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7 Characteristics of Highly Effective Modern People) 이승률 박사

스티븐 코비(Stephen R. Covey)가 쓴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다 읽고 나면 자신이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화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해주어서 참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이 책은 과거의 늪으로부터 새로운 미래를 끄집어내는데 많은 도움을 준 지침서로 남아있다. 그런 나에게 최근 스티븐 코비의 책만큼이나 큰 영향을 끼친 좋은 소재가 있어 소개하려 한다.

이 소재는 순수한 우리말 쌍기역(ㄲ)이 들어가는 외자 낱말 7자를 골라내어 세상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성격과 기질을 알아 맞추는 퀴즈인데, 이미 인터넷을 통하여 약간 알려져 있다.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것을 단순히 우스개 낱말 맞추기 정도로만 여기는 경향이 있어, 오늘 이 연우포럼의 칼럼을 통하여 이 낱말들에 미래지향적 의미를 담아 보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제목을 다소 거창하게 「성공하는 현대인들의 7가지 특질」로 잡았는데, 이는 우리 한글이 갖고 있는 묘미를 스티븐 코비의 책에 한번 견주어 보겠다는 선한 욕심에서 나온 것이다.

자, 그러면 이 퀴즈를 풀어보자. 과연 어떤 쌍기역으로 된 외자낱말이 ‘성공하는 현대인들’의 특질을 잘 나타내는 일곱 개의 단어일까?  

Ⅱ.

첫째, ‘꿈’이다.

사람은 누구나 꿈을 갖고 살아간다. 꿈이 없는 민족은 망한다고 성경은 가르치고 있다. 만일 우리에게 꿈이 없다면 이미 죽은 목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꿈 없이는 결코 이 시대를 성공적으로 살아갈 수 없다. 꿈은 우리에게 희망과 소망을, 이상과 환상을, 야심과 기대를 일깨워 준다. 꿈은 ‘Dream’이고 ‘Vision’이다.

“I have a dream.” 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마틴 루터 킹 목사(1929~1968)의 메시지는 미국사회의 흑백갈등을 뛰어넘어, 전 세계 인류사회에 자유와 평등의 진보를 이끌어가는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우리에게는 시대와 역사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꿈이 있다. 우리 모두 꿈을 통하여 꿈을 실현하는 꿈꾸는 사람들이 되자.  

둘째, ‘깡'이다.

깡은 열정이다. 헤겔의 「역사철학」에 보면 그 마지막 장에서 ‘세계역사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은 열정이다.’라는 말이 나온다. 우리가 아무리 고귀하고 소중한 꿈을 갖고 있다고 해도, 그것을 추진하고 밀고 나갈 수 있는 힘, 즉 엔진과 같은 깡이 없이는 현실화되기가 쉽지 않다. 깡은 믿음이고 배짱이다. 용기이며 도전이고 투쟁하는 박력이다. ‘깡’은 결코 깡패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깡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힘의 원천이 된다. 우리 모두 ‘깡’이 있는 강한 사람들이 되자.  

셋째, ‘끼’이다.

우리는 흔히 끼를 부정적으로 말한다. 󰡒저 사람, 끼가 있어. 끼 있는 사람이야.󰡓라고 할 때는 마치 사람을 나쁜 쪽으로 유혹하는 바람둥이의 기질을 탓할 때나 날라리 같은 천박한 예능기질을 빗댈 때 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끼는 참으로 소중한 자산이다. 끼는 곧 재능이요, 능력이다. 무대 위에 선 배우가 끼가 없다고 생각해 보라. 그 드라마나 쇼가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강단에 선 정치인이 그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재능, 다시 말해 끼를 구사하지 못한다면 과연 그는 얼마나 많은 득표에 성공할 수 있을까? 끼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참으로 중요한 개성미요, 그만이 가지는 독특한 자질이 된다. 우리 모두 끼 있는 사람들이 되어보자. 

넷째, ‘꾀’이다.

과거 유학의 군자(君子)시대에는 어리석음(愚)을 인(仁)에 이르는 예(禮)의 한 덕목으로 삼았다. 사람이 너무 영특하여 남의 약점이나 틈을 이용해서 자신의 이(利)를 취하는 것을 삼가도록 가르친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디지털 네트워크 시대에는 꾀라고 하는 영특한 재치와 영악스러울 정도의 임기응변 능력이 없이는 판판이 당하고 뒤질 때가 많다. 꾀라는 것은 결코 남을 해롭게 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을 보호하고, 슬기롭고 재미있게 자신을 돋보이게 하고, 위기를 모면하는 기민성과 스마트한 지력 일컫는 말에 불과하다. 이것은 현대를 살아가는데 필수불가결한 또 하나의 지적자산이며 지혜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우리가 전통적인 아날로그 방식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영위하고 싶다고 해도, 우리들 앞에 닥쳐오는 수많은 정보와 사건과 사람들을 다루기 위해서는 부득이 꾀 많은 사람이 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우리 모두 꾀주머니를 꿰차는 꾀 많은 사람들이 되자.  

