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화의 중국문화풍경 연재]

중국인은 먹는 것을 중요시하지만 평소의 하루 세끼는 극히 간소하다. 아침식사는 출근길에서 노점이나 작은 식당에서 대충 먹는다. 일반적으로 좁쌀죽이나 입쌀 죽, 콩물, 유툐(油條), 만두, 칭팡(靑方-청방), 짜차이(搾菜, 절인 반찬)등으로 때운다.

북방사람은 만터우(饅頭-만두), 짜차이, 죽을 주식으로 하며 큰 도시에서는 유툐, 튀긴 밀가루 전병, 뽀즈(包子) 그리고 떠우루우(豆乳-두유)를 사서 먹는다. 만터우는 한국인이 말하는 만두와는 다르다. 한국인들이 말하는 만두는 중국의 뽀즈(包子)인 것이다. 만터우는 밀가루를 조금 발효하여 속없이 만든다. 북방 중국인의 주식이다. 북방인들은 쌀밥을 먹으면 인츰 배가 곱아진다면서 밀가루를 즐겨 먹는다. 특히 체력일을 하는 경우 더욱 그렇다.

절강사람들은 전날 밥을 물에 말아서 짜차이와 함께 먹는다. 상해사람은 가장 값이 싼 양춘면을 먹는다. 광동사람은 쪼오차(早茶)를 먹는다. 마시는 차가 아니라 짜차이, 뽀즈와 과자류, 죽 등을 포함한 아침식사이다. 서부사람은 양고기 삶은 국물에 전병을 넣고 조미료를 넣어서 조린 마늘과 함께 먹는다.

점심은 더욱 간단하게 먹는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국수를 먹는 경우가 많다, 또는 쌀밥 혹은 뽀즈(한국인이 말하는 만두)를 먹는다. 반찬은 만들지 않으며 국물을 해서 마신다.

저녁은 비교적 풍성하게 차린다. 요리도 한, 두 가지 정도 볶고 주식 외에 부식을 준비하군 한다.

중국인은 여러 가지 명절을 쇠나 춘절, 즉 구정을 가장 큰 명절로 알고 있다. 중국인의 춘절은 음력 초하루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음력 12월 23일부터 시작된다. 이날은 부옄신이 하늘로 올라가는 날이라고 한다. 춘절 전날 자정에는 온 집식구가 모여앉아 죠즈(교자)를 먹는다.

한국인이 말하는 만두는 기실 죠즈와 가장 가깝다. 죠즈는 당나라의 시안(西安-서안)에서 생겨난 것으로 알려진다. 설 전날 밤까지 잠을 자지 않는 중국인은 묵은 자시(子時, 밤 12시를 가리킴)를 보낸다는 죠즈(交子)와 발음이 비슷한 죠즈(餃子)를 대표적인 설날 음식으로 간주한다. 묵은해와 새해가 교체된다는 뜻이다. 설날아침에 먹는 죠즈는 ‘갱세교자(更歲餃子)’라고 하는데 죠즈를 먹어야 진짜 한 살을 먹는다는 풍속을 따른 것이다.

죠즈는 그 모양이 청나라의 말굽 모양의 은화와 비슷하기에 금전운을 상징하기도 한다. 말굽은은 한국 최초의 은화인 대동은전의 원료로 쓰여졌다고도 전해졌다.

만두가 고려시대에 일반음식으로 한국에 등장하였다는 기록이 《영접도감의 궤》에 남아있다. 당시 찐빵에 가까운 ‘쐉화(霜花-상화)’ 또는 ‘촹화(床花-상화)’로 불리였다. 중국의 음식이 한국에 끼친 영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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