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 

- 룡정에서 출생

연변작가협회 리사, 소설분과 주임, 연변일보 "종합신문" 편집부 주임

장편소설 “시인 윤동주”, “마마꽃, 응달에 피다”. “국자가에 서있는 그녀를 보았네”, 소설집 “천재 죽이기”. 장편실화 “천국의 꿈에는 색조가 없었다”, 위인전기 “주덕해의 이야기” 등 다부

연변작가협회 “김학철문학상”, 연변문학“윤동주문학상”, “도라지”문학상, “장백산”문학상, 연변일보“해란강”문학상, 연변조선족 자치주정부 “진달래”문예상, 전국소수민족신문보도상. 한국재외동포재단 제1회 한민족 청년상  등 수차 수상

현재 홍색화가 한락연의 일대기를 다룬 평전을 련재중

리혜선-

연길시에서 출생.

1981년 연변대학 조문학부 졸업.

“연변일보”사, “길림신문”사 기자, 편집부 부주임 력임.

연변작가협회 창작실 주임

중편소설집 “푸른잎은 떨어졌다”, 장편소설 “빨간 그림자”, 위인전기 “김학철의이야기”등 다부.

“천지”문학상, 전국소수민족문학상, 연변조선족 자치주정부 “진달래”문예상 등 수상.

현재 인민음악가 정률성의 일대기를 다룬 평전을 집필중

 김혁: 안녕하십니까? 선배님

리혜선: 네, 안녕하세요!

김혁: “정률성 평전은 마무리 돼 가는지요?

이 작품의 기획이 우리 문단 처음으로 전국중점지지작품으로 선정되면서 모두가 퍽 기대하고 있는데요.

리혜선: 네,“정률성 평전”은 아직도 한동안 집필해야 할것 같습니다. 우선 취재에 상당한 시간이 들었습니다. 정률성의 발자취를 따라 취재하고 자료를 구했지요. 그가 태여난 곳이 한국이다보니 한국 광주, 서울을 다니며 지인들을 찾아 취재하고 자료를 구했습니다. 중국은 상해, 남경, 서안, 연안, 태항산, 북경, 심양, 할빈 등지를 다니며 취재했습니다. 그의 가족 및 그의 동시대 지인들을 취재했답니다. 특히 그와 일을 함께 한 중국 일류의 음악가, 예술가, 그리고 그의 직접 상급이었던 중앙문화부 부장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들을 취재했지요. 그이가 사망된지 30여년이 되다보니 일차적인 자료를 찾기가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다행이 기성자료를 보완해줄수 있는 많은 일차적인 자료를 많이 찾을수 있어서 기쁩니다.

그리고 집필이지요. 정률성이 섭이, 신성해와 나란히 중국 100년 영웅모범인물에 선정된 그의 인생역정을 살펴보면서 그가 어찌하여 이런 평가를 받기에 이르렀는지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그는 어찌하여 한국 광주에서 태여나 중국 100년 3대음악가로 되었는지, 그의 인생의 기적이라 할만한 큰 그라프는 이미 그려져있습니다. 이를 글로 표현한다는것은 대단히 어려운 작업입니다. 그의 인생의 모든 대목에 그것을 안받침해줄만한 근거와 계기가 있어야 하거든요. 그것은 정률성의 업적에 대한 단순한 찬양이 아닌 그의 인간적인 성격의 비약에 대한 증명이 되는거지요. 즉 그가 걸어온 마음의 려정을 그린다는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진전이 마음과 같이 빨리 진행되지는 못하는군요.   하지만 열심히 노력하고있습니다.

김혁씨도 화가 한락연 평전을 집필하고있는것으로 알고있는데요.

김혁: 네. 일년여의 준비작업을 거쳐 올해부터 “예술세계”지에 련재중입니다.

나 자신이 룡정에서 태여난 문인으로서 고향의 위인에 대한 경모감을 안고 절박한 마음으로 일단 착수 했습니다. “중국의 피카소”로 지칭되는 저명한 화가이자 중국전역과 지어 유럽지역까지 아우른 사회활동가이며 또 국공통일전선사업에도 기여한 소장(少將)이자 비단의 길을 넘나든 고고학자이기도 한 그의 거대한 발자취를 내 작은 붓으로는 다루기가 내심 어렵네요. 련재를 하면서 계속 탁마를 하고있는데 아직도 여러 곳의 현지답사를 더 보완해야 하고 신고를 많이 치러야할 것 같습니다.

리혜선: 우리 문단에서 인물전기가각광받는풍토가일고있군요.

김혁: 네, 그렇습니다. 독특한 매력을 가진 이 쟝르에 대해 조선족 작가들도 주목을 돌리기 시작했고 따라서 우리문단에서도 뒤미처 인물전기서들의 “봇물”이 터진듯 합니다. 시대와 제반 분야에 굵직한 획을 그은 이들의 깊은 사상과 력동적인 몸짓을 남긴 걸물들의 인물전기가 문단과 출판계에서 인기를 누리고있는 요즘의 추세입니다.

