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타고 꽃구경, 상해엑스포가다

 

[서울=동북아신문]이동렬 기자= 17일 오전 8시, 나는 푸둥 심원체육중심 부근에 있는 씬룽N호텔에서 나와 택시를 잡아타고 제일 가까운 황푸강 부두를 찾았다. 상해 엑스포를 위해 전용여객선이 마련되어 있는 곳. 호화여객선을 타고 푸둥과 푸시 양안의 화려한 경치를 보면서 엑스포지역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한다.  

입구로부터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는 경찰을 볼 수 있었다. 여객실에 들어가니 전산표검증 자동시스템을 설치해놓은 곳에서 경찰들이 휴대품을 철저히 검사했다.

▲ 비취공주 1층에는 관람객들이 너무 붐비고 있었다

상해 엑스포 표값도 갖지 않다. 지정일 보통 표값은 2009년 3월27일~6월30일까지는 170위안, 2009년 7월1일~12월 31일까지는 180위안, 2010년 1월1일~4월30일까지는 190위안, 5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는 200위안이며, 평일 보통표는 130~160위안으로 부동하다.

부두가 선착장에 나가니 황푸강반에 떠있는 호화여객선이 보였다. 우리가 탑승할 여객선에는 '세계엑스포1호'란 간판을 달았는데, 이름은 '비취공주(翡翠公主)였다. 바다를 건너는 여객선은 타 보았어도 강을 건너는 여객선은 이번이 처음, 이름만큼  예쁜 여객선이었다.

▲ 푸시의 경관이 보였다
▲ 푸둥의 고층숲이 보인다
나는 노정 선택을 잘했다고 생각했다. 황푸강은 한강과 넓이가 비슷해 보였다. 한강처럼 맑지 못하나, 물량이 많고 물결이 만만치 않게 넘실댔다. 여객선이며 화물선들이 심심찮게 떠다녀 더욱 활기차게 느껴졌다. 푸둥(浦东),푸시(浦西)양안의 번화와 루루천년 진화해온 상해의 역사가 심상치 않게 그런 강물에 비쳐왔다.

사실, 황푸강(黄浦江)은 상해 번영의 생명 젖줄기나 다름없다. 황푸강은 타이후(太湖, 태호)에서 발원해서 전체 113km를 흘러 장강으로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최후의 지류이다. "황푸강 하면 상해"할 정도로 중국인들의 가슴속에는 황푸강의 참담한 과거와 번영의 역사가 각인되어 있다.

비취공주 1층에는 이미 사람들이 꽉 들어차 있었고, 비취공주 이물(배머리) 2층은 유료좌석이었다. 50위안을 주면 안일한 의자에 앉아 고급차를 마시면서 유리로 된 3면의 경물을 다 내다볼 수가 있다. 물론, 50위안을 더 팔고 나는 이물 소파에 몸을 묻고 그윽한 용정차 한 잔을 따라부어 마셨다. 손님들이 그리 많지 않고 아늑해서 좋았다.

마침내 비취공주가 강물위를 미끄러져 갔다. 나는 객실에 빠져나와 이물에 서서 양안을 살펴보았다.

푸시의 경관이 보인다
상해는 북으로 양쯔강(揚子江) 어귀와 남으로 항저우 및 위판만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중국의 주요 산업 상업 금융의 중심지이며 항구도시로, 북경, 천진, 중경 등과 함께 중국 직할시 가운데서도 번화가 으뜸이다. 2008년 공식 집계 인구 약 1900여만 명 유동인구를 합하면 2500만 명이 넘는 대도시다.

상해는 19세기중엽부터 외세의 침입을 받아 국제적인 무역항으로 급격히 성장하기 시작하였는데, 현재 그 번화는 상상을 초월한다. 푸시 남경로는 명동보다 더 큰 부지면지에 밤이 되면 그 화려를 뽐내고 예원, 와이탄 등은 수많은 한국 관광객들을 매료시킨다. 역사가 점철된 푸시의 고풍스러운 옛건물 숲속에 신형의 건물숲이 들어서서 특이한 조화를 이룬다.

물론 푸둥의 번화는 세인이 다 감탄하고 있다. 동방명주탑주위로 중국의 금융 및 상업 허브이자 빌딩숲이 번영의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 푸둥의 동방명주탑이 보인다

중국정부는 1990년대 논밭이었던 이 지역을 경제특구로 지정하고 이곳을 푸둥신구(浦東新區)라 명명했다. 중국 상해인의 자존심을 내걸고 지역정부는 뤼자주이 등지에 468미터 동방명주탑과 421미터 진마오 타워 등 건물을 지었다. 현재 이곳 금융구에는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이인 492미터에 100층짜리 건물 상해글로벌파이낸스센터(上海球金融中心)가 들어서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 푸시를 배경으로 떠있는 화호여객선-이물이 용의 모양을 하고 있다

비취공주는 황푸강 양안 엑스포지역 진입을 앞두고 남푸대교를 지났다. 세계에서 37번째로 큰 사장교(현수교의 일종으로 케이블 지탱교)인 난푸대교는 150m 높이의 H자형 파이론 1쌍이 다리를 지탱하고 있으며, 각 파이론에는 22쌍의 케이블이 연결되어 있어 장관이었다.

▲ 난푸대교...등소평이 쓴 글이 보인다
다리 밑으로는 5톤급의 배가 지날 수 있으며 다리 위에는 6차선 도로가 놓여 있고, 1일 교통량은 5만대 정도이며, 6차선 도로 양 옆에는 2m 너비의 관광자 보행도로가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다리 위의 난푸대교라는 글자는 등소평이 쓴 것이고 난푸대교로 들어가는 환상적인 원형도로는 밤이 되면 예쁜 조명으로 치장해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고 한다.

 

▲ 마침내 푸둥의 중국국관이 보였다.
비취공주 이물에서 눈에 제일 먼저 띄우는 것은 중국국가관의 거꾸로 된 탑 같은 붉은 위용이었다. 비취공주는 생각밖에 중국국관의 맞은 켠 푸시에 뱃머리를 가져다 댔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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