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삼과 중국문화풍경

음악이나 노래 또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엮으면 우리는 듣기 좋다고 평한다. 청각적으로 유쾌하고 나아가 마음이나 기분이 즐겁다, 하지만 그림이나 도자기 또는 멋진 건물이 아무리 아름답고 매력적이고 우리를 즐겁게 하더라도 듣기 좋다고 표현을 안 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미적 감각은 청각을 자극하지 않기 때문이다. 모종의 경우 그림이나 도자기나 건물의 화외음(畵外音)을 우리가 상상으로 느낄 수 있다고 표현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 그것은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어 한자숫자는 듣기 좋다, 나쁘다고 표현을 한다. 중국의 독특한 숫자문화이다. 하지만 중국을 내왕하는 한국인들도 이런 경우를 경험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언젠가 본 기사인데 대개 내용은 아래와 같다.
스웨덴 사람인데 상하이 동대로(동대로) 놀이감 시장에서 물건을 사게 되었다. 스웨덴에서는 물건 값을 흥정하는 일이 없다고 한다. 만약 처음부터 가격 흥정을 시작하면 미친 사람 취급을 한다. 천원이 넘는 물건을 겨우 흥정하기 시작하여 겨우 300여원까지 내려왔다. ‘333원, 최고가격입니다.’ 외국인이 말하자 물건주인 아가씨는 안 된다고 한다. 듣기 싫다는 것이다. 외국인은 당연히 이해가 안 가는 것이다. 가격에 뭐 듣기 좋고 나쁨이 있는가? 나중에 아가씨가 해석하는 것이었다. 숫자 3이 너무 많아 안 좋다, 듣기에 산(散)-헤어지다-과 같아서 우리가 친구로 사귈 수 없다는 듯, 최종 헤어진다는 뜻과 같아서 듣기가 나쁘다는 것이다.

아가씨는 계속해서 340원도 듣기 안 좋고, ‘4’는 죽을 사(死)와 같아 불길하고 350도 재미가 슬하니 나중에 360원으로 하자는 것이다. 류(溜)와 비슷하여 류류대순(溜溜大順), 친구와 헤어진 후에도 순순리리(順順理理)하다는 것이다. 나중에 360원 가격으로 외국인은 그 놀이감을 샀다.
중국에서 숫자는 수의 의미를 떠나 또 다른 뜻으로 통한다. 숫자 8은 발“旁과 동음으로서 횡재의 뜻과 통한다. 자동차 번호나 전화번호에 숫자 8이 많이 들어가면 의외의 가차가 부가된다. 8자가 들어간 특수한 번호를 중국에서는 경매에 내놓는 일이 허다하다.

숫자 9는 오래 될 구(久)로 통하며 최대의 숫자로서 중국인의 총애를 받는다.
또 개별적 숫자는 함께 조합되면서 다른 의미를 나타내는 것도 있다. 250 숫자는 중국에서 ‘멍청이’, ‘바보’의 뜻으로 통하며 168 숫자는 이루파아(一路發-일로발)-줄기차게 횡재하다-로서 특히 상인들이 듣기 좋아하는 숫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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