이 현상에 대해 일전에 신문기사로 다룬적 있습니다. 그중 수작(秀作)들을 몇편 추려 대략 꼽아보았습니다. 

연변대 김호웅 교수와 김학철옹의 자제분인 김해양의 공저로 된 “김학철 평전”이 나왔습니다. 책은 한국의 최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에 의해 “오늘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연변조선족자치주 초창기지도자의 한분인 “조룡호 전기” 도 나왔습니다. 안룡정의 집필로 된 전기는 조룡호의 항미원조시기로부터 자치주창립, 문화대혁명, 개혁개방시기에 이르기까지의 파란많은 려정을 비교적 완정하게 기록하여 연변조선족자치주 발전력사를 료해하고 연구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사료적 가치가 있다는 평판을 받고있습니다.

김수영 저로 된 장편인물전기 “중한우호의 전기인물 한성호” 도 나왔습니다. 40만자에 달하는 작품은 중한수교의 물꼬를 트는데 기여한 한 애국화교의 노력을 진실하고도 감동적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연변대학 전 총장 림만호 평전도 발간됐습니다. “이 세상 사람들 모두 형제여라”라는 부제로 역시 김호웅 교수가 집필한 평전에서는 연변대학교 창시자의 한 사람으로 대학발전의 기틀을 마련한 한 교육자의 삶이 파노라마로 펼쳐집니다.

자치주 부주장을 지냈던 최채에 대한 인물전기 “불멸의 영령”도 조한문으로 출간되였고 오장숙 평전 “내를 건너 고개 넘어”도 나왔습니다. 일전 안타깝게 타계하신 류연산 작가님의 작품들이지요.

앞선 이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그들이 이루어낸 업적에 대해 방대한 자료를 통해 재구성하고 기술하면서 문학적 감동과 학술적 객관성을 함께 지닌 묵직한 분량의 인물전기들은 근년래 침체화, 단일화 경향을 보이던 우리 문단에 새로운 활력소를 주입해 주고 있습니다.

리혜선: 네. 전기와 자서전, 회고록의 출판 역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요. 이는 우리 문학이 력사와 문학의 접목을 통해 새로운 시기 민족력사를 조명, 표현하는것으로 한걸음 성숙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혁: 우리 문단과 출판계에서의 “바람직한 흐름”이라 생각됩니다.

혹자는 “력사 자체가 인물사다”라고 단언합니다. 한 인물의 생애를 면밀히 추적해 그 시대와 사회를 조망해 보는데 인물전기의 특징이 있습니다. 남다른 삶을 살았던 인물들을 통해 자아를 확립하게 하고 다른 형태의 예술에 소재를 제공한다는 점” 등으로 볼 때 평전이 가진 가치를 무시할수 없는거지요.

인물의 삶에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피와 땀이 슴배여 있고 숨결이 살아있는 인생의 면면은 지나간 시대를 오롯이 복원해 냅니다. 인물사가 그 자체로 력사인 리유입니다.

“한 인물의 삶을 리해하는것만큼 그 리론과 시대를 잘 받아들이는 방법은 없을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변혁기의 거대한 소용돌이속에서 독자들은  불황과 불안한 상황속에 믿고 따를만한 “롤 모델”을 책을 통해 찾아나서고 있는거지요. 우리는 삶의 굽이굽이에서 당착하게 되는 방황 혹은 고난앞에서 당혹감을 품고 앞서 떠났던 이들의 발자국을 더듬거리게 마련이지요. 급변하는 요즘 세상에서 나아갈 길이 보이지 않을때 올곧게 주어진 길을 걸어나간 이들의 삶을 더듬는것, 이것이 바로 독자들이 평전을 찾는 리유가 아닐가 봅니다. 실제로 격동의 력사를 치렬하게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갈 방법을 찾으려 하는 거지요.

리혜선: 평전 출간이 증가하는것은 우리의 출판 시장의 다양화와 독서 수준이 높아졌다는 방증으로 볼수도 있겠지요.

김혁: 네 하지만 사실 저희는 어려서 인물전기를 읽을수 없는 동년을 지냈습니다. 어쩌구려 제가 처음 읽은 인물전이란 비판용으로 된 책자 “공가점의 둘째 주구- 맹자”였습니다. 그리고 상앙의 이야기”와 같은것도 있었구요. 련환화로 된 “베쮼의 이야기”가 그나마 인상적이였습니다.

그후 비교적 온정한평전을읽은건꾸바의혁명가체게바라의 평전이 처음이였습니다. 의대를 나왔지만 청진기가 아닌 총을 들고 남미, 아프리카 등 세계를 돌며 무장 혁명 봉기에 헌신하면서 불꽃처럼 살다간 그의 평전을 작가출판사에서 출판한 화전(畵傳)으로 읽었습니다.

