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삼과 중국문화풍경

 한국인에게 있어서 밥 짓고 반찬하고 부옄에서 떠도는 일은 ‘천부적’으로 여성의 몫으로 간주되어 왔다. 독신 남성을 제외하고 한 가정에서 정상적인 상황에서 부옄에 있는 남성을 거의 볼 수가 없다. 아마 한민족 남성의 특권이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는 완전히 다르다. 큰 범위에서 볼 때 큰 호텔의 요리사는 남성이 절대부분이다. 부대의 경우 취사원은 거의 남성이다. 요리강습반에도 남학생이 대다수라 한다. 작은 가정으로 볼 때 중국인 남성이 요리하고 밥하는 것은 보통일이다. 중국인 남성은 집에서 요리하는 것을 부끄러움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응당한 일로, 또는 친구 앞에서 자랑거리로 생각하는 편이 짙다. 더욱이 아내가 생육을 한 후에는 남편들은 ‘알아서’ 부옄 담당이 되는 것이다. 좋게 말하면 자신들은 향수요, 예술이라 하군 한다.


재미있는 분류가 있다. 남성을 두 가지로 나누는데 한 부류는 평생 주방에 들어오지 않는 남자, 다른 한 부류는 평생 주방에서 지내는 남자이다. 첫 부류는 남자는 쌀을 지어오고 여자는 밥을 짓는다는 수천 년의 전통습관을 고집하는 것이다.


한 친구가 있었다. 아내와 다투었는데 화난 아내는 그만 친정으로 가버렸다. 외아들과 같이 첫 몇 날은 외식하고, 하지만 마냥 그럴 수는 없어 후에는 라면으로 대충 얼버무렸다. 아들은 그래도 셈이 좀 들었는지라 두덜대면서도 아버지와 지냈다. 친정 간 아내는 더는 할 수 없어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수밖에 없었다. 남편은 미웠지만 아들이 불쌍했기 때문이었다. 중국인 중에서 이러한 남성은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많은 남자들은 두 번째 부류이다.


남자가 밥을 하고 요리하는 N 개 이유를 밝힌 글들을 보았다. 대충정리하면 여자지위 상승이 주되는 원인이다. 남자들은 ‘체면’을 살리기 위하여 각종 변명을 늘어놓는다. 가족을 사랑하기에, 아내를 아끼기에, 아내를 관심하기에, 또는 현대화 부옄이 남성을 흡인하기에, 미적 향수를 만끽할 수 있기에, 종종 변명 같은 이유를 늘려놓지만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수천 년 여성들이 거의 부옄의 대명사로 살아왔으니 인젠 당신 남자들의 할 때가 왔다는 것, 사회적으로 여성파워가 커지고 취업, 수입 등 다 방면에서 남성보다 짝지지 않는 우세가 중국여성의 어깨에 힘을 주고 목가지에 핏줄을 세우게끔 하고 있는 것이다. 절반하늘이 아니라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리우는 위염을 토할 때가 자주 있게 되는 것이다.


세월도 많이 변하여 중국의 여성들은 온순하고 말 잘 듣는 부드러운 남성을 선호하고 있다. 여성들의 입맛이 그러니 남성들은 거기에 맞추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원래부터 집에서 아내가 1인자고 남편은 2인자인데 지금은 아이를 하나 키우다보니 그놈이 황제가 되어버렸고 남편은 2인자에서 3인자의 위치로 옮기는 재간밖에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힘들고 기름내 맡고 봉사하는 부옄일을 도맡는 것이다. 그것도 ‘재간 있다’. ‘착하다’, ‘맛있다’라는 아내의 수식어가 따라다니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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