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솔직히 말해서 그보다 더 기쁜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버지를 두 번째로 만나 뵙고 박병술노인의 회고록을 끝까지 읽고 난 지금 정도는 파랑과의 관계가 더 깊어지는 것이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아니, 그녀와의 관계가 깊어지기를 갈망하는 자신의 마음을 확인하는 것이 두려워졌다. 정직한 삶의 신조, 도덕적 결백을 지키려는 오기 같은 것이 생겨나기까지 했다. 자신의 결백과 정직으로 아버지와 박병술노인의 때 오른 삶을 씻어드리고 싶었다.
무엇보다도 아내 윤정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윤정의 처량한 모습이 가슴에 동정의 물결로 흘러들어 슬픔의 바다를 이룬다. 그런데도 정도는 오늘 파랑이 펼치는 의지의 그물 속에서 자신은 꼼짝달싹 못하고 포로가 되리라는 예감에 벌써부터 젖어들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인생일 것이다. 철길도 두개이고 자동차도 바퀴가 두개이고 사람도 다리가 두개이듯이……
“오늘 집 구경 좀 시켜주세요. 그 보답으로 제가 하루 동안 만 사모님의 자리를 대신해 드릴게요.”
아내의 자리를 대신한다고! 어떻게?
이 간단한 말 한마디에 얼마나 많은 의미가 들어 있는가? 우정과 사랑과 불륜과 양심과 결백과……
그런데도 파랑은 그렇듯 의미심장한 말을 마치도 무슨 무심한 대화처럼 너무 쉽게 내뱉고 있다. 말의 의미에 둔감한 여자도 아니잖은가. 민감하다 못해 신중하기까지 한 파랑이었다.
정도에게는 이 기회가 행운이기도 하고 불행의 시작이기도 하다. 이 하루의 생활이 30년이나 지속되어 온 그의 생활신조를 박산 내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경험하지 못했던 쾌락과 행복의 문을 여는 인생전환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정확하게는 이것이야말로 삶일 것이다. 오늘만큼은 그렇게 많은 의미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 또 그만큼 모든 의미의 거미줄에 얽매이고 의식하고 싶었다. 의지도 내 것이 아니고 신조도 내 것이 아니다. 오로지 나에게 속한 것은 감정과 육신뿐이라는 걸 체험하고 싶었다.
파랑이 방안에 들어서서 처음으로 관심을 보인 물건은 정도네 결혼사진이었다.
“정말 미인이셨네요.”
파랑은 의식적인지 무의식적인지는 알 수 없으나 과거완료형의 표현을 구사함으로서 아내의 미모를 과거에만 국한시키고 현재와는 분리시키려는 의도를 내비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의 의도가 사랑하는 남자를 사이에 두고 여자들끼리 흔히 벌리는 질투 같지도 않아 보인다. 그냥 가식 없고 순수한 찬사처럼 들린다.
“여자에게는 미모가 생명이잖아요. 그런데 사모님의 관심은 미모가 아닌 신앙에 있었던가 보죠?”
파랑이 펼치는 사유는 일정한 코스가 없이 자유자재로 의식의 언덕을 넘나든다. 지금까지 보아온 질서정연하고 절제된, 파랑의 지적이던 모습과는 약간 다른, 조금은 들뜬 모습이다.
“그런데 전 외모에도 관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신앙에도 흥취가 없어요. 믿음은 대상의 진실 여부에 대한 회의와 판단의 거부를 의미하거든요. 믿음은 상대로 하여금 판단기능을 포기하고 순종을 선택할 것을 강요하잖아요. 믿음의 생존 근거는 의존이고 의존은 자주권의 죽음을 의미하고요. 즉 믿음의 본질은 자아의 죽음이죠. 믿음은 자신에 대한 불신이고 포기이며 그래서 자살행위와 같은 거예요. 기독교신자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믿음이라고 설교해요. 그 이치대로라면 결국 아름다움은 죽음이겠죠. 그런데 사모님의 자색에서 바로 그런 분위기가 느껴지네요. 시장하실 텐데. 오늘 하루만 아내 대행을 해드리겠다고 약속드렸잖아요.”
전에 없이 오늘은 말수가 많다. 언제나 담담하고 감정의 기복이나 표정의 변화가 없던 파랑이 무슨 영문인지 기분이 공중에서 둥둥 떠다닌다. 종알대며 설쳐대는 모습이 어린애 같아 보인다. 풀어 내는 화제의 내용이 진지하고 신중한데도 그랬다.