읽고나서 붉은 별이 박힌 베레모를 쓰고서 먼 곳을 응시하는 체게바라의 모습이 내내 가슴에 남아있었습니다. 이젠 하나의 아이콘으로 신화로 된 그의 삶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평전이라는 쟝르가 주는 매력에 흠뻑 빠졌더랫습니다. 그후로 우리 문단에는 왜 인물전기가 없을가 하는 아쉬움을 머금었었지요.

사실 우리문단에서도 90년대에 인물전기라는 쟝르에서 시도를 보였습니다. 김운룡의 “김구평전”이나 김송죽의 “설한”이나 허영길, 임철, 리송덕 공저로 된 “항일영웅 김광식”등이 그 사례입니다.  

리혜선: 네 그중에는 로익장을 과시하는 김영금선생님의 작품도 있지요. 비록 어느 한 개인에 대한 평전은 아니지만 중국 최고의 조선족과학자들에 대한 인물전을 출판해 우리들에게 깊은 감동과 가슴 뿌듯한 긍지감을 안겨주었습니다.

김혁: 하지만 그간 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 넘으면서 경제, 상업분야에서 성공한 인물들에 대해 “추어올리기”, “자화자찬”식의 인물전들도 나와 독자들에게서 그다지 큰 관심을 받지 못했고 지어 외면당했던것도 사실입니다.

리혜선: 이 쟝르에서는 류연산선생이 선두주자로 달려왔다고 봐야겠지요.

우리 문단에서 류연산선생은 전기문학을 가장 먼저 쓰고 가장 많이 쓴 작가의 한사람입니다. 그에 의해 류자명평전, 심여추평전, 최채평전 등이 나왔고 모두 훌륭한 작품들입니다.

김혁: 네. 다년간 내용이 충실한 전기물들을 연줄로 량산해내여 독자들의 눈길을 끌고 출판계의 이슈를 빚었지요. 우리문단의 전기문학창작에서 많은 작가들과 함께 류연산작가는 중요한 일익을 담당했다고 봅니다. 류연산 작가는 인물연구의 지향으로서 하나의 좋은 본을 보이면서 시사점을 우리에게 던져주었습니다.

리혜선: 류연산선생은 원시자료를 얻기 위해 두발로 뛰여서 글을 쓰는 작가입니다. 그는 상기 작품들을 쓰기 위해 한국과 중국의 수많은 곳을 답사했습니다. 인물전기는 력사배경을 떠날 수 없습니다. 각 시기 민족력사에 대한 투철한 연구를 했고 그속에서 력사의 락인이 찍힌 력사인물을 발굴했고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력사를 발굴했습니다. 때문에 그가 쓴 평전들은 하나의 력사서이고 인물의 마음의 려정의 기록입니다. 그는 인물전기문학집필에 있어 우리 민족사 보존의 차원에서 사명감을 가지고 마음으로 글을 썼습니다. 때문에 그의 전기를 읽노라면 저도몰래 가슴에 뜨거운 피가 끓고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김혁: 우리 민족사 보존의 차원에서 사명감을 가지고 마음으로 글을 쓴다는 말이 참 가슴에 와 닿습니다.

제가 아동작품도 두루쓰면서 아이들과 나눈 이야기에서 알게된 사실인데, 우리 민족의 수령 주덕해를 알지 못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에 커다란 충격을 받았습니다. 집집마다 위인전 같은 책자들을 두루 갖추고있지만 거개가 해외인물판이나 고대인물판이고 우리의 근현대사, 그리고 우리 민족의 쟁쟁한 인물들이 바로 조명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지요. 그래서 우리 아이들은 손오공이나 해리포터는 알지만 주덕해, 정률성을 모르고 있는거지요. 이는 물론 작품의 공리성을 쫓아가며 이러한 훌륭한 쟝르를 홀대한 우리 작가들의 잘못도 크다고 봅니다.

제가 장편 “시인 윤동주”를 끝내기 바쁘게 서둘러 청소년용 위인전기 “주덕해의 이야기”를 집필하게 된것도 이러한 리유에서 입니다.

여기서 어린이용 인물전기도 주목해야 할 화제가 제기됩니다. 선배님도 김학철의 일대기를 다룬 어린이용 전기물을 출간한바 있지요?

리혜선: 네. 한국 웅진주니어 출판으로 나왔습니다.

“김학철 이야기”는 “자유찾아 만리길”이라는 부제가 붙은 청소년용 전기물입니다. 원산에서 태여난 철부지 소년이 조선의용군 분대장으로 성장하고 중국조선족 문단을 대표하는 최고의 작가로 눈감을때까지의 파란만장한 삶을 극력 아이들의 눈에 맞추어 그려냈습니다. 광주학생운동, 조선의용군 창설, 중일전쟁과 문화대혁명 등 파란많은 력사의 소용돌이속에서 자유를 억누르는 그 어떤 권력과 불의에도 굴복하지 않은 인간 승리의 신화를 보여주려 했습니다.

