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조선족교회가 노인과 아픈 사람을 산과 농촌에서 살게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조선족동포들 중에 생활력을 잃어버린 노인들, 그리고 중병이 든 사람들을 산에 가서 살고, 농촌에 가서 살게 하는 일을 하고 있다. 

서울조선족교회 교인인 정순옥집사가 대장암에 걸렸다. 수술을 해서 대장을 15센티 잘라냈다. 그리고 다시 시티촬영을 했더니 이미 암이 임파로 전이되어 버렸다. 서울조선족교회가 정순옥집사의 상황을 알았을 때는 이미 병이 깊어진 후였다. 그런데 교회는 정순옥집사를 기어코 살리겠다고 결심했다. 이 상황에서 항암치료를 받으면 결국은 몸이 망가져서 생명을 잃을 수밖에 없게 된다. 그래서 9박10일간 단식을 하며 숙변을 깨끗이 제거하는 관장을 하고, 된장찜질을 하고 이어서 산 속에 가서 유기농식사를 하며 살 수 있도록 했다. 정순옥집사는 서울에 있을 때는 물까지 토하며 견디지 못하더니 산속에 가서 좋은 물을 마시면서는 그런 증상이 다 없어지고 지금 매일 건강을 되찾고 있다. 

서울조선족교회 전국의 4천개의 작은 교회에 메일을 보내 정순옥집사가 있을 곳을 찾아줄 것을 호소했다. 그랬더니 20여 군데에서 연락이 왔다. 그중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8개지역을 골라 윤완선 수석부목사가 직접 답사를 하고 그중의 한곳인 강원도 정선으로 정순옥집사를 보냈다. 그리고 법무부에도 부탁을 해서 아들이 곧 중국에서 들어올 예정이다. 아들은 어머니의 간병을 맡게 된다.

서울조선족교회는 정순옥집사 건을 계기로 <시골에 가서 사는 프로그램>을 보다 적극적으로 진행시킬 예정이다. 시골가서 살고자 하는 사람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다.

첫째는 정순옥집사와 같은 경우다. 죽을 병에 걸려서 산으로 가는 경우다. 그런데 이 경우가 항암치료를 받는 경우보다 생존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둘째는 조선족동포가 건강이 나빠져서 건강회복을 위해 일을 한두 달 가량 쉬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도 공해로 찌든 서울보다 산에서 쉬는 것이 훨씬 낫다.

셋째는 나이가 들어 노동력을 잃어서 서울에서 더 이상 직장을 가질 수 없게 된 경우에는 평일에 시골에서 사는 것이 훨씬 낫다. 한국국적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더 그러하다. 이 경우에는 공동체를 이루어 시골에서 맑은 공기에 좋은 물을 먹고 무공해로 식사를 하면서 농촌에서 일을 하면 몸도 건강해지고 수입도 생기게 된다. 일종의 “조선족 양로원”인데 그냥 쉬는 양로원이 아니고 일하는 양로원인 셈이다. 그리고 주말이면 서울에 올라와서 집에서 하룻밤 자고 교회에 와서 예배도 참석하게 된다. 

서울조선족교회는 이런 처지에 있는 조선족동포들이 교회에 신청을 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제까지는 교회가 법률문제, 취업문제, 입국문제, 국적문제와 같은 문제를 가지고 법무부와 씨름하며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는 노후문제, 건강문제를 가지고 씨름할 생각을 하고 있다. 문제가 있는 분들은 서울조선족교회로 찾아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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