아내 대행을 한다는 말이 그냥 귓전을 지나치지 않았다. 아내 대행이라면 윤정이 해줄 수 있는 모든 영역을 포괄하는 의미인가? 단지 주방 영역에만 국한되는가.
공연히 그녀의 모든 언행에 민감해지며 마음이 싱숭생숭해지기 시작했다.
파랑은 정말 아내 이윤정처럼 양복저고리를 벗고 행주치마를 허리에 둘렀다. 손에 장갑까지 끼고 음식 만들 준비를 한다. 그녀가 시키는 대로 정도는 시장에 나가 낙지와 야채를 사왔다. 잠간 새에 식탁에는 낙지볶음과 청국장 등 맛깔스러운 음식들이 차려졌다.
“사모님 생각이 언제 제일 많이 나세요?”
파랑이 넌지시 던지는 물음에 정도는 낙지 한 점을 집었던 젓가락을 허공에 쳐든 채 잠시 어리둥절해졌다. 아내가 만든 음식에 입맛이 든 정도였다. 그러나 어머니가 만드신 음식도 윤정이 만든 음식 맛에 비해 결코 손색이 없었다. 식사 때 아내 생각이 제일 많이 날 거라고 예상 된 질문이라면 그것은 파랑이 오판한 것일 수밖에 없다. 음식맛이 달라져 윤정의 생각이 난 적은 한번도 없었다. 정도의 음식 만드는 솜씨도 결코 윤정이보다 못지 않았다.
윤정은 도리어 남편이 만든 음식을 더 좋아했다. 설거지나 주방일 때문에 아내가 그리웠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역시 윤정이 집에 있을 때에도 대체로 정도가 해야 할 몫이었으므로 별 부담 같은 걸 느끼지는 못했다.
단 하나 윤정의 부재不在로 하여 아내가 그리워지는 때가 있었으니 그것은 홀로 잠자리에 드는 밤이었다. 정도는 이제는 밤이 돌아오는 것이 두려워졌다. 그에게 밤은 공포와 고독과 악몽 이외의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파랑은 바로 이것을 염두에 두고 질문을 던진 것인가? 그렇다면 정도는 그 질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야 하는가, 부정적 대답를 주어야 하는가. 그녀와 인제는 많은 접촉이 있긴 했지만 이런 이성적인, 민감한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기는 오늘이 처음이었다. 오늘은 병원에서 나올 때부터 분위기가 이상했다. 언제나 그와 일정한 거리를 두려고 하던 파랑도 경계를 푸는 듯싶었고 우정 만큼은 한계를 그으려고 했던 정도 자신도 경계가 느슨해지는 듯싶었다. 막연하게나마 무슨 일인가가 벌어지고야 말리라는 예감이 어렴풋이 들었다. 다만 그것이 실수가 아니기를 바랄 뿐 정도로서는 무르익는 분위기의 질주를 막을 방법이 없었다.
“꼭 사모님이고야 되나요?”
정도는 저도 모르게 수저를 잘칵 식탁위에 떨어트렸다.
“바꿔드릴게요. 이리주세요.”
두 사람의 손이 식탁위에서 닿는 순간 정도는 얼굴에 모닥불을 뒤집어 쓴 것처럼 활딱 붉어졌다. 가슴에서 팍팍 불꽃이 튕긴다.
파랑이 바꿔 준 수저를 들고 정도는 고개를 푹 수그린 채 부지런히 식사에만 열중했다.
“천천히 드세요. 누가 쫓지 않으니까요.”
그녀의 얼굴에 참으로 오래간만에 엷은 미소가 흘러갔다. 아이 같고 소녀 같고 천사 같다. 그 눈부신 아름다움에 정도는 당황해졌다. 눈빛같이 하얀 티셔츠만 입은 그녀의 상체는 익을 대로 익어 싱싱하고 탐스러웠다. 자신의 육신 어느 구석인가에서 알지 못할 욕망이 꿈틀거리며 힘차게 요동침을 느끼고 정도는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음탕한 욕망이 그녀에게 발각이라도 될까봐 두려웠다. 그 욕망은 자칫 방심했다가는 정도가 수십 년간 지켜 온 결백과 정직을 일순간에 붕괴시키는 막대한 파괴력을 나타낼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샤워를 해도 되겠죠.”
“네.”
목청이 떨린다.
샤워!
이 집안에서는 그와 윤정이만이 사용할 수 있었던 은밀한 공간이다. 그곳에 파랑의 나체가……
가슴이 더 세차게 뛴다.
내가 왜 이러지!
이러면 안돼. 진정하라고 정도. 냉정해야 돼.
