령을 내려 주세요.
당신들이 이억만리 타국땅에서 하늘을 지붕삼고 만주벌을 베게 삼아 찬 서리 모진 바람 맞으면서 이루어낸 대한민국이 아닙니까.
당신들의 후손들이 지금 고국 땅에서 이방인으로 불법체류자로 찬 서리 모진 바람 맞고 있습니다.

언제쯤 태풍을 기다리지 않아도 될는지 안타깝기만 합니다.
냉수 한 그릇 마음놓고 마실 날은 없을까.

꿈에도 소원은 동포대우 한번 받아 보았으면 !!!!!
그날을 그려 봅니다.

국제사회도 밀림 속의 야수들과 똑 같습니다. 힘이 없으면 강자에게 물려 죽습니다.
꿈에도 소원은 대한민국- 아니, 내 고국이 국제사회에 강자였으면...
우리도 고국의 동포로 대한민국에 힘을 실어 주고 싶습니다.

꿈에도 소원은 고국의 동포로 대한민국의 한 알의 모래로 한장의 벽돌로 되여 아름다운 삼천리 금수강산을 이루는 것입니다.

따뜻한 3월이었으면
잔인한 3월이 아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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