김혁: “김학철 이야기”는 윤정석아동문학상도수상했지요. 의용군 활동, 문화대혁명과 같은 중대한 력사사건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알리고 생생하게 보여준 전기물 저도 잘 읽었습니다.

아이들의 미래를 설계하는데 위인전만큼 효과적인것도 없다는 교원과 작가들과 부모들의 믿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우리 문단에서 우리 민족사와 민족의 위인을 다룬 인물전기가 거의 전무하다는 상황, 이면에 책임감을 가지고 필봉을 돌려여함을 환기시키고 싶습니다. 

그러자면 무엇보다 21세기를 사는 오늘의 아이들에게 그 아이들만의 새로운 위인상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TV, 인터넷, MP3과 같이 현대화한 참조계가 다양한 요즘 아이들에게 위인전은 때로 단조롭고 지루해 보일 수도 있을겁니다. 필요한것은, 그들과 가장 근접한 인물상을 다양한 출판방식으로 만들어냄으로써 아이들이 위인전을 손에 들게 하는것이지요. 

아이들에게 직관적이고 생동한만화 형식의 삽화 등을 적극 활용해야지요. 저는 “주덕해의 이야기”를 집필하면서 오랫동안 아이들을 위한 출판사업에 종사해온 한 화가와 손잡았는데 동심에 꼭 걸맞을 정교한 그 삽화들은 어른인 제가 봐도 흐뭇합니다.

리혜선: 저의 작품도 한국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화가 강소희가 삽화를 그렸는데 “금상첨화”라 할가요. 참 동심에 걸맞는 좋은 삽화였습니다.

김혁: 우리의 평전출판, 특히 조선족인물에 대한 평전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로 봐야할것입니다. 우리 작가들의 줄기찬 노력이 아직도 소요(所要)됩니다. 그러자면 작가들지간의 창작의취나 비결과같은것도 서로 많이 교류해야 할 것 같구요.

리혜선: 네, 근간 평전집필에 정력을 몰부으면서 느낀바인데요. 평전을 씀에 있어 가장 중요한것은 원시자료발굴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률성 평전집필때문에 국내외의 많은 평전을 읽었습니다. 정률성과 관계되는 동시대 인물에 대한 평전도 많이 읽었지요. 그러다보니 이 책의 오류와 저 책의 오류도 발견하게 됩니다. 오류발생이 가장 큰 원인은 자료를 참고함에 있어 고증을 거치지 않고 베끼기를 하는것입니다. 한번 잘못 끼인 단추는 그 다음 단추도 잘못 끼이게 합니다. 원시자료발굴을 중시하지 않고 이 책에서 베끼고 저 책에서 베끼면 자칫 잘못 쓰여진 자료를 계속 인용하여 잘못된 평전을 쓰게 되는 오류를 범할수 있습니다. 특히는 인터넷자료들이 틀린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자료는 그 책의 자료를 인용하더라도 그것이 맞는지를 먼저 고증하고 인용하는게 좋을듯 합니다. 가장 좋기는 원시자료를 찾아 고증하는것이지요. 저는 이 점을 상당히 경계하고있습니다.

김혁: 동감입니다. 소설적 상상력과 구성력, 공인하는 필력만 갖췄다고 해서 모두 평전을 쓸수 있는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발품을 팔아가는 철저한 취재는 두말할 필요도 없지요. 이미 공표(公表)된 문헌의 내용이나 제한된 범위의 사적 인터뷰를 근거로 삼고 섣뿌른 판단을 내리거나 이 책 저 책을 베껴서 짜깁기하는 식의 “책상머리 평전”은 결코 설득력을 얻을수 없게 됩니다.

오랜시간에 걸친 자료 조사와 많은 증언자들에 대한 인터뷰등을 바탕으로 때로는 현미경을 들이대듯 세세하고 구체적으로, 때로는 망원경으로 내다보듯 거대하게 다양한 앵글의 포착속에 그 인물을 조망해야 합니다.

리혜선: 정률성 평전을 집필하면서 한국과 중국에서 이미 나온 정률성 관련 자료들을 살펴보고 원시자료를 찾아 고증해보았는데 많은 오류를 발견하게 되였습니다. 가족의 증언도 고증을 거쳐보면 틀린것이 많습니다. 특수한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이여서 그들 자신이 알고있는 생일도 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월은 기억을 풍화, 산화시킵니다. 시간에 대한 기억에는 오차가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면 그것을 뒷받침해주고 해석해주는 당시 력사배경도 틀리게 되지요.

김혁: 때문에 산더미처럼 무져있는 기록의 무질서함속에서 있는 자료를 나름대로 총괄하고 해석하고 되씹기를 거듭하는 장인의 작업을 이어나가야 할것입니다. 단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그 꼼꼼함과 성실함속에서 우리 인걸들의 삶이 제대로 그리고 더욱 립체적으로 두드러져 나올겁니다.

