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달 동안 한국 대다수 언론들이 보도한 “2014~2015년”백두산 폭발설은 잘못 된 보도라고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윤성효교수는 밝혔다.

윤 교수의 말을 빌려 "2014~2015년께 백두산이 엄청난 규모의 폭발을 일으킬 것"이라고 한 보도는 언론이 제맛대로 한것이라고 윤교수는 지적했다. 국내에는 백두산을 전문적으로 연구한 화산•지질학자가 없다. 다만 윤 교수가 몇 년 전부터 중국 쪽 관측 자료를 토대로 백두산 연구를 시작했다. 백두산에 대해 윤 교수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 국내 학자는 없는 셈이다. 윤교수는 "국제 화산학자들이 백두산이 화산 위기를 맞았다고 진단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윤수 박사도 "폭발이 (몇 년 내로) 임박했다는 이야기는 과학적 근거가 없지만, 백두산이 활화산이라는 점은 모두가 인정한다"고 말했다.

지질학자들이 말하는 '화산활동' 또는 '활화산' 등의 개념에는 미세 진동 등 모든 종류의 화산 현상이 포함되고, 그들이 관측하는 미래는 수십~수백 년에 걸쳐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면, "백두산은 언젠가 폭발할 것"이라는 진단은 진실에 가깝다. "백두산이 활화산성 운동을 하고 있고 이게 지속되면 언젠가 폭발한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그게 10년 뒤일 수도 100년 뒤일 수도 있다."

백두산은 전과를 갖고 있다. 그래서 '백두산 폭발설'이 폭발력을 지닌다. 약 1천 년 전, 백두산에서 대규모 화산 분출이 일어났다. 역사상 최대 규모였다. 지난 4월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의 강도는 화산폭발지수(VEI) 4급이었다. 1천 년 전 백두산 폭발은 VEI 7급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서기 79년 폼페이를 멸망시킨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보다 수십 배 더 강력했다. 이 폭발로 인해 발해가 멸망(926년)했다는 주장도 있다. 논쟁은 진행형이다. 백두산 폭발이 발해 멸망 이후에 일어났다는 반박이 나왔으나, 최근에는 발해 멸망 이전에 또 다른 대폭발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질학자들은 5천 년 전, 2천 년 전에도 대규모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한다. 근대의 소규모 분화는 1668년, 1702년, 1903년에 발생했다. 대규모 분출의 1천 년 주기와 소규모 분출의 100년 주기가 만나는 시기가 2010년 무렵이다. 백두산이 이런 주기를 따를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2014~2015년 백두산 폭발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다

그러나 화산 분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속적•장기적으로 관측을 해야 한다. 지질학자들은 △화산성 지진의 증가 △마그마에서 올라온 가스 분출량의 증가 △화산의 지속적 융기 등을 통해 화산 폭발을 예측한다. 1991년 필리핀 피나투보 화산 폭발의 경우, 학자들이 이런 방식의 모니터링을 통해 폭발 하루 전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다만 이런 관측으로는 며칠 또는 몇 달 뒤의 화산 분출만 예고할 수 있. '단
주기' 또는 '중주기' 예측이다. 미국•일본 등은 화산 아래 마그마가 다니는 길, 즉 '화도'까지 시추해 마그마를 직접 관찰하는 방식을 2003년부터 시도하고 있다. 국제 학자들이 대거 참여한 공동 프로젝트다. 몇 년 뒤를 내다보는 '장주기' 예측을 의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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