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Caraz(카라즈)컵 세계 조선족 글짓기 대회 응모글

응모글 제31편 김화 <개구리들의 사색> 심사평

김학송 시인 국가1급작가

김화씨의 응모글 “개구리들의 사색”은 자연파괴가 불러온 환경재난에 대한 작자의 사색과 지향세계를 보여준 글이다. 

개구리의 일화를 현실과 련계시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나갔기에 읽기도 편하고 설득력도 꽤나 강하다. 글의 제목도 주제를 함축하고 암시하여 신선감을 준다.

탐욕의 함정에 빠져 환경파괴의 주범이 된 인간들, 산불, 태풍, 홍수, 가뭄, 허리케인 등 날로 극심해지는 재앙은 기실 분노한 지구가 우리 매 사람에게 보내는 엄중 경고임을 자각한 작자의 절박한 마음이 소박 정연한 글속에 잘 담겨져 있다. 코로나도 기실 인류가 자초한 환경재난의 연장선으로 보는 시각도 신선감을 준다.

이제 지구를 구할 수 있는 골든 타임이 단 6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생태의식의 급속한 개선이 인류가 직면한 초미의 문제로 대두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주제의 전위성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비닐봉지, 일회용품 줄이기 등 개개인의 동참으로 우리 모두 지구 살리기에 나설 때임을 강조한점이 글의 호소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고있다.   

“지금부터, 나부터, 지체없이”라는 대곡에 이르러서는 그 숨가쁜 절박한 마음이 독자에게 큰 경종과 울림으로 다가선다.

하지만 문제에 대한 제시가 심층사고로 이어지지 못하고 상식적인 수준에 머문 점이 다소 유감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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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모글 제31편  <개구리>들의 사색 (김화) ◀

 

응모글 32편 김복설 <남편의 좌충우돌 창업기>심사평

서옥란 연변대학교 특별초빙교수, 신문방송학과 교수, 박사지도교수

저자는 남편이 창업을 해서부터 4주년을 맞는 시점까지 사이에 부딪친 애로와 그것을 헤쳐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말그대로 창업은 험난한 과정이며 실패의 가능성과 불안한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지만 부부의 믿음과 사랑, 상생과 협력의 정신이 있으면 성공 가능하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글의 시작에서 “이국타향에 에서 열심히 뿌리내리고 있는 우리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하듯이 자신의 경험을 전달하는 창업수기의 형식이 강하다. 주요내용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첫째, 창업에대한 확고한 신념이다. 잘 나가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창업을 하려 할때 “친정어머니도 아닌 시어머니”가 극구 반대했으며 “시어머니는 이혼으로 협박을 해서라도 창업을 말려야 한다”고 했을 정도였지만, 남편의 확고한 의지에 나는 굴복하고 말았다. 즉 남편은 자신의 창업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었다는 것이다. 둘째, 저자는 남편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와 믿음이 있었다. 창업초기 남편의 힘든 심적고통과 압력을이해해주고 그 고통을 함께 이겨냈다. 셋째, 코로나로 사업이 풍랑을 겪을때 모두의 단합정신 즉 상생과 협력의 정신으로 회사는 버텨나갈수 있었다. 넷째, 되도록 일과 가정에서 양립을 추구했다. 바쁜 회사일로 가정을 돌보지 않은 남편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찼으나 “내가 이렇게 힘든데 맨땅에 헤딩식으로 회사를 꾸려나가는 남편은 얼마나 많은고충과 좌절을 이겨내고 있을까.”며 다시 남편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받아주지만 “일과 가정의 양립”이라는 약속을 남편에게서 받아낸다. 남편은 가족과 함께 한 시간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었으며 화목한 가정은 회사의 든든한 뒷심이 됨을 알고 있었다. 끝으로 성공한 창업가의 아내로 되려면 자신의 자신의 성장에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강조한다.  

이렇게 글에서는 창업과정에서의 특별한 아이디어나 노하우보다 “좌충우돌”하며 거듭되는 시련을 겪고 다시 오뚜기마냥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부부의 사랑과 믿음, 바로 가족의 힘이라고 말한다. 즉 창업의 성공은 아내의 훌륭한 내조지공이 있어야할 뿐만 아니라 남편의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중요하다고 한다. 예로부터 “가화만사성”이라고 이것보다 더 중요한것이 어디 있으랴.    

전체적으로 글이 매끄럽고 언어가 소박하지만 박력있는 흐름으로 흥미롭게 읽을수가 있었다.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이혼하겠다고 해서라도 말려야”한다며 강력히 반대하던 창업에 내가 결국 동의하게 된 배경이나 이유를 좀 더 설득력 있게 밝혔다면 재미가 더 했을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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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모글 제32편  남편의 좌충우돌 창업기 (김복설) ◀

응모글 30편 박수영 <자유로운 나날을 꿈꾸며> 심사평

리동렬 동북아신문 대표, 재한조선족작가협회장, ‘도서출판 바닷바람’ 발행인

“꿈”을 찾아가는 내심의 청춘 그래프를 보여줘 

-서사(敍事)의 힘을 길러야 더 좋은 글을 쓸 수가 있다  

박수영의 '자유로운 나날을 꿈 꾸며’는 대학입시 전과 입시 후로 나뉘어 글을 구성했다. 대학입시전에는 코로나19 등 현실의 벽 앞에서 “허우적거리는 자신”을 발견하고 “자유로운 미래”를 향해 나가라려는 결심을 보여주었다면, 대학입시후에는 "꾸준히 삶의 의의를 찾아”“자유"를 추구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자유로운 나날”이란 곧 “꾸준히 삶의 의의를 찾아나가는 ”삶의 여정을 지칭한다.    

