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

문화적인 견지에서 보면 민족의 정체성을 이어주는 전제로 언어, 문자, 민속, 습관 등을 들수 있다. 전통적인 문화의식은 다양한 형태로 계승되지만 오래동안 이어온 민족의 구전가요에서도 집중적으로 구현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아리랑문화”에 대해 특필하지 않을수 없다. 그것은 우리 나라에서 유일한 조선족자치주인 연변으로 놓고 말하면 “아리랑문화”야말로 중국 기타 지방의 문화 및 다른 민족의 문화와 구별되는 대표적상징으로 될수 있기때문이다.

하다면“아리랑문화”란 구경 무엇일가? 여기에서 한마디로“깊고도 넓다”는 말로 그 특성을 개괄하고싶다.

력사가 길고 유서가 깊은 아리랑노래는 그 산생 시간과 년대가 문헌에 확실히 기재되여있지는 않지만 머나먼 옛날 옛적부터 전해내려왔다는 점만은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혹자는“아리랑은 배워서 아는 노래가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어렸을적 가장 가까운 가족으로부터 이어받아 아는 노래다”라고 평했는지 모른다.

아리랑노래는 또 시공간을 뛰여넘어 무릇 우리 민족이 살고있는 곳이라면 지구촌 어디에서나 문학으로 표현되든, 음악으로 표현되든, 률동적인 무용으로 표현되든 상관없이 민족의 혼으로 살아 숨쉬는것이다. 그래서 혹자는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멋과 얼이 담겨있는 상징적인 어휘”요“한민족을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민요”라고 론한것 같다.

강원도 정선에서 비롯된 아리랑노래가 조선반도의 방방곡곡에 전파되여 그 지역의 문화적특성과 접목되여 변이된 다양한 아리랑계렬민요로 커왔듯이“아라랑문화” 역시 우리 민족의 고유한 민속문화, 음식문화, 복장문화 등으로 풍부한 내용물을 담아왔다. 꽃가마, 김치, 된장, 치마저고리, 두루마기… 쉽게 말한다면 아라랑문화란 대체로 이러한것들이 하나로 모이고 한덩어리로 뭉쳐서 이루어진것이 아닐가?

우리한테는 이러한 아리랑문화를 발굴, 정리하고 발전시켜 우리의 독특한 문화로 승화할수 있는 잠재력이 너무나 크고도 많다. 북경에서 개최된 제3회 전국소수민족무용콩클에서 대상을 수상한 연변가무단의 대형음악무용시 “천년아리랑”의 대성공이 이를 실증해준다. 이 무용시는 고전민요 “아리랑”을 주선률로 하면서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무용들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현대적인 예술로 승화시켜 절찬을 받았다. 이렇게 중국조선족들의 문학, 음악, 무용에 표현되는 아리랑문화는 일정한 발전을 가져오고 자체의 궤도에도 오르게 되였다. 그러나 이외에도 우리의 아리랑문화는 민속, 음식, 복장의 다양한 분야에 묻혀있으며 특히 연변시골의 자그마한 마을들에도 우리 전통이 그대로 보존되여 전해지고있다. 우리는 이런 아리랑문화를 문화산업으로 거듭나게 할수 있는 잠재력이 무진장하다는것을 감지해야 할것이다.

글을 맺으며 연변의 원로시인 임효원의 시“아리랑”을 읊어본다. "그리워서 불렀던데/ 서러움에 젖는구려/ 세월 따라 흘러가는/ 량심의 푸른 무늬/ 인간에 원을 그리며 억조만년 아라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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