리혜선: 문제는 이러한 오차로 그 사건을 뒤받침해주는 인간관계, 계기도 틀리게 되는것입니다. 계기란 그 인물의 선택 및 성격을 좌우지하는 가장 중요한 대목이기때문에 이것이 틀리면 인물의 마음의 려정이 잘못 그려지게 되고 평전은 의미를 상실하게 되지요. 그러므로 평전은 사실일뿐더러 고증을 거친 사실을 통한 그 인물의 마음의 려정에 대한 기록, 성격에 대한 부각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혁: 맞습니다. 한 인물의 내면에 육박해 그 정신세계를 정확히 그리고 빈틈없이 포착해내야 하지요. 년대기적으로 삶의 행적을 좇아만 가는것이 아니라 삶의 미묘하고 섬세한 결을 좇아가는것이지요. 그 인물의 열정적인 삶을 개인사와 시대사를 넘나들며 정확하게 다루되 그에 관한 감상적인 대목은 걷어내고 삶의 실체에 접근해야 합니다. 그만큼 한 인물의 진면목, 그 마음의 번지수를 제대로 파악하는 일은 십분 중요하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그렇지 못하고 형식적고 필재를 믿고 겉멋만 피우다보면 그 화려한 이미지는 동영상으로 이어지지 못한 정지화면의 단면체로 남게 됩니다. 따라서 그 깊이도 결여되여 력동적인 령혼의 설계를 살핀 흔적은 볼수 없게 되지요.

이처럼 우리의 인물전기창작은 그 문제점도 드러내고 있습니다. 거개가 탄생- 성장- 고난- 성취- 죽음으로 이어지는 영웅신화의 서사를 그대로 차용하고 있습니다. 어디서 나서 어디서 자라고 어디서 죽는 지루하고 평면적인 일대기와 자료의 라렬로 그치곤 합니다. 영웅사관에 갇힌 학계의 좁은 틀에 스스로를 가두고 독자들을 얽매고 있지요. 인물연구의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서 극복해야 할 문제입니다.

이제 평전이 출판의 인기종목으로 자리를 굳히고 어느정도 독자들의 인가를 받고있는 이상, 그 장르적 성격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왜 평전을 쓰는지, 좋은 평전과 그렇지 못한 평전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우리 문단에서의 평전쓰기는 아직까지는 글쓰기 형식에 대한 미개발, 그리고 인물에 대한 접근방식이 갖고 있는 서투룸때문에 아직도 한참 달려야할 것 같습니다.

리혜선: 평전을 집필함에 있어서 우리가 명심해야 할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우리의 인물들이 한국등 다른 곳에서 다루었거나 다루게 되는 인물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인물전기를 쓰는 측면이 다르다는 점을 파악하는것이 명지하다고 생각합니다.

김혁: 네, 동감입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기존의 틀에서 보던 인물의 서로 다른 평가가 가능하지요. 뿐만 아니라 전자가 구애된 주관적인 중심의 서술에서 놓친 다른 부분을 후자가 더 많은 편폭을 할애해 발굴해 낼수도 있지요.

저는 윤동주의생애를처음으로소설화하면서송우혜작가님의“윤동주평전”을 거듭 읽었습니다. 시인의 생의 순간순간에 현미경을 들이댔는데 그 일거수 일투족을 묘사하는 세밀성은 가히 압권이라 할수있었습니다. 대상에 대한 장악력, 작자의 상상력과 내러티브, 묘사가 생생한 인물전의 진수를 보여준 평전이였습니다.  윤동주라는 인물연구의 결정체요, 평전문학의 진수라 할 만합니다.

그리고 부족하지만 저도 언감 윤동주평전을내보려기획하고있습니다. 소설을 쓰면서 픽션만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을 내내 가졌습니다. 윤동주를이민작가의류형으로정하고“외계에서 들여다 본 윤동주”가 아닌, “고향에서 내다본 윤동주”로서의 시각의 차이를 바꾸고 윤동주가오래동안생활해온룡정지역이라는이유구한곳의지역특색의문화풍토를덧입히려하고생각합니다. 지금 새로운 자료수집과 수십차의 답사를 마친 상태입니다. 명년 2012년이 윤동주탄생 95주기가 되는데 저의 창작 스케줄과 그 기념일에 맞추어 그때가서 꼭 내놓으려 합니다.

리혜선: 여러가지 쟝르와 문체로 우리 민족의 인물들을 다각적으로 조명하려는 그 시도가 참 좋습니다.

김혁: 여러 출판사들에서 평전시리즈를 기획하고 있고 저도 그 기획에 동참한적 있습니다. 모두다 어떻게 시리즈를 내놓을가 고민들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면 선배님은 조선족인물에 대한 조명은 어떤 류형으로 전개돼야 한다고 생각하는지요?