이 글은 소제목을 달아 구성을 탄탄하게 해서 주제를 풀어나가고 있다. 

제목은 글의 눈이라는 말이 있다. 제목을 보면 작자가 "자유로운 나날"에 대한 "꿈"을 이야기 하련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 꿈의 핵심은 무엇일까? 물론 "자유"이다.  

그럼 입시전에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코로나로 인한 "무미건조한 일상을 반복한지 어느새 두 달","현실의 안개에 앞길이 가리워져 허우적거린다". 그래서 깨닳은 것이 "내가 변하지 않는 이상, 나는 내가 꿈꾸는 자유로움을 영원히 반길 수 없을 것이 불 보듯 뻔하다."이다. "꿈을 품으며 나도 코로나라는 굴레를 벗을 것이고 굳센 의지로 추호의 동요없이 미래로 발걸음을 내뻗을 것이다."라고 확신한다. 코로나 굴레를 벗고 미래를 향해 드팀없이 나가는“자유”를 지향한 것이다. 

그럼 "두 번째 대학입시후"는 어떠할까? 박수영은 "희망+현실"을 함께 얘기했다. 

"금방 지난 건 근근히 인생 도로의 첫 굽이에 불과한 바(현실) 종점은 멀고 미래는 미지로 가득 차있다(희망)"며, "진정한 자유로움이 아직 아득히 먼 까닭으로 오늘도 래일도 계속 전진하려 한다"고 쓰고있다. 

결말에 가서는 "일상속의 아름다움을 파헤쳐 가며 꾸준히 삶의 의의를 찾아간다면 다채롭게 살아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포옹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자유로운 나날"에 대한 "꿈"의 내용물을 규명했다. 즉 "자유"란 "꾸준히 삶의 의의를 찾아"가면서 "다채롭게 살아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 가는 것이다. 작자는 이렇게 짧은 글을 통해 미지의 앞날을 개척하려는 열정과 진취심이 넘치는 청춘의 패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 글의 또 다른 장점은 문맥이 순통하고 세련됐으며, 절제된 언어구사와 은유 등 수법을 사용해 글을 함축성 있게 쓰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꿈에 대한 묘사에서: “'꿈'이라는 단어에 담겨진 웅숭깊은 아름다움과 간단없이 타오르는 희망의 화염에 눈 주지 못했던 것이였다.", "어쩌면 어릴 적 밤하늘을 향해 손 뻗는 것과 류사할 지도 모른다. 손가락 틈 사이로 흘러나온 미약한 빛을 보고 별을 쥔 착각을 가지게 된 귀여운 꿈일 뿐이겠지."

   코로나의 영향으로 무기력한 상태에 빠졌을 때: “납덩이처럼 무거운 몸을 질질 끌고 세수를 마치고는 6시간 전의 자취가 은은히 아물거리는 책상앞에 다시 앉는다.”, “백날 선서 때의 열정도 시간의 흐름에 씻겨 재더미로 돌아가 부들부들 떨리는 의지로만 마지막 불씨를 지켜가고 있다.”

 다른 동학들의 충실한 복습생활을 봤을 때: “굳센 의지로 추호의 동요없이 미래로 발걸음을 내뻗을 것이다. 이런 정열을 마음에 또박또박 새기며 다시 필을 쥐려 한다.”

대학입시 후 꿈에 대해 의론을 할 때: “실망보다 더 무서운 것은 기대가 없는 삶인 것이다. 기대속에서는 늘 용기가 잉태되는 법이다.”, “또 탄식과 눈물의 바다에 잠겨있을 필요도 없는 것 같다… 종점은 멀고 미래는 미지로 가득 차있으니까.” 

라는 묘사는, 기성 작가 못지 않은 글솜씨를 엿보게 한다.  

  그럼에도, 이 글에는 약점이 있다. 서사(敍事)를 홀시한 것, 디테일한 이야기가 없다. 이야기를 풀어낼줄 모르면 절대 좋은 글을 쓸 수가 없다. 서사가 없는 글은 공허하게 되며 독자들을 감동시킬 수 없다.  

 좀더 설명하면, 서사란 서술자가 어떤 사건의 전개 과정을 개연성 있게 전달하는 양식을 가리킨다. 서사의 성립 요건은 사건과 서술자이다. 서술자가 대학입시 전과 후로 나뉘어 경험하고 갈등해온 사건에 대한 전개를 통해 좀더 디테일하게 이야기를 엮어내려갔더라면 과연 어떠했을까? 

글쓰기를 계속 하려면 반드시 서사의 힘을 길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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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모글 제33편  자유로운 나날을 꿈꾸며 (박수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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