다섯째, ‘꼴’이다.

우리는 그가 아무리 뛰어난 자질과 지식과 실천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태도가 불량하거나 원만치 못하면 그를 사람 축에 끼워주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만큼 사회생활을 통하여 그 사람이 나타내는 태도는 참으로 중요한 인간관계의 한 척도가 된다.

중세 일본열도통일의 대업을 이룩한 도요토미 히데요시(1536˜1598)의 생애 초기를 살펴보면, 한 사람이 갖추고 있는 태도라는 덕목이 그의 성장과 출세를 위해 얼마나 중요한 답을 제공해 주었는지에 대한 귀한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농민의 아들로 태어난, 가난하고 유난히 체구가 작은 이 소년은 당시 도요토미 구니(현재 시즈오까縣)에 있는 다이묘(大名)의 한 가신의 시종으로 일하고 있었는데, 그는 지극히 겸손한 태도와 쾌활한 성격, 윗사람에 대한 철저한 복종의 자세로 말미암아 그를 발탁한 모든 상관들로부터 칭찬을 받게 되었다. 이러한 인물평가의 과정을 거쳐 그는 드디어 오미구니 나가히마의 영주가 되었고, 나아가 다이묘 연합의 우두머리가 되었으며, 이 무인세력의 연합이 일본전국을 장악하는 정부를 구성하게 됨으로써 마침내 일본열도통일이라는 대업을 이루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이 태도는 예의와 성실성, 온유한 마음을 유발하는 처세술의 기초가 되기도 한다. 또한 남을 기쁘게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신비한 묘약이다. 이제 우리 모두 성실한 태도를 갖춤으로써 이 험난하고 각박한 세상을 부드럽게 이겨나가는 매너의 달인이 되어보자.

 여섯째, ‘끈’이다.

끈이라고 하니까 웃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 한마디 하고 싶다. 끈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가? 만일 허리끈이 없다고 가정해보자. 어떻게 바지와 팬티를 입고 다닐 수 있으며 또한 바지와 팬티가 없는 그 몰골이 얼마나 우습겠는가? 허리끈이 이렇게 중요한데 하물며 다른 끈은 어떻겠는가? 끈은 이것과 저것을 연결하고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즉 관계구조의 요체가 바로 끈, 다시 말해 관계이다.

끈 없이 출세한 사람 보았는가? 왜 세상 사람들은 끈을 달지 못해 그렇게 안달일까? 다름 아닌, 끈을 통하여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힘이 전달되기 때문이다. 혈연, 학연, 지연을 포함한 모든 인연도 끈의 연결고리에 불과하며, 중국 사람들이 그토록 중시하는 ‘꽌시'라는 말, 즉 인간관계라는 말과 오늘날 세계화 시대를 풍미하는 국제관계란 말도 결국은 끈의 사회화, 국제화 현상의 한 산물일 뿐이다. 신정부에 들어와서 노무현 대통령이 정권인수위원회나 측근들에게 끈을 대려는 사람들이 있으면 󰡒패가망신 시키도록 하라.󰡓고 엄명을 했던 것도 다 이 끈의 위력을 알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결국 그 측근들 중 몇 분이 과거에 끈을 맺고 있었던 사람들로부터 받은 돈 때문에 지금 곤욕을 치르고 있으니 이것도 끈으로 이어지는 정경유착의 모순이라고 할까? 또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국회를 방문해서 여야 국회위원들에게 이라크 파병을 승인하도록 요청하면서까지 미국과의 관계를 신정부 이전의 혈맹관계수준으로 원상복구 시켜 놓으려고 애를 쓴 이유도, 미국의 지원을 계속 받아야 한다는 논리의 끈과 힘의 관계구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고 없어서는 안 될 끈은 대체 무엇일까?

나는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인간관계도 중요하고 국제관계도 중요하지만, 우리 인생을 통하여 무엇보다 중요한 끈은 하나님과의 관계라고 말이다. 하나님과의 관계에 성공하면 모든 것에 성공할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이제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끈들을 잘 정리하여, 추하고 냄새나는 끈들은 다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고, 진실한 우정과 인정의 관계를 회복하고 이 사회 속에 정의와 평화를 깃들게 하는 그런 깨끗한 끈들만 남겨두도록 하자. 그리고 마침내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통하여 천국으로 연결되는 영생의 끈을 붙잡는 복된 사람들이 다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일곱째, ‘꾼’이다.