리혜선: 기사년대천입부터 계산하더라도 중국조선족력사가 현재 140년가량 되는것만큼 각 단계 인물에 대한 평전이 기록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조선족중에 신해혁명이 참가한 사람이 있고 북벌전쟁시기, 항일전쟁시기, 해방전쟁시기와 중화인민공화국 창건후 현재까지 우수한 인물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단계별 조명이 필요할뿐더러 류형에 따른 조명이 필요합니다. 즉 우리에게는 우수한 항일투사들이 있는가 하면 우수한 예술인, 문화인들이 있으며 또한 우수한 과학자들도 있습니다.

김혁: 이렇게 방대한 인물들을 시대별, 류형별로 그려내자면 우리 작가들이 각고의 노력이 소요돼야 할테지요.

요즘 같이 문학의 가치보다는 그 환금성이 부풀려지는 세월에 바보천치의 우수운 이야기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우선 작가의 사명감이 안받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류연산작가는 “최채 평전”의 후기에서 이렇게 적고있습니다. “나 혼자만의 향수를 우리 모두 공유해야 한다는 민족적의무감과 시대적 사명감에 떠밀려 모든 계획을 뒤로 미루고 최채선생의 삶의 행적을 좇기로 결심했다.” 만약 사명감이 가미되지 않았다면 류연산작가처럼 그렇게 초부하적인 창작에 매진할수도 짧은 시간에 그렇게 많은 작품들을 량산해 낼수도 없었을겁니다. 그의 타계가 특히 안타까운것은 어쩌면 문학에서도 자기 령역을 공들여 지키는 이가 드문 시대가 되였다는 그 점때문입니다.

리혜선: 그렇지요. 바로 책임감입니다. 저 역시 우선 중국에서도 위인이지만 조선족으로 놓고 볼때에도 크나큰 자랑이고 존경하는 위인이기에 민족작가로서의 책임감으로 정률성의 집필에 착수하게 되였습니다.

중국조선족은 기타 여러민족과 함께 손에 손을 잡고 새중국의 창건에 마멸할수 없는 기여를 했습니다. 이에 대한 기록은 여러민족 문화력사에 대한 기록인 동시에 중국조선족의 민족정신에 대한 기록입니다. 이 위대한 력사에 대해 우리의 문학은 반드시 기억하고 기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2011년은 중국공산당 창건 90주년이고 신해혁명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년초에저는정부에“홍색세월에 대한 기록과 문화강주건설”이라는 제언을 드렸습니다.

광의적인 의미에서 말하면 어떠한 정당 또는 어느 한 차례 혁명 모두 사람의 력사입니다. 인간이 생존을 위해, 인간의 가치와 권리를 위해 그를 저애하는 모든 반동세력에 대해 항쟁한 력사이지요. 위대한 력사에 대한 기록은 우리 문학의 사명이며 이는 또한 우리 문학의 정품창출의 물질적 자원이기도 합니다.

김혁: 이 력사적인 기념일을 맞아 타성의 작가들의 반응과 움직임이 크다고 들었는데요.

리혜선: 현재 중국작가협회를 비롯해 전국의 기타 작가협회들은 중국공산당 창건 90주년, 신해혁명 100주년을 기념하는 활동을 통해 문학의 새로운 정신자원 및 물질자원을 찾아내고있습니다. 중국작가협회는 정강산 등에 대한 홍색취재답사활동을 조직했는데 이미 40명의 작가들이 중국작가협회에 중점작품지원을 신청한 상황입니다.

   아시다싶이 주류문단에는 이미 장편소설 “장정”, “위만주국”, “해방전쟁”, 그리고 “항일전쟁”장편소설총서 등 거폭의 력사화면을 담은 대작들이 많이 나오고있습니다. 우리의 문학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활을 통해 인생의 철리와 실존의 고뇌를 표현할수 있고 독자들에게 큰 충격을 줄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문학은 또한 인류의 생존에 거대한 충격과 변화를 주었던 위대한 력사에 대한 기록을 통해 정신적인 자원을 개발하고 대중독자들의 공명을 이끌어내기도 하지요.  

김혁: 우리작가들도 움직여야 하지 않을가요? 지난 한해 젊은 지성인들과 함께 력사문화동호회를 뭇고 연변지역을 수십차 답사했는데 아시다싶이 “산마다 진달래요 촌마다 진달래”인 연변지역에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홍색세월”의 발자취들이 많았습니다. 우리의 작가들에게 사실상 거대한 소재를 제공하고 있는거지요. 하지만 그 영광의 력사에 대해 미온(微溫)적인 우리의 작가들과 우리의 소재의 협소함이 안타깝습니다.

리혜선: 사실상 우리 연변작가협회 작가들중에도 거폭의 홍색력사화면을 작품에 담아내려 노력을 보이고있는 작가들이 있습니다. 항일투사이고 원로작가인 김학철에대한평전, 그리고 전기소설, 저항시인 윤동주에관한장편소설, 항일투사이고 우수한 지도자 “최채 전기”, 항일 투사 “심여추 평전”, 항일투사이고 과학자인 “류자명 평전” 등이 련재되고 있거나 국내외에서 출간됐습니다.