그러나 아내가 샤워할 때면 늘 가만히 훔쳐보거나 문틈으로 비집고 들어가 그녀의 싱싱한 알몸을 그러안고……
잊혀진 과거가 영화화면처럼 기억 속에 재생되었다.
갑자기 술 생각이 난다. 한 잔 마시면 견뎌낼까 몰라도 맑은 정신에는 죄의식 때문에 불안하고 두렵기만 했다.
욕실 쪽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쫘르륵-쫘르륵-기분 좋게 들려온다. 그 물줄기는 지금 파랑의 기다란 장발과 얼굴과 목을 거쳐 잘 발육된, 탄력 있고 눈부신 가슴으로 흘러내리고 있을 것이다……
정도는 무치한 연상의 화면을 지워보려고 TV화면을 높였다.
“선생님.”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느닷없이 등 뒤에서 파랑의 목소리가 은은하게 들린다. 그녀의 목소리는 높지도 낮지도 않았고 흥분하거나 냉담하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정도는 천둥소리라도 들은 듯 화들짝 놀라며 소파에서 벌떡 일어섰다.
“커피 만들어 올게요.”
그녀는 가슴 윗부분을 활짝 드러낸 채 몸에 타월 하나 만을 살짝 걸치고 있었다. 정도는 입술까지 떨려서 아무 말도 못했다. 오랜만에 보는 여자의 폭폭 익은 속살이다. 게다가 미모의 아가씨, 황홀할 만큼 눈부신 몸매의 반나半裸이다.
정도는 촉한에 들린 사람처럼 전신이 화들화들 경련하고 있음을 느꼈다. 드넓은 가슴 벌로 천군만마가 달리는 것만 같았다.
잠시 뒤 주방으로 나갔던 파랑이 커피 두 잔을 들고 거실로 들어왔다. 한 잔은 정도 앞 차탁에 놓고 다른 한 잔은 손에 든 채로 그와 마주앉았다.
정도는 감히 그녀의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얼굴에서 모닥불이 활활 치솟는 것만 같았다.
“제가 창녀처럼 이렇게 천하게 선생님을 유혹한다고 나쁜 여자로 보지 마세요. 나쁘기도 하지만 좋은 여자이기도 하니까요.”
도대체 그녀는 무엇을 말하고 싶으며 나에게서 무엇을 바라고 있는가?
“그렇다고 값싼 동정심도 아니에요. 아내 없이 지낸 오랫동안의 선생님의 고통에 동정심이 든 것도 사실이지만 제가 이러는 건 단지 측은지심 때문만은 아니에요. 저도 선생님을 원하기 때문이에요.”
“파랑 씨.”
간신히 입을 열었지만 목청이 가야금줄처럼 떨려 다시 입을 다물었다.
나를 원한다고?!
“우린 왜 자신의 감정을 가슴속 깊숙이 묻고 살아야 하나요. 선생님은 왜 절 좋아하시면서 좋아하신다는 말씀 한마디 못하고 사셔야 하나요. 정조, 양심, 도덕적 결백 그런 것들 때문인가요? 제가 필요하시면 당당하게 말씀하세요. 사모님께서도 자신이 바리는 곳으로 주저 없이 떠나가셨잖아요.”
불륜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화제를 다루면서도 파랑의 표정은 담담하기만 하다. 흥분도 죄책감도 없이 지적이고 논리적이기만 하다.
“두려우세요? 공포감에 떨고 계시군요. 정조, 순결, 결백 같은 걸 저는 믿지 않아요. 언니처럼 그런 걸 위해서 죽지는 않을 거예요. 그건 선량한 사람들의 수족을 꽁꽁 묶어 놓는 악인들의 범죄 도구에 불과한 거예요. 선생님께서는 지금 술을 마시고 싶으시겠죠. 알코올이라도 빌어서 죄책감에서 벗어나고 싶으시겠죠.”
“솔직히 그렇습니다. 한 잔 만이라도……”
“그러나 전 술 같은 것도 빌리고 싶지 않아요. 당당하고 싶어요. 선생님을 속이고 싶지도 않아요. 결혼도 했었고 다른 남자와 잠자리도 함께 해봤어요. 그러나 그건 제 마음이 우러나서 한 건 아니에요. 오늘만큼은 처음으로 제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몸을 바치려는 것이니 부끄러움이나 수치심을 떠나 당당하고 싶어요. 자격이 없다고 스스로 자격지심에 빠지고도 싶지 않아요.”