여기서 꾼은 전문가를 의미한다. 자기 분야를 성취하는데 있어 무엇보다 전문가적 소양과 조건을 갖추고, 선택과 집중의 논리기반 위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그리고 신속하게 주어진 일을 해치우는 능력을 가져야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이 꾼이란 말은 썩 좋게 쓰이지 않는다. 술꾼, 바람꾼, 노름꾼, 사기꾼, 삯꾼과 같은 ‘꾼’들을 보면 말이다. 그러나 내가 말하고 싶은 꾼은 이런 사람들이 아닌, 남이 보든 안 보든 자신의 일을 정당하게 그리고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는 선한 일꾼으로서의 인물을 뜻한다. 이 시대에 필요한 전문가로서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일꾼이 될 때 우리사회는 한층 더 유능하고 윤택한 선진사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 모두 선한 일꾼이 되어 성공하는 현대인의 모범이 되어 보자.

 Ⅲ.

지금까지 성공하는 현대인들의 7가지 특질을 살펴보았다.

꿈, 깡, 끼, 꾀, 꼴, 끈, 꾼. 무두 쌍기역으로 된 외자낱말들이다. 이 퀴즈를 알고 나서 나는 우리 한글이 가지는 깊은 의미에 감동을 받았다. 낱말 하나하나의 뜻풀이가 참으로 귀하다. 그런데 내가 깊은 묵상 끝에 발견한 두 가지 새로운 내용이 있어 부연하고자 한다.

첫째,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퀴즈를 풀 때 낱말들의 순서를 별로 의식하지 않고 되는대로 알아 맞춘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번 잘 생각해 보라. 이미 그 낱말들의 순서를 잘 배열해 놓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해되었을 줄로 알지만, 무엇보다 먼저 우리는 ‘꿈’을 가져야하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깡’으로부터 나오는 열정과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깡’도 좋지만 본인만이 갖고 있는 재능으로서의 ‘끼’와 영특한 ‘꾀’도 긴요하다. 또한 이들을 아우르는 성실한 태도 즉 ‘꼴’은 얼마나 중요한가. 그러나 이런 것들이 다 있어도 ‘끈’이 없고서야 어떻게 필요한 힘을 공급받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우리는 ‘꾼’이 되어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가 꿈꾸어왔던 ‘꿈’을 현실의 지반 위에 보란 듯이 성공적으로 실현해 낼 수 있다고 믿는다.

둘째, 성공하는 현대인들의 7가지 특질이 모두다 이 시대에 합당한 필요조건이 된다고 하더라도, 과연 이것들이 충분한 조건이 되는가 하는 것이다. 그때 섬광처럼 또 하나의 새로운 쌍기역 외자 낱말이 떠올랐다. 끝으로 이 외자 낱말 하나만 더 첨가하면, 그야말로 성공하는 현대인들의 7가지 특질을 완벽하게 정립할 수 있는 그런 단어이다. 여덟 번째 외자 낱말,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끝’이다. 끝이 좋아야 모든 것이 다 좋아지지 않겠는가.

어떤 주어진 일이 여태껏 아무리 잘 진행되어왔다 하더라도 만약 끝에 가서 그 일이 뒤틀리고 비뚤어진다면 어떻게 그 일을 온전히 완성했다 할 수 있겠는가. 결국 한마디로 끝이 좋아야 모든 것이 다 완전해진다는 뜻이다. 우리 일생도 이와 같아서 끝이 좋아야 정말 좋아지는 것이 된다고 믿는다. 인생의 과정을 아무리 뜻한 바대로 잘 살고 성취해 왔다고 하더라도 마지막에 자신의 영혼을 구원받지 못하고 영생의 삶을 놓쳐버린다면 그동안 누려왔던 인생의 열락이 다 무슨 소용이 된단 말인가.

 오늘 이 ‘성공하는 현대인들의 7가지 특질’을 음미하다 내린 마지막 결론은 ‘끝이 좋아야 다 좋다.’라는 해피 엔딩으로서의 세계관이다.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 못지않은 순수한 우리말 꿈, 깡, 끼, 꾀, 꼴, 끈, 꾼의 특질을 양식으로 삼아 우리 한번 이 시대를 멋지게 살아보자. 그리고 마침내 영원한 생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이 일회적인 삶의 마지막 끝을 함께 잘 준비해 가는 진정으로 성공하는 현대인들이 되어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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