또 우리 작가들중에는 우리 민족 지사들의 발자취를 따라 답사취재를 한 작가들도 있습니다. 례를 들면 2만5천리장정에 참가한 30여명 조선족홍군중 유일하게 살아남아 중국인민해방군 포병창시인의 한명으로 된 “무정 전기”를 쓰기 위해 태항산, 연안 등을 취재한 작가가 있습니다. 또 2만5천리 장정에 참가하고 군위간부퇀 참모장으로 황하도강작전에서 대군의 도강을 엄호하고 희생된 양림에 대한 전기를 쓰기 위해 그 현장을 취재한 작가도 있습니다. 전한, 섭이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30년대 중국의 영화“황제”로 인정되였던 김염, 중국인민해방군 군가 작곡가 정률성 , 연변조선족자치주 초대 주장 주덕해 등에 대한 평전을 준비하는 작가들도 있습니다.

김혁: 이러한 력사의 대사변과 그속에서의 위대한 인들물의 삶을 들여다보는데는 그에 대한 애정 그리고 상당한 노력은 상당할듯 합니다. 한 사람의 령혼에 대한 깊이 있는 리해와 애정에서 읽는 이를 설득하는 감화력이 나옵니다. 또 이러한 애정으로 한사람 또 한사람의 평전이 쏟아져 나오게 될겁니다. 우리가 평전의 집필에서 우선시해야 할 가장 중요한 기준이란 바로 이런것이 아닐가요.

리혜선: 맞는 말씀입니다. 우리의 홍색력사에 작품을 통해 전국은 조선족을 이해하고 연변을 이해하고 조선족은 전국으로 나가고 세계로 나가게 됩니다. 이러한 작품활동은 한편으로는 중국조선족의 이미지를 창출해내게 되지요. 우리 문화의 무형의 자산이 우리 경제의 유형의 자산으로 전변되는 중요한 과정이 됩니다.

김혁: 참 좋은 제언입니다. 이 벅찬 작업을 위해 우리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들은 무엇일가요?

리혜선: 우선 홍색세월의 기억속으로 들어가 직접 취재하고 체험해야 합니다. 우리의 시대어로 말한다면 “실제에 접근하고 생활에 접근하고 대중에 접근한다”라는 것이지요. 력사는 시간적으로 우리와 점점 더 멀어져가고있어 사장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절박감 때문에 책임감있는 작가들의 노력이 절실합니다.

김혁: 그렇지요. 전기문학작가들이면 저마다 느끼게 되는것이 바로 절박함 그것입니다. 한락연의 경우만 봐도 일찍 70년대에 주은래 총리마저 “한락연에 관한 책자가 왜 나오지 않고 있느냐. 참 애석하다”고 말한바 있지만 지금까지 완정한 전기와 평전이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력사의 순간순간을 함께 했던 유명인물 그 증언자들이 세상떴거나 로쇠로 기억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 력사의 증인들을 인간문화재들을 우리는 기록하고 그 값진 사료들을 정리하여 남겨해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우리의 선인들이 걸어온 발자취를 외면하고 쌓아온 휘황한 공적에 대해 무시하고 그것이 안타깝게 사장된다면 그건 우리 후배들, 그리고 현역작가들로서는 “불효”요 부끄러움이 아닐가요?

리혜선: 그럼요. 우리의 빛나는 력사는 력사학가들에 의해 학술서로는 일부 반영되여왔지만 우리의 문학작품에는 적게, 또는 아직 반영되지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동북항일련군의 피타는 투쟁은 이미 많이 알려져있습니다. 11개 군의 부대들에는 조선족장병들이 많이 활동했고 많은 군장, 사장들이 조선족지휘관들이였습니다.  또 예를 들면 북벌전쟁, 남창봉기, 광주봉기 등 대혁명시기의 큰 사변들에 조선족투사 200여명이 참가했고 대부분이 장열히 희생되습니다. 이 외에도 중국력사의 빛나는 한폐이지를 기록한 투사 양림, 무정, 리철부, 진광화, 석정, 김산, 주문빈, 예술가 한락연, 김염, 항일투사이고 초대주장인 주덕해 평전 등은 현재 일부는 집필에 착수했으나 대부분은 경제여건 때문에 집필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김혁: 정률성과 더불어 “백명영웅모범인물”에 선정된 “8녀투강”중의 조선족 인물 안순복과 리봉선도 아직도 그 빛나는 이름에 불구하고도 조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않은 상태이지요..

리혜선: 때문에 조건을 창조하여 작가들이 홍색세월의 기억속으로 들어갈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산발적이고 개인적인 취재도 중요하지만 개인이 모든 경제부담을 안고 취재하기에는 우리 작가들의 경제수준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조직적인 취재가 필요합니다.

김혁: 그렇지요. 창작자의 수고가 많이 드는 작업이지요. 한 인물의 생애 전체를 추적해야 하는만큼 상당한 시간과 발품 그리고 경제력이 필요합니다.

