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불온하다. 경제 위기로 실업자가 늘면서 사회불안요소가 급속히 늘고 있다. 사회불안을 조장하는 세력 가운데 핵심은 다름 아닌 부패 관리다. 중앙 정부도 지방의 부패 관리 대책에 연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최근 인민일보는 ‘성실한 관리를 임용하라’는 글을 실었다. 이 글에서 ‘성실한 완소 공무원’을 중용하고 ‘교활한 관리’들을 도태 시키는 것은 일부 권력을 남용하는 저질 공무원들을 척결 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이 문장은 높은 사회적 관심을 받았다. ‘교활한 관리’ 문제를 더 심각하게 연구토론해야 한다는 독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 가운데 교활한 관리들의 주요 특성을 만들자는 여론이 높아졌다.

“교활한 관리”란 일부 부패 공무원들의 속칭이다. 말뿐이고 행동은 하지 않는 사람, 남의 것을 가로채거나 남에게 잘못을 씌우기 일쑤인 사람 등을 말한다. ‘교활한 관리’란 누구를 말할까? 구체적인 특징은 뭘까? 사람들은 이들을 꼬집어 말할 수 있는 명백한 특징을 찾지 못했다. 그러므로 우리는 네티즌들의 대대적인 참여를 이끌어 “교활한(‘진상’) 관리”의 표상을 만들어 보려 한다.
이에 인민일보의 인터넷 신문 인민망의 독자 토론인 ‘인민논단’에서는 100명의 당정 간부들이 ‘교활한 관리’의 특징을 묘사한 것을 기초로 아래 이들의 특징 18가지를 뽑아 봤다.

1. 상사 앞에서 비굴하게 알랑거리며 아첨하는 사람; 독선적이며 아랫사람을 자기 멋대로 마구대하는 사람; 직위는 낮으면서 콧대만 높은 사람

2. 윗사람을 속이고 아랫사람은 업신여기며 처세술에 능한 사람; 앞에서 하는 말과 뒤에서 하는 말이 다른 사람; 두 얼굴을 가지고 남을 속이고 농락하는 사람

3. 상사 앞에선 아무 소리 못하면서 약자에겐 함부로 하는 사람. 온갖 점잖은 척 성인군자 행세를 하지만, 돈을 위해서 무슨 짓이든 하는 사람, 문제가 생기면 책임 회피에 급급한 사람, 사람들의 비판을 받으면 귀머거리가 되고 책임 앞에선 바보가 되는 사람.

4. 국민들을 무시하고 멀리하며 괴롭히는 사람; 백성들에게 ‘공수표’를 남발하고 혼돈에 빠지게 하는 사람; 백성들의 집에는 갈 생각조차 없지만 상사 집에 갈 때는 뛰어가는 사람

5. 항상 애매한 말로 그냥 웃어넘기는 사람; 앞에서는 떠받들고 뒤에선 무시하는 사람; 남들이 듣기 좋은 말만 하고 듣기 싫은 말은 하지 않으며, 항상 친절하고 좋든 나쁘든 구분 없이 뭐든 오케이 하여 누구도 불쾌하게 만들지 않는 사람

6. 큰 일은 해 내지도 못하면서 작은 일은 할 가치조차 없다 여기는 사람; 실질적인 일은 안중에도 없으면서 앞일만 열심히 구상하는 사람; 매일 대단히 바쁜 척 허풍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람.

7. 옳은 일은 하지 않고 사심에만 밝은 사람. 안정을 취하는 것이 우선이고, 공평한 것이 가장 좋은 것이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이 능력이고, 타협이 즉 조화라고 생각하는 사람. 일에 대한 책임감 없이 빈둥거리며, 대강대강 일하고 되는대로 삶을 사는 사람.

8. 자신은 일할 생각도 없으면서 다른 사람이 일을 해낼까 걱정하여 일 하는 사람의 단점을 찾아 실패하게 만드는 사람. 일을 성공 시킬 만한 능력은 부족하면서 실패 할 가능성은 다분한 사람.

9. 자신을 지키는 일에만 밝고 남의 것을 가로채거나 남에게 잘못을 뒤집어 씌우기 일쑤인 사람, 진취적 정신이 없어 일은 적게 하거나, 심지어 일을 하지 않기도 하며, 일을 만들 생각은 아예 없는 사람

10. 결단을 내려야 할 땐 전전긍긍 하며 일 앞에선 책임회피에 급급한 사람. 정책과 규정 앞에선 실용주의적 태도를 취하며 자신의 마음에 드는 것만 집행하고, “위에는 정책이 있고 아래에는 대책이 있다”는 말만 내세우는 사람.
심지어는 정책만 있고 국민들에 대한 대책은 없는 사람.

11. 당에 대한 충성심과 믿음이 없는 사람; 진리추구와 원칙을 거부하는 사람; 책임감과 위험부담이 따르는 일은 멀리하고 이익과 권력이 따르는 일에만 빠른 사람.

12. 사리사욕을 취하는 일엔 열의에 불타올라 뒤질세라 앞 다투는 사람; 자신의 성과를 이루는 데 유난을 떨며 그럴 듯 하게 꾸미는 것을 잘하는 사람; 사소한 일 하나에도 뭔가 보답을 바라는 사람, 이제 막 등용되어 열심히 할 생각은 하지 않고 또 다른 일을 바라는 사람

13. 연줄을 찾아 요령 피울 생각만 하며 위로 올라갈 궁리만 하는 사람. 2년 동안 인사이동이 없으면 딴 맘 품는 사람 즉 승진하지 못하거나 더 좋은 자리로 옮겨지지 못하면 여기저기 빌붙을 생각하는 사람

14. 자신의 일은 잘 하지도 못하고 능력도 부족한 사람; 일을 편의대로 쉬운 일만 골라서 하려는 사람; 권모술수를 부리며 사람들을 끌어 모아 결탁하려는 사람.

15. 자신의 과오를 가리고 숨기는 수단에 능한 사람. 조건은 고려하지 않고 큰 성과만 거두려 하고,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한 사람, 일에 순서 없이 자기 방식대로 하는 사람, 눈에 보이는 말들로 심지어 국민들을 힘들이고 재정만 축내는 ‘껍데기 프로젝트’와 현실성 없는 ‘정치적 업적 프로젝트’만 세우는 사람.

16. 쓸데없는 빈말은 누구보다도 잘 하고, 허풍 칠 땐 누구보다도 진실한 사람; 업무 분석 시에는 구구절절 모두 옳고, 말할 땐 완벽하기 그지없으며 자화자찬하길 좋아하고 빈말만 하는 사람

17. 빛 좋은 개살구 식인 사람. 이론 학습을 보이기 위한 도구로서 영광스러운 자료로 생각하는 사람; 유식한 척 문자 쓰기 좋아하는 사람.

18. 쾌락주의자이며, 안락을 추구하고, 사치와 소비, 호사스러움과 격식을 따지며 심지어 사치와 방탕, 놀고먹는 생활을 탐닉하는 사람.

중앙일보 / 정리=선우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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