파랑은 소파에서 일어나 정도 옆으로 자리를 옮겨 앉았다. 어깨와 다리의 피부가 닿으며 싱싱하고 부드러운 탄력의 깊이가 느껴졌다. 정도는 거의 정신이 뒤집어질 정도로 흥분과 긴장이 극도에 달했다. 호흡까지 거칠어졌다. 거센 콧바람에 컵 안의 커피가 구멍이 파이며 자그마한 파도까지 일으켰다.
“두려워하지 마세요. 걱정하실 것 하나도 없어요. 절 안아주세요. 그리고 가지세요.”
파랑은 상체를 정도의 가슴에 조용히 파묻는다. 싱그러운 체취가 흥분을 더욱 자극했다. 가슴에 불덩이라도 안은 듯 정도는 안절부절못했다.
“전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아요. 오늘을 빌미로 선생님께 어떠한 대가지불도 강요하지 않을 거예요. 그냥 즐기기만 해요. 우리 결과와 후유증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말아요. 부담 없고 대가 없는 사랑을 즐기고 싶을 뿐이에요. 문자 그대로의 의미인 사랑만을. 아니, 사랑이라는 구질구질한 상투적 명분마저도 끌어다 붙이지 말아요. 불륜, 외도라는 죄의식에 얽매이지도 말아요. 그냥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음양결합으로만 만족해요.”
그녀의 가슴에 두른 타월이 풀어지면서 일순간 백옥 같은 가슴이 활짝 드러났다. 보석 같은 빛발이 발광發光하며 정도의 눈을 부시게 했다. 그냥 확 한 입에 삼켜버리고 싶도록 탐스럽고 싱싱하다.
음양의 결합이라?
그런 말은 어쩌면 무지한 감각과 본능만이 난무하는 이런 욕망의 잔치에는 어울리지 않는 표현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도로서는 무심히 지나칠 수 없는 말이다. 음과 양- 그것은 어둠과 밝음의 양면이 결합된 정체물이다. 양만 있고 음이 없다면 그것은 허상일 뿐 진실이 아닐 것이다. 파랑과 나와의 오늘의 인연은 태극도안의 어두운 측면일 지도 모른다. 밝은 측면을 존재하게 하는……
그런데 밝은 것과 어두운 것의 결합은 또 아름다운 것과 추한 것, 깨끗한 것과 더러운 것, 정당한 것과 부정한 것의 결합이기도 한 것인가?
“나로서는 난생처음 해보는 경험입니다. 이래도 되는지……”
정도는 떨리는 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움켜잡았다. 물컥 하는 탄력과 따스한 체온이 한 줌 벌게 잡힌다. 가슴까지 맛 보자 정도는 더 이상 끓어오르는 정욕을 억제할 방법이 없었다. 파랑의 상체를 와락 품속에 당겨 안고 타오르는 입술을 그녀의 촉촉이 젖은 입술에 가져다 댔다. 입술과 혀를 힘껏 구강 안으로 빨아들였다. 그리고 두 손은 파랑의 불길이 활활 타오르는 나신의 구석구석을 보습처럼 깊숙이 갈아 번지기 시작했다.
드디어 두 사람은 소파위에 누웠다.
정도는 인젠 잊은 지 오랜 남자의 본능이기도 한 동작을 취하며 그녀를 거세차게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담담하기만 하던 파랑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새어 나왔고 얼굴표정도 환락과 기쁨으로 밝게 빛났다.
그녀도 필경은 여자였다.
그런데 너무 오랫동안 잊었던 일이어서인지 뜻밖에도 정도의 시도는 욕망과는 달리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그는 조급한 김에 숨만 거칠게 헐떡거렸다. 자신의 서툴음을 미봉하기 위한 방편으로 행동은 점점 난폭해지기만 했다.
“천천히. 서두르지 마세요. 자. 제가 시키는 대로 이렇게……”
정도는 파랑이 유도하는 대로 동작을 유연하게 바꿔 나가면서 재 시도를 했다.
마침내 그는 성공적으로 파랑의 몸속 깊숙이 자신의 몸을 삽입시킬 수 있었다. 물결을 타고 흐르듯 자연스러운 리듬감을 찾으며 정도는 쿵덕쿵덕 신나게 방아를 찧기 시작했다.
“정도 씨. 더 힘차게요. 좋아요. 죽고 싶도록 좋아요! 사랑해요!”
파랑은 정도의 율동에 보조를 맞추며 연신 속삭였다.
아내의 출가도 딸애의 불치병도 아버지의 낙향도 처 외조부의 회고록도 더 이상 기억 속에 떠오르지 않는다.
남은 것은 오로지 하나 육체적 쾌락뿐이다.( 다음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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