저의 경우를 봐도 한락연평전 집필을 위해 지난해 사비를 털어 한락연이 초기에 활동했던 할빈, 치치하르 등 동북지역을 답사했습니다. 하지만 저 같은 문인의 박봉으로는 전 중국을 무대로 활보한 그의 족적을 쫓아가기에는 정말로 힘에 부친 일이 아닐수 없었습니다.

현재의 인물전기라는 쟝르에 투신하는 작가에 대한 창작지원금이 전혀 없거나 있다해도 그 시스템이 인물전기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라고 봅니다.  

또한 단기적이고 가시적인 창작성과에 편향되다보니 장시간을 소요하는 인물전기같은 쟝르는 지원을 기대하기 힘든거지요.

리혜선: 때문에 정품화를 실현하려면 반드시 작가의 노력, 중점작품에 대한 연변작가협회의 조직, 정부의 경제지원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또 중국조선족기업인들의 사명감과 지지가 따라준다면 더욱 가능한 것이지요.

저의 경우 “정률성  평전” 등은 우리 자치주 선전부의 지지와 자치주정부 재정적인 지원 및 중국작가협회 등의 지원을 받아 연안, 태항산 등을 비롯해 취재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졌고 집필진전이 비교적 순조롭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작가들은 아무런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작업을 해나가고있습니다. 경제여건때문에 작가의 고생은 이루 말할것 없지만 작품의 질에도 큰 차질이 빚어집니다.

그리고 조선족독서인구의 한계 때문에 우리의 작품은 시장의 순환에 들어가지 못하며 따라서 경제적인 리익으로 환원되지 못하고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소수민족지구 특수성 문제로 인해 홍색문화정품창출은 취재 뿐 아니라 출판, 번역의 환절에서도 반드시 국가재정 및 민간경제의 지원과 배려가 필요합니다.  

김혁: 면면을 살핀 참 좋은 제언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면 우리 조선족문단에서 평전문학의 미래상은 어떻다고 생각하시는지?

리혜선: 현재 우리의 평전문학은 중요한 기초단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문학은 금방 전기문학에 눈을 뜨기 시작했기 때문에 그 수량이 아주 적고 상당 부분의 인물은 첫 평전이 됩니다. 금방 기초를 쌓기 시작하는 단계이지요. 인물들과의 거리가 시간적으로 많이 멀어진 상태에서 작업을 하기때문에 많은 자료들이 사장돼있어 참으로 참다운 자세로 발굴에 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인물에 대한 평가는 그 작가가 처한 단계의 한계만큼이나 한계를 가지고있습니다. 현재 개혁개방, 글로벌사회로 나가고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발굴하는 인물들은 지금 단계 지금 작가들의 시각을 말해줍니다. 그러므로 새로운 력사단계에는 새로운 시각의 조명이 필요하며 새로운 자료들이 보충되게 되지요. 때문에 후세 작가들의 새로운 작업을 위해서라도 일단 자료수집에는 진지한 자세가 필요합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지금의 작업은 어떤 의미에서는 포전인옥(抛磚引玉)하는 작업이 될수도 있겠지요.

민족위인전기 집필작업은 또한 우리 민족의 사상적인 기반을 다져주는 일로서 후세들에게 우리의 자랑스러운 력사를 알려 민족적 긍지감을 가지게 하고 이들에게 민족문화보존의 계주봉을 넘겨주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조선족문단의 평전문학의 미래는 틀림없이 지금보다 훨씬 좋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것은 현역작가들의 지금의 노력에 정비례한다는 것을 전제로 해야만 가능합니다고 생각합니다. 그 기초작업을 우리가 하고있기 때문이지요.

김혁: 맞습니다. 우리의 이한 작업은 아직 도정(道程)우에 있습니다. 력사의 뒤안길에 스러져간 많은 삶들은 아직도 더 많은 연구와 조명을 필요로 하고있습니다.

다시한번 짚어보지만 력사의 물줄기를 바꾼 개인의 삶을 통해 변화의 시대를 보아내고 넉넉한 삶을 예시하는 새로운 눈을 인물전기들은 갖게 합니다. 력사속에 박제화된 인물들을 피가 돌고 살냄새 나는 인간으로 다시 만날 수 있다는데 평전의 진정한 매력이 있습니다. 시대와 민족의 발전을 위해 기여한 인물과 그 력사에 대한 새로운 조명열은 분명 민족의 발전과 우리의 삶에 기(气)를 불어넣는 좋은 작업으로 될것입니다.

우리 작가들이 한계를 극복하고 실천속에서 노력을 경주한다면 지식과 정보가 담긴 향기나는 평전들을 우리는 언제쯤 읽을수 있을겁니다.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리혜선: 감사합니다! 

“도라지” 2011년 1월호 

[저작권자(c) 평화와 희망을 만들어가는 동북아신문(www.dba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